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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택시로 개를 치다

title: 애니쨩주차왕파킹2024.03.03 09:52조회 수 150추천 수 1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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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난 평범한 직장인이다.
방금전에 겪은 일인데, 누군가에게 말하지 않고는 못배길것 같아서 여기에 글을 올린다.

언제나 그랬듯이, 토요일 저녁은 친구들을 만나 술을 먹고, 게임을 하고 밤새 놀다 새벽에 다시
집으로 돌아오는 일상이지.

술자리와 게임을 모두 마치고 방금전 (약 7시경) 택시를 잡아타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었어.

집이 시골이라, 좁은 도로에서 택시가 속력을 내고 있었고, 난 피곤해서 눈을 감고 있었지.

근데, 갑자기 택시 기사가 "아니 저런 개xx가 갑자기!!"란 말을 했고,

난 깜짝 놀라 눈을 떳어.

근데 보통 사람이 있거나, 뭔가 앞에 생명체가 있다면 속력을 줄이거나 정차를 하지 않나?

택시는 속력을 유지하며 그대로 달렸고, 난 덩치가 큰 백구랑 눈이 마주쳐 버렸어. 부딪히기 0.1초전에.

개는 바퀴밑으로 빨려 들어갔고, 우지끈 소리, 개의 엄청난 비명소리, 그리고 개의 몸을 넘어가는

차의 진동이 모두 고스란히 내 귀에, 내 몸에 느껴졌어.

그 순간 차를 세우고, 내려서 동물병원 아니면 119에 신고를 해야 하는데, 난 살아있는 생물이

차로 치이는 순간을 처음 경험해서 두려움에 휩싸여 "으악!"이라는 소리만 지르고 택시와 함께

그대로 떠나갔지. 너무 무서워서 사이드 밀러를 볼수도 없었어.

택시기사가 5분뒤 우리 집앞에 도착하고 무미건조한 소리로 "3900원입니다"라고 하고.

난 혹시 차에 피가 묻어있을까 도망치듯이 내려 집으로 들어갔어.

근데..말이지..

개의 비명소리와 차에 전해오는 개를 짓밟는 진동의 느낌이 사라지지 않는거야.

개를 치고 약 5분후 난 곧바로 119에 전화를 했지. 그리고 물어봤어.

방금전에 택시가 개를 치고 그대로 밟고 갔는데, 이런것도 혹시 구조가 되는 거냐고.

119의 대답 : 유기견 센터에서 처리할 겁니다.

난 개가 죽었는지 살았는지 확인은 안되지만 엄청난 고통속에서 식어갈 개를 생각하니, 도저히

진정이 안되더라고.

ok 그럼 유기견 센터 전화번호를 알려주세요 제가 알아서 할게요..해서 전화번호를 받았지.

유기견 센터의 대답 : 죽었는지 살았는지, 확인 안된상태에서 거기 까지 가기는 힘들다고..

그래..물론 맞아..맞는 말이야..하지만..나는..눈이 마주쳤어..그 개랑..난 어떡하라고..

속력으로 예상컨데, 그 개는 사고직후 10분안에 절명했을 확률이 높다.

괜히 이런 생각도 들어, 내가 그 시간에 택시를 잡아 타지 않았다면, 그 백구는

자신의 온전한 삶을 살지 않았을까?

내가 사고 즉시 내려서 그 개를 태우고 근처 동물병원으로 바로 데려 갔다면 살지 않았을까?
(물론 기사는 안 태워줬겠지. 시트 더렵혀 진다고..)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나의 행동(택시를 잡아타고 집으로 가는)으로 인해, 지구상에 하나의 생명이

꺼졌다는 생각에..지금 이글을 쓰는 순간도 마음을 진정할 수가 없어..

나와 마주친 백구의 그 눈, 고통스런 비명소리, 백구를 밟고 지나가는 차의 진동....

나는 아마 오래 잊지 못할꺼야..난 정신적으로 상당히 약한 놈이니까..

각설하고..

이름모를 백구야..정말 미안하다. 진짜로 미안하다.
나로 인해서 니가 절명하게 되는 일이 생길줄은 상상치도 못했다.
부디 좋은 세상에서 다시 태어나, 편안한 여생을 누리길..비겁한 나는 바라고 있다.
정말로 미안하다..정말로 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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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로 개를 치다 <대반전/후기> (by 주차왕파킹) 택시기사인 친구 아버지의 이야기 (by 아이돌공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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