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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이사한 집에서 겪은 이상한 속삭임

6시내고양이2024.01.26 12:07조회 수 83추천 수 1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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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전 저희 가족은 영등포로 이사를 왔습니다..

제 인생에 처음으로 30평이 다되는 햇볕이 잘 들어오는 아늑한 집에서 처음 살게 된 거죠..

현관을 들어서자마자 바로 보이는 제일 밝은 방을 제가 사용하게 되었고..

옆건물에 가려져 햇빛은 안들어오지만 제일 넓고 추운 방을 남동생이 사용하고..

제일 작은 방을 부모님이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저희집은..영등포 청과도매시장에 있어요..

1층은 청과파는 가게에 2층부터 가정집이에요..

저녁부터 그 다음날 아침까지 상인들이 영업을 하느라 시끄럽고 트럭때문에 먼지가 많지만

그만큼 밤에 위험하지 않았고 주변에 초원이라던지 이런 술집이 골목에 많았어요..

그래도 지하철역이 주변에 네군데나 있고 버스편도 많고 마트도 있어서 가족들은 만족해 했구요..

거실이 전에 살던 집보다 넓고 햇볕도 내리쬐서 그런지 이상하게 거실에만 누우면 잠이 오더라구요..

제가 방에 앉아있으면 항상 저희 어머니가 거실에서 찬송가를 부르며 기도를 하시곤 했는데..

절 제외한 가족 전부 교회를 열심히 다니고 어머니는 예지몽도 꾸시고 영이 예민하신 편이라..

언제나 그렇듯 새로 이사와서 그런가보다 하고 별생각이 없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혼자 거실에서 티비를 보다가 잠이 들었는데 비몽사몽인지 누가 속삭이더군요..

원래 가위눌려본적이라고는 초딩때 외엔 없었는데 몸이 안움직이고..

'왜?움직이고 싶은데 안돼?'라며 절 어루만지기까지..

덜덜 떨리는데 몸은 안움직이고 누군가는 귓가에 속삭이며 내 얼굴을 어루만지고..환장하겠더라구요..

이십대 초반에 귀신을 딱 한번 봤는데 무서운 나머지 그 자리서 바로 기절한 적이 있어요..

그 후로 본 적도 없어서 무서워 눈물까지 흘리며 엄마를 찾아 울어버렸습니다..


그 손길을 느끼며 질질 울고 있는데 그때 엄마가 열쇠를 따고 들어오시더군요..

그순간 몸이 확 풀리며 울었던 게 민망해 제 방에 들어갔습니다..

어머니가 별 이야기를 안하시길래 그냥 내가 가위눌렸나보다 하고 말았죠..

제 주변에 귀신이 있다거나 귀신을 보는 사람이 있으면 어머니가 항상 경고(?)하셨거든요..

어릴 때 친하게 지내는 오빠 한 명이 귀신을 보진 못하고 느끼기만 하는 사람이었는데요..

귀신 이야기도 많이 주고 받았고 제가 그때엔 귀신이나 영적인 경험이 없던 상태라 마냥 신기해-_-

귀신을 불러보라고 보고싶다고 철없는 소리를 지껄일 때였어요..

어느날 어머니가

'야 네 주변에 머리 좀 길고 안경 쓴 남자..멀리 해라' 이러시더라구요..

순간 그 오빠 얼굴이 떠오르는데 깜짝 놀랬어요..

그 오빠 이야기를 한 적이 한 번도 없는데 어찌 아시나 신기했죠..

그 때부터 저희 어머닌 자신의 능력을 자식들에게 보여주기 시작하셨습니다-_-..


그러는 어머니가 별 이야기를 안하시니 저야 나만의 착각이겠거니 했는데........

그후로 거실에 앉아있으면 전보다 잠이 더 잘 오는 겁니다..

꾸벅꾸벅 졸고 있으면 또 누군가가 제 귀에 속삭이며 숨소리를 내구요........

하악하악...이러면서요..

그럼 전 졸음에서 깨어나 제 방에 들어가 자곤 했는데 나중에는 그 숨소리를 듣기싫어서..

아무리 졸려도 거실에서 절대 안잤어요..


당시 제 동생도 가위를 눌린다면서 어머니에게 하소연을 했는데..

그때마다 어머니 왈..

"네가 기가 허해서 그런거야..걱정마" 라고만 하시대요..

남동생이 몸도 약한 편이고 어릴 때부터 가위에 자주 눌려서 가족들도 그런가보다 할 정도였지만요..

어느날 밤에, 동생이 가위눌린다면서 제 침대로 와서 자더라구요...

원래 남동생과 친하게 지내긴 했지만 따로 방쓴지가 언젠데;;

20대 중반의 남매가 싱글침대서 같이 자려니 좁아서 신경질이 나더라구요..

어느날은 야근하고 오면 제 침대서 동생이 또 자고 있는 겁니다..

짜증나서 네 방가서 자라고 소리를 질렀더니 동생 말이..

"자꾸 자기 방에서 가위를 눌려서 자는 방향을 바꿔봤는데도 또 눌려..무서워"


딱히 귀신이 출몰하진 않았지만 전 거실에서 졸기만 하면 누군가의 속삭임을 듣고..

동생은 가위 눌린다며 그 큰방을 냅두고 제 방에서 자려고만 하고..

제 침대서 자면 잠이 잘 온다는 겁니다..

"엄마..쟤가 자꾸 내 침대서 자요..자기 가위눌린다고.."

"네 침대서 잠이 잘 온다는데 당분간만 냅둬"-_-::::

"그럼 난 어디서 자라고?"

"그럼 거실서 자던지?"

거실에서 속삭임을 듣는다는 말은 못하고 그냥 알아서 자겠다고 어머니와의 대화를 끝냈어요..

제가 어릴 때부터 남동생 손을 잡고 자는 걸 좋아했고 동생 하면 정신못차리는 누나지만..

이젠 둘다 덩치도 있고 나이도 있는데..더블침대도 아니고 싱글침대서 같이 자는건 좀 힘들었어요..


영등포의 그 집에 이사한지 세달 정도 되었을 때..

어머니가 거실에서 깊이 주무시더라구요..

순간 제가 들었던 목소리와 속삭임이 생각나 어머니를 급히 깨웠더니..

왜 잘자고 있는데 깨우냐고 어머니의 짜증을 잔뜩 들었습니다..

"엄마..엄마는 누가 속삭이는 소리 안들려?"

"아.......그것들? 이젠 안들려..괜찮아.."

활짝 웃으시기까지.....


어머니 이야기를 들어보니깐 그것들(?)은 별 게 아니었댑니다..

그냥 끈질기게 안떠나서 시간이 좀 걸렸다고요..

앞에 쓴 것처럼 저희 집은 3층인데 1층이 가게이고 2층부터 가정집과 원룸이 있어요..

예전에는 시장이 더 컸고 그 상인들을 상대하는 술집과 여인숙이 많았다고 합니다..

초원이니 하는 나이든 아줌마들이 아저씨 한명 잡아 술값을 쪽쪽 빼는 그런 까폐형 술집 있잖아요..

시장이 작아지고 상인들이 적어지니 여인숙도 많이 없어진 상태였고..

어떤 주인들은 여인숙을 가정집으로 개조해서 임대를 했다고 합니다..

저희집이 이사한 그 건물주인도 아들 결혼시키면서 가정집으로 개조했다 해요..

유흥가나 여인숙, 모텔이 있던 자리는 안좋은 영들이 오랫동안 몰릴 수밖에 없고..

아무리 공사를 하거나 새로 건물을 짓는다 해도 자연스레 없어지는 건 아니라고 합니다..


동생이 학교에서 돌아오길래 제가 튀어나가 어머니에게 들은 이야기를 해줬더니..

동생도 "내가 그래서 거실에서 안자고 누나방에서 잤어" 하더라구요..

동생도 거실서 몇번 자다가 누가 속삭이는 통에 거실서 절대 안잔다고요..

그날 저녁에 어머니는 동생에게 "이제 가위눌리지 않을테니 네 방에서 자라"고 하셨어요..


그후로 어머니는 거실서 자주 주무시지만..저와 동생은 절대 각자의 방에서 잠을 청했구요..

다행히 동생도 그후로 가위에 눌리지 않았습니다..





p.s 1. 몇년전에 귀신 때문에 일년을 죽도록 고생했던 지인이 있는데 영등포에 놀러와서 하는 말..

"덥다..온도가 높아..유흥업소와 숙박시설이 많으면 귀신들이 많아서 온도가 올라가게 돼.."

이 지인은 무교..아니 어떻게 보면 불교에 가깝습니다..

지인의 경험에 따르면 가정집이 많은 주거지역에 가면 온도가 서늘하고 시원하다는군요..

회사가 많은 지역은 서늘하진 않아도 덥진 않다고요..바람이 통하지 않아 답답한 면만 있을 뿐..

영등포나 그 외 유흥밀집지역은 대체적으로 온도가 높댑니다..

궁금해서 어머니에게 물어봤지만 "글쎄..믿기진 않는데"라고만 하시네요..




p.s 2. 어머니의 예지몽 이야기..

월급통장을 어머니가 관리하시던 25살..처음으로 보너스를 봉투로 받는 날이 왔어요..

것도 거금 50만원..몰래 써야지 마음먹고 그날 친구를 만나 난생 처음 만원짜리 칵테일을 마시고..

친구와 수다를 떨고 기분좋게 집에 들어섰는데...

어머니가 제 얼굴을 보며 하시는 이야기..

"내가 낮잠을 잤는데 누가 봉투를 주는거야..50만원 정도가 들었구나라는 생각이 들더라구..

아니 누가 돈을 주려나?어디서 들어오려나? 생길데가 없는데 그 꿈은 뭐지?"

이야기가 끝나기 무섭게 자수하고 남은 48만원을 드렸습니다..ㅠㅠ

"아..이래서 꿈에 돈이 나왔구나"하며 웃으시더라구요..

당시 집이 많이 어려웠는데 돈이 생길 일이 있으면 그때마다 꿈을 꾸시더라구요..아놔...

그 후로 저나 동생이나..다른 건 몰라도 수입에 대해서는 거짓말을 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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