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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이름이 불리면 안 되는 이유

6시내고양이2024.01.26 12:09조회 수 154추천 수 1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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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눈팅만 하다가 잼있는 글을 발견하여 같이 공유할까 합니다..ㅋ


시작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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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제주도에서 공익근무를 했습니다.


근무했던 곳은 난대산림연구소였습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제주도는 고사리가 유명합니다. 그래서 봄이 되면 고사리를 캐러 사람들이 오곤 하는데, 사람들이 오는 구역이 출입금지 구역이라 산불관리 겸 출입통제도 했었습니다. 그래서 매일 차로 산의 출입금지구역을 순찰했습니다.


제주도는 일 년에 두 번 장마가 옵니다. 봄에 부슬부슬 비가 내리는데, 고사리가 나기 시작할 때쯤이면 비가 내린다고 고사리 장마라고 합니다. 이 비를 맞고 좋은 고사리들이 자랍니다. 여하튼 그 날도 부슬부슬 비가 오는 날이었습니다.


저와 후임 3명은 차를 타고 순찰을 돌고 있었는데, 무전기에서 잘 가지 않던 **산으로 순찰을 가라는 명령이 내려 졌습니다. 그 산은 서귀포에서 5.16도로 따라가다가 한라산가기 전에 조그마한 산인데, 사람들이 잘 가지 않는 곳입니다.


익숙하지 않은 곳이라 그다지 가고 싶지 않았지만 명령이니 어쩔 수 없었습니다.

이동하여 한참을 순찰을 돌고 있는데 제 후임이 말했습니다.


"형 저쪽에 사람 있는데요?"


저는 확성기로 "거기 아주머니 다 보여요. 어서 나오세요~" 라며 소리 질렀습니다. 근처에 차를 세우고 풀숲에 들어가 아주머니를 찾았습니다. 출입금지 구역이라 아주머니께서 계시면 안 되기 때문입니다.


후임은 이상하다면서 분명 봤다면서 투덜거렸습니다. 30분 동안 순찰을 도는데, 할머니 한분이 등에 고사리 한 무더기를 매고 내려 오셨습니다. 할머니께 다시 오시지 말라고 주의를 드리고 차에 태워 산 입구까지 모셔다 드리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라디오를 크게 틀고는 후임을 향해 **야 이 노래 좋지 않냐? 하고 말했는데, 뒷 좌석에 계셨던 할머니께서 큰 소리로 야단을 치시는 것이었습니다.


"이놈아! 산에선 이름 함부로 부르는 거 아니야!"


순화되게 썼지만 사실 엄청나게 욕을 하셨습니다. 저희는 이상하신 분이라 생각하곤 대답하지 않고 산 입구까지 할머니를 모셔다 드렸습니다.


점심도 먹고 다시 순찰을 도는 중이었습니다.

후임이 소변이 마렵다면서 차에서 내려 숲으로 향했습니다.

그런데 10분이 지나도 후임이 오지 않았습니다.


뭔가 이상한 생각이 들어 후임이 간 방향으로 갔는데, 후임은 없고 숲이 마구 어지럽혀져 있었습니다. 여기저기 이름을 부르며 찾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5분이 지나고. 10분이 지나도 찾을 수 없었습니다. 어쩔 수 없이 본부에 무전연락을 취하려고 하는데, 멀리서 없어졌던 후임의 비명소리가 들렸습니다.


저희는 누가 뭐라 할 것 없이 소리가 난 방향으로 뛰었습니다. 후임이 눈이 풀린 채 울면서 온 몸을 떨고 있었습니다. 얼른 후임을 질질 끌어 차에 태우고 도망가다 시피 산에 내려 왔습니다.


한참을 달려 연구소 근처에 멈추고, 어느 정도 진정이 된 후임에게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후임의 말에 따르면 소변으로 보러 갔는데, 아까 봤던 아주머니가 멀리서 자기를 쳐다보더랍니다.


후임은 아주머니에게 주의를 드리려고 바로 쫒아갔는데, 이상하게도 보이지 않았다고 합니다. 또 다시 놓쳤다 싶어서 뒤돌아 가려는데, 갑자기 누군가 자기 손을 꽉 잡고 질질 끌고 가더랍니다.


발버둥치고 나무를 쥐어 잡아도 힘이 엄청나서 숨도 못 쉴 정도였답니다. 후임은 이대로 넋 놓고 끌려가다간 큰일 나겠다 싶어서 큰 나무를 부여잡고 손에 잡히는 대로 휘둘렀답니다. 그러면서 손을 잡은 사람을 봤는데, 아까 자길 보던 여자였다고 합니다.


머리가 헝클어지고 마치 영화에서 총을 맞은 것처럼 머리에 큰 구멍이 있고, 온 몸에 칼자국이 있었답니다. 그리곤 자길 향해 욕을 계속 했다는데, 자세히 듣진 못하고 비명을 질렀다는군요.


그 소리를 듣고 저희가 달려간 거고, 저희가 왔을 때는 이미 사라지고 없었다는 것입니다.

평소에 농담도 잘 안 하던 녀석이었고, 지금 상황에서 농담할 분위기도 아니어서 믿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다음 날부터 후임은 결근을 했습니다.

전화도 받지 않고 무단결근을 계속 했습니다. 나중에 들으니 근무지 변경 신청을 했다고 합니다.

그 날 이후로 저희도 그 산에는 순찰을 꺼리게 되었습니다.


어느 날 그 산 근처로 농원을 하시는 아주머니를 태워다 드리러 간 적이 있는데, 그 분께 그 산에서 있었던 이야기를 해드렸습니다. 그러자 혀를 쯧쯧 차시면서 말씀해주시더군요.


예전에 그 산은 4.3사건 당시 군을 피해 숨어 계셨던 분이 많았는데, 산에서 만약 이름을 불려 들어가면 그 이름과 관련된 가족들을 산으로 데려가서 총살당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할아버지나 할머니들은 산에서 함부로 이름을 부르면 안 된다는 미신을 믿고 계신다고 합니다.


저희가 군복은 아니지만 비슷한 옷을 입고 있어서 4.3사건 당시의 군인으로 오해했던 게 아닐까요.

그 후로는 그 산으로는 순찰가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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