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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택시로 개를 치다 <대반전/후기>

title: 애니쨩주차왕파킹2024.03.03 09:55조회 수 222추천 수 2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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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모두들 반가워.

난 저번에 택시로 개를 치다란 글을 쓴 사람이야.

평범한 직장인이고, 남자야.(여자인가?하는 사람이 있어서 말하는거야)

암튼, 저번 글에 이어 오늘 대반전이 일어났어.

지금 설 시즌이잖아?

우리 본가는 부산이야. 난 지금 직장때문에 부산옆 시골에 살고 있지만...

설날 오전에 가서 부모님을 뵙고 차례를 지내고, 그간 못찾아 뵛었던 삼촌들도

찾아뵙고, 다시 본가에서 하루밤을 지내고 다시 나의 아늑한 시골집으로 돌아왔지.

근데, 부산에서 시외버스를 타고 정거장에 내리는데, 저번하고 상황이 똑같은 거야.

이대로라면 나는 또 택시를 타고 개를 치었던 길을 지나, 우리 집으로 돌아가게 되겠지.

마음이 너무 착찹해서 버스를 타고 갈까(버스를 타면 돌아가거든)

아니면, 택시기사님에게 말해서 다른 길로 돌아갈까..하다가

결국에는 그냥 택시를 타고 가기로 결정했어.

급한 마음에 아무 택시나 잡아탔는데,

기사님 왈 : 저기 택시들 줄서 있는거 안보이세요? 왜 맨뒤 택시를 타고 그래요?

나 : 아..몰랐습니다. 내릴께요 ㅡㅡ;; 하고 내렸지.

그리고 담배를 한대 태우고, 내 순서에 맞는 택시를 탔어.

택시는 곧바로 출발을 했고, 난 또 시트에 몸을 기대고 눈을 감았지.

왜냐면 개를 쳤던 그 길을 똑바로 볼 자신이 없었기 때문이야.

하지만 난 곧 마음을 바꾸어 결심을 내렸지.

그 길을 지나는 기사님마다 내가 주의를 주어 다시는 그런 사고가 일어나는 걸 막아야겠다는 결심!

나 : 기사님. 저기 좀있다가 굴다리밑 좁은 길 지나실때는 조심하셔야 되요.

기사님 : 뭘 조심해요?

나 : 아..일전에 제가 택시타고 가다가 갑자기 튀어나온 개를 쳤었거든요..ㅠㅠ

근데, 여기서 슈퍼 울트라 대반전이 일어났어!!!!!!!!!!!!!!!!

기사님 : 혹시 그때 사고나고 눈 질끈 감고 집까지 가시던 그 분 아닙니까?

나 : 허거거거거거. 혹시 그 때 사고차 기사님이신가요?????

기사님 : 예. 그 때 손님이 손으로 얼굴 감싸쥐고 암말없이 가시길래..제가 좀 미안했죠..

나 : 아아..이런 인연이..사실 전 마음이 너무 약해서 눈감는 것밖에는 못하겠더라구요.

기사님 : 손님 내려주고, 저도 아무래도 기분이 찝찝해서 고민하다가 그 장소로 돌아갔죠.

근데, 개가 없는거에요. 핏자국도 없어요.

그래서 나는 거참 희안한 일도 다 있네..분명히 쳤는데..

그리고 차량을 살펴보니까. 앞범퍼에 개줄이 박혀 있는거에요.

아마 내 생각인데, 치는 순간 개줄이 바퀴에 빨려 들어간 것 같아요.

나 : 근데, 기사님. 개가 앞에 있으면 방향을 트시거나, 급정거를 하셨어야죠.

그냥 치고 달리시면 어떡해요.

기사님 : 아 물론 손님 말씀이 맞는데, 저도 안칠수 있으면 안쳤겠죠.

근데, 왕복2차선 도로라 오른쪽엔 집(민가)이 있고, 왼쪽엔 중앙선이고,

또, 바로 논두렁인데, 마음은 아프지만 그대로 쳐야지 어떡하겠어요.

만약 방향을 바꾸면 다른 사람이 다치거나, 손님이 다칠수도 있기 때문에,

저도 어쩔수가 없었어요.

나 : 아....그래서 그럴수밖에...그럼 그 개 어떡게 된지 아세요?

기사님 : (웃으면서) 조기 앞에 포크레인 옆 보이십니까?

난 기사님이 보라는데를 보았지.

울트라 대반전 또 작렬!!

나와 눈을 마주친 그 백구가 지 친구(다른 개)들이랑 미친듯이 놀고 있는거야.

짧은 순간이었지만, 난 그 순간을 확실히 기억하고 있기 때문에 사고난 개가

저기 놀고 있는 백구라는 것을 한눈에 알아봤어.

기사한텐 쪽팔리지만, 주책맞게 눈물이 나오려고 하는거야, 너무 기뻐서 ㅠㅠ

근데 이런 생각도 들었지.

(후덜덜..어째서 이런 일이. 저 백구는 불사신 인건가..ㅡㅡ??????????)

예상컨데, 너무 빨리 백구의 몸을 지나가서 순간적으로 고통이 있었겠지만,

다치지는 않은것 같애..

택시기사님도 그 개 때문에 앞범퍼가 크랙이 가서 개주인에게 물어달라하려고 찾아 갔었는데,

차마 자신도 마음이 안좋아서 그냥 자차보험 처리르 했다는 거야.

이봐..웃대친구들 세상은 아직 따뜻해..^^;;

난 앞으로도 그 길을 많이 지나가겠지.(저번에도 언급했지만, 토요일밤은 언제나 광란의 밤..)

앞으로 그 길을 지나며 마주칠 그 백구를 보면서 한마디 해주고 싶어.

"그땐 너무 놀라고 많이 아팠지? 하지만 불사신 백구 파이팅!"
(근데, 좀 무서워 어떡하면 차에 치이고도 저렇게 멀쩡할수가..
난 진짜로 불사신 백구를 친건 아닌지..줄여서 "백신")

암튼 긴 글 읽어주신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그리고 반말써서 미안해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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