夢中夢 (꿈속의 꿈)
살아오면서 가위를 눌린 적, 악몽을 꾼 적은 다들 있을거야
난 횟수가 많지 않아 손으로 꼽을 수 있어.
지금 할 이야긴 걔 중 하나겠지
들어봐
이건 내 꿈 이야기야
우리 집은 외가 쪽이 기가 쌘 편이야
어릴 적 엄마가 집을 비우는 날은 흔치가 않았어.
우연찮게도 엄마가 외박을 하실 때면 난, 가위를 눌리거나 악몽을 꾸곤 했어
초등학교 3학년 때 쯤 일거야
난 잠이 들었어. TV를 보다 잠이 들었으니 거실이었을 거야
얼마동안 잤을까 일어나보니 주위는 어두웠어.
아니, 캄캄했다고 말하는 게 맞겠지
아주 어둡지는 않았어.
배란다쪽에서 고개를 돌리니
코너 방향 화장실 앞 백열전등이 희미하게 들어와있었거든
수명을 다했는지 꺼질듯 말듯 꺼질듯 말듯
불안한 마음에 난 거실 불을 켜야 겠다 생각했어.
쥐가 난걸까 ?
다리가 움직여 지지 않았어.
그 땐 아직 어려서 가위눌림 이라는걸 몰랐었어.
손으로 몸을 지탱하며 화장실 쪽 코너에 있는 거실 전등 스위치를 켜기 위해 기어갔어
힘겹게 도착해서 스위치를 켠 순간
난 잠에서 깨었어.
나는 거실에 누워있었고 베란다 쪽을 보고 있었지
주위는 어두웠어. 아니, 캄캄하다가 해야 할까
그래…….
아주 어둡지는 않았어.
화장실 앞 백열등은 켜 있었거든
수명을 다 한 듯 희미하게.
역시나 다리가 움직여 지지 않았어.
난 다시 힘겹게 기어가 거실 스위치를 켰어
그 순간, 난 또 다시 잠에서 깨었어.
내가 어디서 일어났는지는 다들 알겠지?
맞아, 거실이야 배란다. 쪽을 보고있는 상태에서
또 다시 전등스위치를 켤 때 마다 난 거실에서 깨어났어.
꿈에서 깨고 깨고 깰 때마다 상황은 반복이 되었지만
내 등에 흐르는 식은땀은 늘어만 갔고 긴장감은 무서움으로 변해있었어
절망적이었어
어떻해서든 이 상황을 벗어나야 했어.
거실 스위치가 있는 코너 부분
백열등이 있는 화장실 앞에 무언가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어.
이번엔 스위치를 바로 켜지 않고 좀 더 앞으로 갔어.
그리고 이내 그 곳을 바라보는 순간 백열등은 나가 버렸어
캄캄했어.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지
하지만 그 곳엔 누군가가 있었어.
그때였을까
식은땀으로 옷이 흠뻑 젖은 날 엄마가 깨웠지
너무 무서웠고 깨어났다는 안도감에 난 엄마를 잡고 펑펑 울었어.
그리곤 시계를 봤어
난 놀랐어
엄마가 돌아오실 시간도 아닌 아빠가 퇴근하실 시간도 아닌
외출하신다며 나간 엄마가 지갑을 놓고 간걸 알고 차를 돌려 다시 돌아온 시간
그래....
내가 잠든 시간에서 단 20분만 지나있었어
들어봐
이건 내 꿈이야기야
내이름은 손날두
호날두 동생이지
잘봤네요....
잘 보고 갑니다
잘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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