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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장례식장 뒷편 편의점..

title: 잉여킹조선왕조씰룩쎌룩2024.02.01 16:28조회 수 278추천 수 1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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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항상 눈팅만하다가 글 한번 써봅니다.

별거아닌 글이에요. 조금 짧습니다.






용두동에서 편의점 3달째 아르바이트를 하고있습니다.

야간알바라 그런지 취객도많고, 특히나 바로앞이 장례식장이다보니까..

아무래도 낮의 허기를 달래기위해 조문객들이 야간에 편의점을 자주 찾습니다.

보통 차가운 음료나 컵라면을 사가는데, 보통 예외의 손님들이 있습니다.

바로 소금을 찾는 손님들인데요

검은양복을 입은분들이 이따금씩 소금과 티슈를 사가길래, 어느날은 손님을 잡고 물어봤습니다.



"저어, 조문객으로 보이는분들이 손님처럼 소금을 자주 사가시더라구요. 손님은 혹시 무슨이유로 그러시는지 알 수 있을까요?"


그러자 수염이 덥수룩한 40대중반의 푸근해보이는 손님께서 입가에 미소를 띄우셨습니다.


"학생 혹시 귀신믿어요?"


난데없는 질문에 당혹한 빛을 띄우는 제게 조문객 손님이 나가시며 말을 덧붙이셨습니다.


"이렇게 휴지에 소금을 싸서 주머니에 넣으면, 장례식장에서 잡귀가 들러붙는걸 막을 수 있다는거지요."


이렇게 말하며 손님은 문을 열고 나가셨고, 편의점 현관에 걸어놓은 종소리가 낯설게 제 귀를 간지럽혔습니다.





그리고 그날은 편의점알바를 시작한 3개월간 최악의 날이었습니다.


‘워크인’이라고 하죠. 야간알바들의 주업무로 사무실로 들어가 냉장고 안 음료수를 채우는일 입니다.


그날도 어김없이 워크인을 하고있는데, 편의점 현관에 걸어놓은 종소리가 울렸습니다.


손님이 오셨거니 해서 밖으로 나가봤는데, 현관에 걸어놓은 종은 딸랑딸랑 흔들리는데, 손님은 없었습니다.


당혹스러웠던 저는 밖에나가보아 혹시 손님이 현관문을 열다 다시 나가신건가 해서 찾아봤지만, 아무도 없었습니다.


무슨일이지.. 혹시 빠르게 뛰어간건가?

그러려니 하고 넘기고 다시 냉장고안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렇게 음료수 포장지를 뜯고 채우려던 찰나에 갑자기 사무실문이 끼익 하고 닫혔습니다.

(사무실 문은 절대로 자동으로 닫히지 않습니다. 저희 편의점만 그런지 모르겠습니다만 문 좌측최상단에 고리가있어, 워크인을 할때 현관문이 열려 손님이 오는 소리를 듣기 위해 문이 닫히지않도록 고리를 걸어놓습니다.)


정말무서웠습니다. 들어오기전 문은 분명 고리에 걸어놨습니다.
(제가 고리에 걸면서 문고리에 날파리가 앉아있는걸 보고 손으로 휘휘저었던 기억이 있기때문에.)


문 오른쪽 위로 CCTV가 있는데 CCTV로 불꺼진 사무실에 저 혼자 서있는모습을 쳐다보고있으니 정말 괴기스러웠습니다.

그대로 사무실문을열고 뛰쳐나와 편의점 계단에 앉아 머리를 감싸쥐었습니다.


결국 그날은 점장님께 이러이러한 사정이 있었다 말씀드리고 워크인을 채우지못했다고 말씀드렸더니

그동안 이 편의점에서 야간알바를 했던 모든 알바생들이 저와 같은 얘기를했다고하더군요.


문이 저절로 닫힌다거나, 편의점 종소리가 난데없이 울렸다거나..





쓰고보니 굉장히 시시한글이네요..

아무래도 그 편의점 알바는 그만둬야할것같습니다 ㅋㅋ



맛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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