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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사이비 종교 이야기

title: 섹시킴가산디지털단지2024.05.31 16:36조회 수 145추천 수 2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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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의 이야기가 아니라 바로 우리 집 이야기 입니다.

 

어렸을 적에 부모님이 이혼하신 뒤로 아버지와 저랑 누나 이렇게 셋이서 생활 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이혼의 이유는 사채빚 때문입니다만 사채 물타기 금지였으니 자세한 이야기는 생략하도록 하겠습니다.

 

제겐 2살 많은 누나가 있습니다.

그렇게 똑똑하지도 않았고 예쁘지도 않았지만 착한 누나라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좋은 누나였다는 인상은 느껴지질 않습니다.

 

일단 우리 누나의 인상이 바뀌게 된 이유는 2006년으로 거슬러 올라가면서 시작합니다. 그 때 당시 전 열 여덟살이었고 누나는 스무살이 되어 대학교 진학은 포기하고 취직하겠다며 집을 나섰습니다. 그러나 그 후에 연락이 두절 되었습니다.

 

그렇게 이제나 저제나 연락오길 기다리던 와중에 집 앞으로 택배가 하나 도착했었습니다.

분명 보낸 사람은 알지도 못한 사람이었는데 받는 사람은 아버지 이름 앞으로 되어 있었기에 기묘하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용물을 열어보니 우리 누나의 짐(!!)이더군요.

 

그래서 박스에 적혀있던 핸드폰 번호에 전화를 걸어 혹시 우리 누나를 알고 있느냐고 물었습니다.

상대방 쪽에선 다행히도 모른 척 하지 않고 아는 사람이라고 대답해 주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우리 누나 연락처라도 알려줬으면 한다고 하니 선뜻 알려주셨습니다.

알려준 번호로 전화를 걸어보니 누나의 핸드폰이 맞았고 이런 저런 얘기하면서 집에 내려와 얼굴이라도 한번 비춰달라고 얘기했습니다.

그 뒤로 서너번 정도 집에 찾아 왔었습니다.

 

그리고 그 뒤로 2010년에 제가 군입대(정확히는 공익근무요원)를 해야 되기에 훈련받는 한달 동안만 내려와 달라고 했습니다.

(2009년 3월에 아버지께서 뇌경색으로 입원하신 후 계속 병원에서 재활치료를 하고 계셨기 때문에 제가 없을 동안만 와달라고 했었습니다.)

 

물론 이 부탁을 2009년에 미리 말해뒀었고 제발 부탁한다고 빌었습니다.

2010년에 와서 누나가 한달이나 일을 비우는 건 어렵다고 말하는 데 거의 떼를 쓰면서 내려와 달라고 했었습니다.

이제까지 내가 아버지 병간호 하고 있었고, 다시는 부탁하지 않을테니 부디 내가 없는 한 달동안만 부탁한다고...

(그런데 회사라는 게 한달간 비운다는 게 말이 안되는 상황일텐데 억지로 내려와달라고 한 저도 그렇게 착한 놈은 아닌 듯 합니다.)

 

여튼 2010년 1월부터 2월까지 누나는 제 대신 간호 한 뒤 제가 온 후로 다시 일하러 간다며 떠났습니다.

그 뒤로 손에 꼽을 정도긴 하지만 집에 들르기도 했죠.

 

그러다가 2012년 (연도가 맞는지 모르겠지만) 누나에게 그 동안 돈 모아놓은거 잘 저축하고 있냐고 물어보았습니다.

(전 대학교 다니던 중 용돈이 떨어져서, 누나에게 용돈 좀 받아 볼수 없을까 하는 생각에 슬그머니 물어본거죠)

 

그런데 여기서부터 누나가 하는 말에 이상한 느낌이 느껴지는 걸 떨쳐낼 수가 없었습니다.

지금은 나도 돈이 없다. 어쩌구 저쩌구......

그래서 집 떠나서 일한지가 몇년이 지났는데 돈이 한 푼도 없느냐. 아무리 못 해도 월세 들어갈 돈은 챙기고 있어야 하지 않느냐고 따졌었습니다.

 

그러자 누나는 자신이 현재 전세로 집을 구한터라 돈이 남은 게 없다 등등 횡설수설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전 같았으면 알았다고 전화를 끊었을텐데 도저히 꺼림칙한 느낌을 지울수가 없어 확인을 해야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다면 내가 그 전세집에 한번 찾아갈께 라고 하자 누나가 꽤나 당황한 듯 했습니다.

굳이 올 필요가 없다면서 저를 못 오게 하려고만 했었습니다.

저는 그래서 올라가는 게 안된다면  전세계약서도 한번 보여달라고 했습니다.

 

그러자 누나는 이런 저런 말을 늘어놓다가 결국에 제게 사실을 말했습니다.

 

내가 지금까지 교회(?)에 다니면서 돈을 다 헌금했다.

월급 받는 것들도 털어서 냈고 그 교회(?)에서 낼 헌금이 부족해서 대출도 끌어다 썼다.

그리고 그 대출을 2천만원이나 받았다.

 

이 범접할 수 없는 스케일의 이야기를 듣고 한 순간 벙 쪘습니다.

 

저 인간이 정녕 나랑 같은 뱃속에서 나온 인간인가?

저렇게 멍청해도 되는 건가? 같은 오만 잡생각들이 교차했습니다.

 

아직 반절도 못갚긴 했지만 그래도 꾸준히 갚아 나가는 중이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마지막으로 질문을 하나 더 하고 그 답변을 들은 뒤 끊었습니다.

 

제 마지막 질문은 "언제 그 종교에 빠지게 되었냐" 였습니다.

 

 

 

 

 

 

 

 

 

 

 

 

 

그리고 누나의 대답은 이러했습니다.

 

 

 

 

 

 

 

 

 

 

 

 

 

 

 

 

 

 

 

 

 

 

 

 

 

 

 

"내가 돈 벌러 올라 갔을 때 부터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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