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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학원기담

title: 섹시킴가산디지털단지2024.05.31 16:43조회 수 117추천 수 1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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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밤 10시 조용한 가운데 늦은 학원 수업이 진행되고 있었다.



"쿵! 쿵!"



한 학생이 갑자기 벽을 두드렸다.



"아, 짜증나. 선생님!! 아까부터 옆 강의실에서 누가 자꾸 벽을 쳐요."



"그렇다고 맞대응하면 어떡하니? 거기 선생님이 주의를 주시겠지. 우린 그냥 수업이나 하자."



선생님은 아무 일도 없다는 듯이 계속 수업을 진행했다.




그런데 잠시 후 학생이 울먹이며 선생님에게 말을 건넸다.




"그런데 선생님...... 우리 강의실이 건물 맨 끝에 있잖아요."








-둘-



"아니 뭐 이런 녀석이 다 있어?"



고1 정도로 보이는 학생이 학원 경비에게 잡혀 원장실에 끌려갔다.



"이 녀석 저 번에 빈 강의실에서 몰래 담배 피우다가 걸린 놈 아닙니까? 원장님?


아침에 보니까 오늘은 3강의실 교탁 밑에서 아예 잠을 자고 있더라니까요."



원장은 뭐 씹은 얼굴을 하며 학생에게 물었다.



"너 이러면 부모님께 전화해서 학원 그만두라고 할 수 밖에 없다.


너 집 놔두고 왜 학원에서 자고 그러냐?"




잠시 머뭇거리던 학생이 입을 열었다.



"어저께 아빠하고 싸우고 집을 나왔는데 갈 데가 없어서 강의실에 들어왔습니다."




"그런데 그냥 책상에 엎어져 잘 것이지 왜 교탁 밑에 숨었어?"




"갑자기 강의실에 여러 명이 들어와서 날이 새도록 불도 안켜고 수업하는데 어떡합니까?"




"어라? 이 녀석 보게. 전에 그만 둔 경비 아저씨하고 똑같은 말을 하네."









-셋-



"선생님. 무서운 얘기 해주세요."



수업이 지루했던지 아이들이 선생님에게 떼를 썼다.



"그래 좋아."



"와!!!!!!!!! 선생님 강의실 불 끄고 얘기 해요."



"그럼 무섭잖아."



"그러니까 더 재미있죠."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한 학생이 강의실 불을 껐다.



창문과 강의실 유리를 통해 소량이 빛이 들어오긴 했지만 갑자기 어두워진 탓인지 앞이 하나도 보이지 않았다.



"선생님. 보이세요?"



"아니."



"저 정말 안 보여요?"



"아니, 안보인다니까?"



"선생님, 뭐해요? 빨리 무서운 얘기 해 주세요."



"알았어. 옛날에 말이야................."



얘기가 끝나자 아이들의 야유가 쏟아졌다.



"에이..하나도 안 무서워요."




잠시 후 불이 켜지자, 선생님은 아이들에게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그런데 한 학생이 갑자기 선생님에게 물었다.




"선생님, 아까 '아니', '아니, 안보인다니까'는 뭐예요?"



자신이 보이냐고 물어봤던 여학생의 목소리가 이 반의 유일한 여학생인 소희의 목소리가 아님을 직감한 선생님은


잠시 몸이 굳어짐을 느꼈다.







-넷-



5층 강의실. 12시까지 진행되는 수업이 종점에 다다르고 있었다.



생각보다 일찍 수업이 끝날 것 같자 한 여학생이 재미있는 얘기를 해 주겠다며 선생님에게 시간을 내어 줄 것을 부탁했다.




"뭔데? 얘기해 봐"




"이 학원의 전설 아세요?"



"뭔데?"



"이 학원에서 수업 중에 손 거울을 통해서 강의실을 둘러보면 모르는 사람이 한 명 앉아 있대요. 귀신이요."



"하하하...어떤 선생님이 수업 중에 거울 보지 말라고 야단치기 싫으니까 만들어 낸 얘기겠지"



"진짜라니까요."



"뭐가 진짜야? 거울 이리 줘봐. 내가 한 번 이 강의실을 둘러보지."



선생님은 혼자 킥킥거리며 학생들을 등지고 작은 손 거울을 통해 학생들을 둘러보았다.



이리저리 작은 거울을 통해 둘러보던 선생님은 피식 웃음을 지으며, 말을 했다.




"뭐야? 다 아는 놈들이잖아."



그러자 학생들은 그런다고 진짜로 해보는 사람이 어딨냐며, 선생님에게 빈정댔다.




마침 끝나는 종이 울리자 학생들은 가방을 챙기고 강의실을 하나둘씩 빠져나갔다.



선생님이 강의실을 막 나가려는 사이 상담직원이 올라와 선생님에 보고했다.





"김 선생님. 지훈이가 오늘 큰 사고가 나서 못 왔다고 하네요."




상담직원의 말에 선생님은 잠시 할 말을 잃고 경직된 표정으로 서 있었다.




"아............마...맞어..........지..훈이가.... 오..오...늘 결석이었지?"



경직된 표정으로 비틀거리며 걷는 선생님의 뒷모습을 보며 상담직원은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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