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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돌아가신 할아버지가 꿈속에 나왔던일

백상아리예술대상2024.01.12 08:20조회 수 137추천 수 1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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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초부터 저희 할아버지께서는 폐암으로 병원에 입원하시어 수차례 입원치료를 받으셨습니다.

부천에 성ㅁ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으시다가

퇴원하시어 많이 호전되시고 이듬해 2013년 설 명절도 함께 집에서 보내시더니 갑작스럽게 병세가 악화되시어 길동의 중앙ㅂㅎ병원에서 3월 31일 돌아가셨습니다.


아주 어린시절부터 할아버지 할머니 밑에서 자라온 저에게는 정말 실감이되지않는 일이였습니다.


저는 할아버지께서 돌아가시던 날 병원에서 임종을 지켜보지 못하고 집에서 작은아버지에게 소식을 전해들었기에 할아버지께 너무나도 컸습니다.


여하튼 그렇게 할아버지의 장례가 끝나고

49제 전까지  매주 수유동에있는 절에 다니며 49제 준비를 했습니다.


그리고 49제까지 3일을 남겨둔 날, 그날 밤에 할아버지께서 돌아가신이후 처음으로 꿈에 나오셨습니다.


칠순잔치를 하실때 입으셨던 다홍색 한복을 곱게 차려입으시고, 그 때 약주를 하셔 대추빛이 돌던 그 얼굴 그 모습을 하신채 나오셨습니다.


가족들이 모두 한자리에 모여있었고, 명절 음식보다도 맛깔스럽게 차려진 상앞에 모두 둘러앉아있었습니다.


할아버지께서 저를 보시더니


"마지막으로 너희를 한번 보고싶어 왔다"고

하시더군요.


생전에 가장 건강하셨을때의 모습을 하신채

저에게 늘 하시던 말씀을 다시한번 해주시더군요.


"항상 어딜가나 정직하게 살아야쓴다.응?

 그래야 넘들한테 인정받고 살수있다"


꿈에서 그렇게 눈물이 날 수 있다는걸 그때 처음 알았네요.

막 울고있으니 할아버지께서 안방으로 가시더니 생전에 하시던 모습그대로


"아나-(항상 용돈을 주시거나 무언가를 주실때 저런 말투를 쓰셨어요) 아껴써야쓴다" 하시면서 용돈을 주시고는 꿈에서 깻습니다.


깨고나서 한참동안 일어나지도 못하고 울기만했습니다.


그날오후에 엄마한테 꿈 이야기를 하니 고모하고 할머니께 전화를 거셔서는 제가 꾼 꿈이야기를 하시더군요.

놀라웠던건 고모꿈속에도 똑같은 모습으로 할아버지가 나오셨다고..하시더군요


49제 당일날 수유동 보광사에서 (저는 불교가 아니기에 그 의식을 뭐라 지칭하는지는 잘 모르나..)법당에서 불경도 외우고 기도가 끝난이후 할아버지의 사진과 수의를 태우는데 스님께서 불현듯 아저씨가(할아버지가)생전에 도인이였나 보다고, 자식들 복받을거라고 하셨어요.


사진도 다 태우고난후 식사를하러 절내의 식당?같은곳으로 가는데 제가 화장실을 들렸다 가느라 나중에 뒤따라가게 되었는데

앞에 그 스님께서 계시더군요.

인사를 드리려는데 저를 빤히보시더니


"항상 정직해야한다" 이러시는거에요..


소름돋았죠

할아버지께서 생전에 제게 제일 많이하신 말씀이면서

꿈속에서도 할아버지께 들은 말인데

스님께서 같은말씀을하시니 정말 놀랐어요.


무튼..그렇게 할아버지의 49제도 다 마무리되었고

그뒤로는 할아버지께서 꿈에 나오지 않으세요.

올 추석때도 이천 호국원에 계신 할아버지 뵙고왔는데


여담으로 호국원에 할아버지를 모실때 합동안장을하는데

할아버지가 제일 첫번째 순서라

호명도 제일 먼저되고 제일앞줄에서 안장을 하게되니

할머니가 "이 양반은 살아있을때 한~번도 못하는 일등을 여기서 한다고.."하시던 ㅎㅎ



할아버지 정말 많이 보고싶네요


어린시절 할아버지 할머니와 살았던


중화동 포도마을아파트,

온수역 기찻길뒷쪽 언덕의 빌라,

역곡동 원미산 밑 작은 빌라,


할아버지가 손잡고 데려가신 월미도 까지

하나하나 다 그립습니다.


지금 저는 할아버지 말씀처럼 정직하게 살지도 못하고 오히려 많은빚에 힘들게 살고있는 못난 손자이지만

할아버지 말씀 잊지않고 바르게 살아가겠습니다.


할아버지 보고싶어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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