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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단편] 실수

패륜난도토레스2024.03.09 18:05조회 수 44추천 수 1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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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웃긴대학 'hirurika'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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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수로 사람을 죽이고 말았다.

처음에는 기절이라도 했나보다라고 생각했지만 녀석은 그 날 이후

이틀간을 움직이지 않고 있다.

숨도 쉬지 않고, 심장도 뛰지 않는다.

의학적 지식이 전혀없는 내가 보기에도 녀석의 사망은 분명해 보였다.

난 그저 살짝 밀었을 뿐인데 이렇게 허무하게 죽어버리다니.

덕분에 이제 난 살인자가 되었다.




이건 누가봐도 명백한 실수이기 때문에 사형은 면하겠지만

아마 잡히는 날엔 적어도 10년, 어쩌면 20년 동안을 감옥에서 보내야

할지도 모른다.

인생에서 가장 빛나는 20대와 30대를 감옥에서 보낼 판이었다.

난 그러고 싶은 생각이 전혀 없었다.




제 아무리 살인을 저질렀다고 해도 증거가 없다면 어쩔것인가?

처벌을 할래야 할 수 없게 만들면 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일단 이 더럽고 냄새나는 시체를 우선적으로 처리해야 한다.

나는 방안에 비닐을 깔고 그 위에서 녀석의 몸을 토막내기 시작했다.

장장 3시간에 걸쳐서 나는 녀석을 완전히 조각조각 자를 수 있었다.




나는 고깃덩어리가 된 녀석을 냉장고에 넣어두고

할로윈(내가 기르는 개)에게 사료와 함께 섞어서 먹이로 주었다.

시베리안 허스키인 녀석의 먹성은 생각보다 좋아서 적어도 한달은

먹을거라던 내 예상보다 훨씬 빠른 일주일만에 끝내버렸다.




그 안에 몇번이나 경찰들이 날 찾아왔지만 별다른 특이점은

발견하지 못하고 몇가지 간단한 질문만 하고는 돌아갔다.

낌새로 보아 경찰은 아직 그를 단순 실종사건으로만 보고 있는 것이 틀림없었다.

녀석이 만약 개밥이 되어 벌써 똥으로 변해버렸다는 것을 알면

경찰들이 무슨 표정을 지을지 생각하니 웃음이 터져나와 난 견딜수가 없었다.

뼛조각은 이미 잘 빻아서 하수구에 흘려보냈다.

이것이야 말로 진정한 완전범죄가 아닌가?




며칠, 몇달이 지났지만 모든것이 잠잠했다.

경찰은 고등학교 때에도 몇번 가출한 경험이 있는 녀석을 아예

단순가출로 처리해 버렸다.

사람을 죽인 내가 아무런 처벌도 받지 않게된 것이다.

세상이 이렇게 쉬운 것이었던가?




마당에서 할로윈이 숨을 헐떡거리며 날 향해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고 있었다.

나는 이번 일의 숨은 공로자인 할로윈을 격려하기 위해서 마당으로 나갔다.

녀석은 신이나서 더욱 세차게 꼬리를 흔들어 댔다.

나는 흐뭇하게 웃으며 녀석의 머리를 몇번 쓰다듬어 주었다.

할로윈은 내 얼굴을 혓바닥으로 마구 핥아댔다.

평소의 나였다면 호통을 쳤겠지만 이번만큼은 봐주기로 했다.




내 얼굴을 핥아대던 할로윈이 갑자기 내 목을 덥썩 물어뜯었다.

어찌나 무는 힘이 강한지 성대가 그대로 뜯겨져 나가버렸다.

덕분에 나는 비명도 지르지 못하고 그자리에서 고꾸라지고 말았다.

입가에 뭍은 피를 핥아대며 할로윈이 날 뜯어먹기 시작했다.




방금전까지만 해도 모든 것이 완벽했다.

난 사람을 죽였지만 아무런 처벌도 받지 않았던 것이다.

다만 나는 한가지 실수를 하고 말았다.

그것은 사람고기의 맛을 알게된 개,새끼를...




쩝쩝쩝... 와득와득...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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