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게시물 단축키 : [F2]유머랜덤 [F4]공포랜덤 [F8]전체랜덤 [F9]찐한짤랜덤

전설/설화

매화나무 고목에 깃든 귀신

Guess레기2024.04.14 21:11조회 수 132추천 수 1댓글 3

    • 글자 크기


신씨申氏 성을 가진 사람이 영남 어느 고을을 다스리는 원님이 되었습니다.

그 고을에 있던 동헌 앞에는 조그마한 못이 있었으며 그 연못 속에는 섬이 하나 있었습니다.

섬 위에는 오래되어 보이는 매화나무가 하나 있었고 그 나무 등걸의 모습이 기이한 것이 용과 흡사하였습니다.

 

고을 원님에게는 일을 하기 좋아하는 손자가 있었는데,

그 손자는 이런 나무가 동헌의 외딴 섬에 있는 것이 보기 좋지 않았는지 동헌 뜰에 심으려 하였으며

나무를 캐려고 하는데 뿌리가 온 섬에 이미 퍼져 있었습니다.

뿌리가 매우 깊숙하게 내린 데다 또 온 섬에 여기저기 퍼져 있었으니

10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섬을 돌아다니며 거의 뿌리를 파고 간신히 뽑아 내었습니다.

 

그날 밤에 손자의 꿈에 흰 머리카락의 노인이 나타나 하는 말이

“내가 땅에서 편안하게 살았던 것이 100여년이 다 되어 가고 있는데,

네가 오늘 아무 이유 없이 내 집을 허물고 내 몸을 다치게 하였으니

내가 머물 곳을 빼앗은 너도 결코 오래 살지 못할 것이다.” 하고는 노여워하면서 그대로 사라져 버렸다 합니다.

 

그 손자는 뒤늦게 후회했지만 이미 어찌할 수 없는 일이었으며

 

그런 일이 있은 후로부터 매화나무 고목은 말라 죽었고 손자 역시 죽음을 맞이하고 말았습니다.

 

이에 아! 이상한 일이다. 장미는 떨기로 피는 꽃이요, 매화는 약한 나무인데도 오히려 각각에 정령精靈이 있다.

이것으로 보건대 사물이 반드시 오래 되면 반드시 신神이 있는 것이니,

꽃을 보고 나무를 심는 이들은 삼가하여야 할 것이다. 라고 하였습니다.

 

이 이야기는 이덕형선생의 죽창한화에 나오는 이야기라고 합니다.



    • 글자 크기
댓글 3

댓글 달기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249 전설/설화 실화령 title: 투츠키7엉덩일흔드록봐 983 1
248 전설/설화 세계 각국의 상상속의 요괴들 title: 아이돌의젖홍길동 1165 1
247 전설/설화 조선시대 괴담 12가지.txt1 title: 연예인1오바쟁이 2327 1
246 전설/설화 내가 잼민이 때 태권도장에서 이 썰 듣고 울면서 집에 간 적 있음6 오레오 15467 1
245 전설/설화 무서운이야기, 도시전설 모음2 브랜뉴지디 2277 1
244 전설/설화 원귀에게 시달리다 죽은 관리1 title: 투츠키71일12깡 646 1
243 전설/설화 청구야담-여자의 한2 title: 고양이3티끌모아티끌 746 1
242 전설/설화 무인이 원수를 갚아준 것에 혼령이 보답하다1 title: 연예인1오바쟁이 618 1
241 전설/설화 조선시대 주술과 관련된 죽음 일화1 익명할거임 474 1
240 전설/설화 세계의 괴물들1 title: 그랜드마스터 딱2개ILOVEMUSIC 3658 1
239 전설/설화 원귀를 물리친 원귀2 익명할거임 581 1
238 전설/설화 지도에서 사라진 마을1 title: 그랜드마스터 딱2개ILOVEMUSIC 1683 1
237 전설/설화 전설의고향 - 내 혼백 남의 육신 1편1 도네이션 481 1
236 전설/설화 조선시대 축지법으로 출세한 상인 title: 팝콘팽귄노인코래방 1082 1
235 전설/설화 아기 울음소리2 쥬시쿨피스 526 1
234 전설/설화 고획조 전설과 선녀와 나무꾼 이야기4 title: 썬구리강남이강남콩 1540 1
233 전설/설화 죽은 공주와 혼인한 남자3 쥬시쿨피스 742 1
232 전설/설화 전설의고향 - 삼정승골 2편1 도네이션 481 1
231 전설/설화 조광조가 가뭄 귀신을 구하다2 title: 연예인1오바쟁이 637 1
230 전설/설화 八幡の藪知らず(야와타노야부시라즈)2 title: 유벤댕댕빚과송금 23678 1
이전 1 2 3 4 5 6 7 8 9 10 ... 18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