랜덤게시물 단축키 : [F2]유머랜덤 [F4]공포랜덤 [F8]전체랜덤 [F9]찐한짤랜덤

실화

담배한갑

title: 고양이3티끌모아티끌2024.01.03 05:48조회 수 167추천 수 2댓글 2

    • 글자 크기


나는 학생이다.

평범한 중학교를 다니고

평범한 중학교를 졸업했다.

평범한 고등학교에 입학했다.

여느때와 같이 평범하게 학교수업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었다.

우리집으로 가는길 모퉁이에 아저씨 한분이 서계셨다.

아저씨의 옷차림은 정말 거지를 연상케 했다.

나는 속으로

'거진가.. 좀 멀리 떨어져야지'

하고 반대쪽 벽으로 붙어서 걸어갔다.

"학생.. 나 거지아니야"

잘못들었겠지.. 혼자 침착하며 계속 걸어갔다.

"학생.. 잠시만 일루와"

뒤를 돌아보았다. 전혀 미동도 없는 아저씨다.

"..예..? 저요?"

"응.. 잠시 와봐.."

나는 침을 꼴깍 삼켜대며 천천히 다가갔다.

'정말 미안한데.. 내가 움직일 수가 없어... 진짜 미안한데 내 오른쪽 호주머니에서 2500원 꺼내주겠니?'

나는 당황했지만 그래도 나쁜사람은 아닌것같아서 2500원을 꺼내드렸다.

"그걸로 담배 한갑만 사와주겠니?.. 부탁한다.."

"네? 전 학생인데요.."

"부탁할게.. 어떤방법을 써서라도 꼭 한갑만 사다오.."

나는 어처구니가 없었지만 너무 불쌍해 보이는 아저씨때문에 굳게 마음을 먹었다.

뚜벅 뚜벅 뚜벅 뚜벅..

나는 당차게 편의점으로 가서 문을 열었다.

딸랑딸랑

"어서오세요"

"담배한갑..주세요.."

의아하게도 교복차림인 나였지만 편의점알바생은 아무것도 모른채 담배한갑을 꺼내주었다.

"얼마죠?"

"그냥 가져가세요"

"네? 왜 그냥 가져가요...?"

"그냥 가져가세요"

나는 굳은표정으로 담배를 들고 편의점으로 나왔다.

모퉁이에 서있던 아저씨쪽으로 고개를 돌리자 아저씨가 쓰러져 있었다.

나는 그것을 보고 바로 달려가서 119에 신고를 했다. 아저씨는 119에 실려갔다.

하지만 그 아저씨를 다시는 볼 수 없었다. 나는 왠지모를 자책감에 눈물이 고였다.

호주머니를 만지작거리자 담배가 손에 쥐어졌다. 포장지를 뜯고.. 담배를 입에 물었다..

칙 칙 화륵.

담배에 불이 붙었다. 옆을 돌아보니 아저씨가 계셨다.

"나.. 폐암이었어.. 나 혼자 죽긴 그래.. 혼자죽으면 쓸쓸하니까 같이 죽자"

--------------------------------------------------------------------------------------------
제가 아는형이 이 일을 실제로 겪으셨고, 형은 2009년 7월 11일경 담배를 피고나서 3일 후에 폐암으로 죽었습니다.



    • 글자 크기
댓글 2

댓글 달기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13490 단편 엄마가 나를 구하러 와줬어 title: 보노보노김스포츠 1403 4
13489 단편 연인2 여고생 997 4
13488 실화 떠 다니는 물 귀신8 title: 연예인1오바쟁이 3799 4
13487 실화 교통사고 당한 아부지를 도와주신 조상님2 title: 하트햄찌녀 4492 4
13486 전설/설화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악녀, 메두사의 진실[스압]3 도네이션 1844 4
13485 혐오 아이들 죽인 씨랜드 사장 근황10 title: 하트햄찌녀 2015 4
13484 단편 분묘 수집 소녀1 title: 보노보노김스포츠 1520 4
13483 실화 여성학 교수님이 해준 무서운 얘기4 갠차나여? 5139 4
13482 미스테리 재미로 보는 아틀란티스로 추정되는 장소5 title: 다이아10개나의라임오지는나무 65786 4
13481 전설/설화 고독 만드는 법과 고독을 이용한 주술6 백상아리예술대상 1014 4
13480 사건/사고 공개처형 당하는 ♥♥범2 title: 투츠키7엉덩일흔드록봐 1514 4
13479 기묘한 구글지도에 모자이크 처리된 집3 title: 메딕오디 2171 4
13478 실화 일본 유학 중, 공포 실화 4편7 title: 양포켓몬익명_c190f4 5530 4
13477 실화 예전에 들은 좀웃긴 귀신이야기3 title: 펭귄친칠라 1426 4
13476 실화 상주 할머니 이야기 11(후)5 title: 보노보노김스포츠 1607 4
13475 실화 무당과의 대화, 내가 만난 귀신.6 형슈뉴 4616 4
13474 사건/사고 잘나가던 유튜버 사망사고4 title: 풍산개루돌프가슴뽕은 14730 4
13473 미스테리 세계 죽음의 호수들 (미스테리)2 title: 양포켓몬패널부처핸접 1085 4
13472 실화 퍼온자료가 아닌 밤놀에 직접 쓰는 직,간접 경험담 이야기. 63 title: 샤샤샤님이좋도 1479 4
13471 실화 사회선생님이 해주신 이야기 title: 병아리커피우유 1910 4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