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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자전거

title: 두두두두두ㅜㄷ두독도는록시땅2024.01.10 04:39조회 수 53추천 수 1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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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중1부터 고1 여름방학 이 사건이 있기 전까지 자전거를 타면서 학교 등교도 하고 학원도 가는,

운동을 좋아하는 평범한 현 고3 학생입니다.

제가 격었던 자전거와 관련된 에피소드를 풀어 놓고자 합니다.






2010년 7~8월쯤 그러니까 여름방학쯤 이었던 거 같은데

집부터 학원까지의 거리가 자전거로 약 15분여 거리라 꽤나 멀다고 할 수 있죠.

게다가 학원에서 집으로 갈 때는 거의 다 오르막이라 시간도 2배로 걸리고 힘도 2배로 듭니다.

여하튼 평소와 다름없이 자전거를 타고 학원으로 가서 열심히 수업을 듣고 공부도 하고 즐겁게 보내고

집으로 오는 길이었습니다.

저와 집 방향이 같은 친구와 이야기하면서 제가 힘들면 친구가 뒤에서 밀어주기도 하면서 오다보니까

그렇게 힘들지도 않고 금방 집 바로 앞 근처 언덕입구까지 도착을 하더라구요.

거기에서부터는 친구와 갈라져야 했습니다.

불행한 것은 집 바로 앞 언덕이 학원에서 집으로 오는 코스 중에서 가장 경사가 급한 곳이었어요.

경사가 급하다 보니 가로등도 100m간격으로 듬성듬성 위치해 있어서 사이사이가 굉장히 어둡다 못해 정말 적막의 공간입니다.

그날따라 기어도 고장이 난 상태라 일어선 상태로 자전거를 타고 가고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등 뒤로 인기척이 느껴지면서 기어가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것처럼 페달이 쑥쑥 밟혀지는게 느껴지더군요.

저는 별 생각 없이 친구가 장난으로 몰래 밀어주는 것인줄 알았습니다.

그래서 저도 장난치려고 친구가 못 쫓아오게 있는 힘껏 페달을 밟으면서 속력을 올렸죠.

뒤에서 막 힘겹게 뛰는 '타닥타닥타닥' 소리가 들리더군요.

저는 누가이기나 해보자라는 생각으로 계속 페달을 밟았습니다.

그 언덕길에서 70% 정도 되는 부분에 유치원이 있는데 그쯔음을 지날 때,

'유리창에 비칠 친구놈의 다죽어가는 표정이나 봐볼까'하면서 비실비실 세어 나오는 웃음을 머금고 고개를

돌려 유치원 정문의 유리창을 보았습니다. 그런데 저 혼자 페달을 밟고 있더군요.

그래서 저는 거기서 바로 멈추고 뒤돌아서 제가 올라온 언덕 경사로를 쭈욱 봤습니다.

쥐새끼 한 마리 없더군요.

그때는 한창 주정차 단속중이라 경사길에 주차된 차도 없었습니다.

물론 경사가 워낙 급해 주차를 꺼리는 길이기도 하구요.

즉 제 친구놈이 5초도 안되는 시간에 숨을 공간은 없었고,

200m가 넘는 경사로를 다시 전력 질주로 내려갈 수도 없는 거야 뻔하니

'가로등 사이 어두운 곳에서 웅쿠려 있겠구나' 생각이 들어서 자전거를 세워두고

내리막이니 너털걸음으로 걸어 내려왔습니다.

가로등 불빛의 경계선에 다다르니 제 짐작대로 약 180cm정도의 사람이 웅크린 형상이 보였습니다.

그래서 저는 '내가 이겼다 존만아 킥킥킥킥킥킥' 이러면서 천천히 다가갔습니다.

막상 다가가니까 제 자전가가 세워져있더군요.

제가 더위를 먹은 건지 혼자 상상을 한건지 모르겠지만 그때는 정신이 없어서 다시 킥킥대면서

또 다시 가로등 불빛이 미치치 않는 어두운 곳으로 걸어갔습니다.

점점 가까워지니까 역시 웅크린 형체가 있었습니다.

근데 이번에는 뭐랄까 갑자기 이번에 보인 그 형체는 친구가 아니다라는 느낌이 확 느껴지더군요.

그 당시 눈에 보이는 것은 저 멀리 100m 밖의 가로등 밑에 세워져있는 제 자전거랑 유치원 뿐이였습니다.

제 주변에는 아무도 없고 어두컴컴한 곳에서 혼자 있다고 생각하니 그제서야 몸이 반응 하더군요.

다리는 그자리에서 굳었고 한 여름인데도 몸은 제가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바르르 떨렸습니다.

만화에 보면 나오듯이 이들도 막 서로 부딫이면서 소리를 내고 온몸에 힘이 풀리면서 소변을 지렸습니다.

정말 그 어두움에 저라는 존재가 아무도 모르게 먹혀버릴 것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리곤 정신을 잃었는지 뭔지는 모르겠는데, 갑자기 동이 트고 제 몸은 길바닥에 자전거랑 누워있더군요.

분명히 저는 부들부들 떨면서 서있었는데, 갑자기 동이 트면서 제 시선은 하늘을 보고 있고

팔과 다리는 여기저기 아스팔트에 긁혀 피가 계속나고 있더군요.

눈물 콧물도 정말 폭소수처럼 쏟아졌습니다.

뭔가 죽기 진적에 가까스로 살아난 느낌이었습니다.

주섬주섬 일어나 옷에 묻은 흙먼지를 털고 바큇살이 다 부러진 자전거를 이끌고 집으로 향했습니다.

왠지 유치원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아까와 같은 상황이 벌어질 것 같은 느낌에 정면만 보고 집에 갔습니다.

집에 그 몰꼴로 도착하니 어머니께서는 엄청 놀라셔셔 우시더라구요.

밤새 돌아오지 않다가 갑자기 피떡이되서 돌아왔으니 얼마나 놀라셨겠습니까.

지금에 와서는 그 친구한테 우스갯소리로 '너 때문에 죽을 뻔했다'라고 하지만

정말 아찔한 경험이 아닐 수 없습니다.

제 짐작인데 아무래도 더운 여름날 오르막 길에서 무리하게 페달을 밟다가 더위를 먹고 쓰러진게 아닌가

싶은데 격은 일이 너무나 뚜렷하고 기억에 선명하게 남으니 귀신에 홀린 건가 싶기도 하고 정말

잊을래야 잊을 수 없는 추억이었습니다.





긴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내이름은 손날두

호날두 동생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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