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게시물 단축키 : [F2]유머랜덤 [F4]공포랜덤 [F8]전체랜덤 [F9]찐한짤랜덤

실화

택시로 개를 치다

title: 애니쨩주차왕파킹2024.03.03 09:52조회 수 163추천 수 1댓글 2

    • 글자 크기


안녕..난 평범한 직장인이다.
방금전에 겪은 일인데, 누군가에게 말하지 않고는 못배길것 같아서 여기에 글을 올린다.

언제나 그랬듯이, 토요일 저녁은 친구들을 만나 술을 먹고, 게임을 하고 밤새 놀다 새벽에 다시
집으로 돌아오는 일상이지.

술자리와 게임을 모두 마치고 방금전 (약 7시경) 택시를 잡아타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었어.

집이 시골이라, 좁은 도로에서 택시가 속력을 내고 있었고, 난 피곤해서 눈을 감고 있었지.

근데, 갑자기 택시 기사가 "아니 저런 개xx가 갑자기!!"란 말을 했고,

난 깜짝 놀라 눈을 떳어.

근데 보통 사람이 있거나, 뭔가 앞에 생명체가 있다면 속력을 줄이거나 정차를 하지 않나?

택시는 속력을 유지하며 그대로 달렸고, 난 덩치가 큰 백구랑 눈이 마주쳐 버렸어. 부딪히기 0.1초전에.

개는 바퀴밑으로 빨려 들어갔고, 우지끈 소리, 개의 엄청난 비명소리, 그리고 개의 몸을 넘어가는

차의 진동이 모두 고스란히 내 귀에, 내 몸에 느껴졌어.

그 순간 차를 세우고, 내려서 동물병원 아니면 119에 신고를 해야 하는데, 난 살아있는 생물이

차로 치이는 순간을 처음 경험해서 두려움에 휩싸여 "으악!"이라는 소리만 지르고 택시와 함께

그대로 떠나갔지. 너무 무서워서 사이드 밀러를 볼수도 없었어.

택시기사가 5분뒤 우리 집앞에 도착하고 무미건조한 소리로 "3900원입니다"라고 하고.

난 혹시 차에 피가 묻어있을까 도망치듯이 내려 집으로 들어갔어.

근데..말이지..

개의 비명소리와 차에 전해오는 개를 짓밟는 진동의 느낌이 사라지지 않는거야.

개를 치고 약 5분후 난 곧바로 119에 전화를 했지. 그리고 물어봤어.

방금전에 택시가 개를 치고 그대로 밟고 갔는데, 이런것도 혹시 구조가 되는 거냐고.

119의 대답 : 유기견 센터에서 처리할 겁니다.

난 개가 죽었는지 살았는지 확인은 안되지만 엄청난 고통속에서 식어갈 개를 생각하니, 도저히

진정이 안되더라고.

ok 그럼 유기견 센터 전화번호를 알려주세요 제가 알아서 할게요..해서 전화번호를 받았지.

유기견 센터의 대답 : 죽었는지 살았는지, 확인 안된상태에서 거기 까지 가기는 힘들다고..

그래..물론 맞아..맞는 말이야..하지만..나는..눈이 마주쳤어..그 개랑..난 어떡하라고..

속력으로 예상컨데, 그 개는 사고직후 10분안에 절명했을 확률이 높다.

괜히 이런 생각도 들어, 내가 그 시간에 택시를 잡아 타지 않았다면, 그 백구는

자신의 온전한 삶을 살지 않았을까?

내가 사고 즉시 내려서 그 개를 태우고 근처 동물병원으로 바로 데려 갔다면 살지 않았을까?
(물론 기사는 안 태워줬겠지. 시트 더렵혀 진다고..)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나의 행동(택시를 잡아타고 집으로 가는)으로 인해, 지구상에 하나의 생명이

꺼졌다는 생각에..지금 이글을 쓰는 순간도 마음을 진정할 수가 없어..

나와 마주친 백구의 그 눈, 고통스런 비명소리, 백구를 밟고 지나가는 차의 진동....

나는 아마 오래 잊지 못할꺼야..난 정신적으로 상당히 약한 놈이니까..

각설하고..

이름모를 백구야..정말 미안하다. 진짜로 미안하다.
나로 인해서 니가 절명하게 되는 일이 생길줄은 상상치도 못했다.
부디 좋은 세상에서 다시 태어나, 편안한 여생을 누리길..비겁한 나는 바라고 있다.
정말로 미안하다..정말로 미안하다..



    • 글자 크기
댓글 2

댓글 달기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13688 사건/사고 홍콩 아이돌 공연 중 대형사고10 title: 하트햄찌녀 11161 3
13687 혐오 세계 4대 괴생명체 남극 괴 명체 희귀 괴물10 title: 고양이3티끌모아티끌 2347 2
13686 혐오 골에서 할머니가 주신 위스키 ㄷㄷ10 title: 하트햄찌녀 9923 2
13685 미스테리 제사음식 미스테리10 title: 금붕어1현모양초 65273 3
13684 기타 일본의 마루타 실험의 참혹함10 title: 고양이3티끌모아티끌 2234 2
13683 사건/사고 대한민국 최연소 사형수 장재진10 title: 고양이3티끌모아티끌 1864 3
13682 실화 어릴 때 겪었던 이야기 110 Kamue 1487 3
13681 사건/사고 영화 '디아이1' 실화 사건10 title: 하트햄찌녀 2015 2
13680 실화 퍼온자료가 아닌 밤놀에 직접 쓰는 직,간접 경험담 이야기. 110 title: 샤샤샤님이좋도 5443 8
13679 기묘한 할머니의 퇴마 방법10 쥬시쿨피스 2093 1
13678 실화 퍼온자료가 아닌 밤놀에 직접 쓰는 직,간접 경험담 이야기. 210 title: 샤샤샤님이좋도 5227 8
13677 미스테리 1탄 심해공포증 없는사람들만 클릭10 형슈뉴 6080 4
13676 기타 여친이 배구선수9 불타는궁댕이 2359 3
13675 실화 실제 겪은 중국 출장중 소름돋는 실화9 오레오 4089 3
13674 실화 춘천 이모 69 title: 연예인1오바쟁이 6084 6
13673 사건/사고 음주운전으로 사람 4명 다치게해놓고 싱글벙글해대는 미친x9 title: 하트햄찌녀 1851 1
13672 실화 사설구급차 일을 했던 남자9 title: 하트햄찌녀 9363 4
13671 실화 교통사고 (영안)9 title: 고양이3티끌모아티끌 1024 3
13670 실화 신기 있는 친구이야기(초등학교때 이야기)9 까치독사 5277 6
13669 실화 화담 서경덕과 구미호9 title: 아이돌뉴뉴뉴 2286 6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