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게시물 단축키 : [F2]유머랜덤 [F4]공포랜덤 [F8]전체랜덤 [F9]찐한짤랜덤

전설/설화

매화나무 고목에 깃든 귀신

Guess레기2024.04.14 21:11조회 수 117추천 수 1댓글 3

    • 글자 크기


신씨申氏 성을 가진 사람이 영남 어느 고을을 다스리는 원님이 되었습니다.

그 고을에 있던 동헌 앞에는 조그마한 못이 있었으며 그 연못 속에는 섬이 하나 있었습니다.

섬 위에는 오래되어 보이는 매화나무가 하나 있었고 그 나무 등걸의 모습이 기이한 것이 용과 흡사하였습니다.

 

고을 원님에게는 일을 하기 좋아하는 손자가 있었는데,

그 손자는 이런 나무가 동헌의 외딴 섬에 있는 것이 보기 좋지 않았는지 동헌 뜰에 심으려 하였으며

나무를 캐려고 하는데 뿌리가 온 섬에 이미 퍼져 있었습니다.

뿌리가 매우 깊숙하게 내린 데다 또 온 섬에 여기저기 퍼져 있었으니

10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섬을 돌아다니며 거의 뿌리를 파고 간신히 뽑아 내었습니다.

 

그날 밤에 손자의 꿈에 흰 머리카락의 노인이 나타나 하는 말이

“내가 땅에서 편안하게 살았던 것이 100여년이 다 되어 가고 있는데,

네가 오늘 아무 이유 없이 내 집을 허물고 내 몸을 다치게 하였으니

내가 머물 곳을 빼앗은 너도 결코 오래 살지 못할 것이다.” 하고는 노여워하면서 그대로 사라져 버렸다 합니다.

 

그 손자는 뒤늦게 후회했지만 이미 어찌할 수 없는 일이었으며

 

그런 일이 있은 후로부터 매화나무 고목은 말라 죽었고 손자 역시 죽음을 맞이하고 말았습니다.

 

이에 아! 이상한 일이다. 장미는 떨기로 피는 꽃이요, 매화는 약한 나무인데도 오히려 각각에 정령精靈이 있다.

이것으로 보건대 사물이 반드시 오래 되면 반드시 신神이 있는 것이니,

꽃을 보고 나무를 심는 이들은 삼가하여야 할 것이다. 라고 하였습니다.

 

이 이야기는 이덕형선생의 죽창한화에 나오는 이야기라고 합니다.



    • 글자 크기
댓글 3

댓글 달기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13732 실화 턱걸이봉을 안사는 이유12 title: 하트햄찌녀 44656 3
13731 실화 어질어질 귀신이랑 야스한 디시인.jpg5 title: 투츠키7이번주로또1등내꺼 43435 2
13730 혐오 혐) 닭장에 침입한 고양이를 산채로 불 태운 닭주인6 짱구는옷말려 41688 3
13729 기묘한 얼굴 바꾸기 어플 (소름)5 세상에나 38956 2
13728 혐오 알비노 인간의 팔과 다리는 아주 고가의 상품으로 거래된다.6 title: 하트햄찌녀 38449 2
13727 실화 세탁기 층간소음의 이유3 title: 하트햄찌녀 36991 1
13726 사건/사고 20대 자살한 청년의 방 청소7 title: 다이아10개나의라임오지는나무 36961 3
13725 사건/사고 역대급으로 가장 기괴했던 살인사건 원탑4 title: 투츠키7이번주로또1등내꺼 36640 3
13724 실화 무섭다는 전라도 신안군에 대한 나의경험8 바이킹 36463 2
13723 미스테리 술 먹고 폐가 갔는데 이거 뭐냐?7 title: 하트햄찌녀 36416 1
13722 사건/사고 얼마 전 일본 지방 마을에서 발생한 일가족 방화사건4 title: 투츠키7이번주로또1등내꺼 34413 3
13721 실화 우리 지역의 저주받은 무당집4 title: 하트햄찌녀 33169 2
13720 실화 롯데월드 혜성특급 괴담4 title: 아이돌의젖홍길동 27590 4
13719 사건/사고 IS에 납치당했다가 구출된 아이들5 title: 하트햄찌녀 27494 3
13718 실화 무당과의 대화, 내가 만난 귀신. 2편7 형슈뉴 27336 3
13717 미스테리 혼자 여관 갔다가 수상한 가방 발견한 유튜버4 title: 하트햄찌녀 27061 3
13716 실화 공포) 당근거래... 돌아가신 할머니가 쓰던 거울4 짱구는옷말려 26935 3
13715 미스테리 디즈니랜드 가족 실종사건 괴담5 title: 하트햄찌녀 25630 3
13714 실화 친구의 꿈에 나타난 저승사자3 title: 하트햄찌녀 24377 2
13713 전설/설화 八幡の藪知らず(야와타노야부시라즈)2 title: 유벤댕댕빚과송금 23670 1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