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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짧은 군대 이야기

짱구는옷말려2024.06.18 16:22조회 수 58추천 수 1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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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남자는 군대 이야기.

저 밑의 군대 이야기 보고 짧게 하나 써 볼게요.

뭐 막상 쓰다보면 길어지지만.......

정말 짧게...





전방에 있을 때 제 고참이 이등병 시절 전역한 소대 고참과 겪은 일이랍니다.

제글을 다 읽어보신 분이라면 제가 근무했던 전방의 풍경이 대충은 그려지실 겁니다.

아니면 제가 이곳에 처음 올린 글을 보시면 대충 그림으로 나와있으니 상상에 참고 하셔도 되고요.

어느 여름 날 자정.

그러니깐 다음날로 넘어가는 12시를 지나 전반야 후반야 근무조가 교체되고 첫번째 밀어내기 이동이

시작되던 때 였답니다.

그냥 어슬렁 어슬렁 느릿느릿 걸음을 옮겨가는 것 조차 귀찮고, 힘들고 땀이 나더랍니다.

물론 고참이 그런 모양새를 보이느라 후임이야 거기에 맞추며 슬슬 걸어올라갔다고 하는데요..

그때 어디선가 암구어를 외치는 소리가 들리더랍니다.

"손들어! 움직이면 쏜다! 화랑!"

암구어를 묻는 외침에 화들짝 놀랜 고참은 대충 늘어트린 소총을 야무지게 부여잡고 거의 반사적으로

경계자세를 취하며 답구어를 날렸답니다.

"담배!"

답구어를 날리고 다음에 날아올 합구어를 기다리며 대충 썼던 하이바를 고쳐 쓰고 있는 중이었다죠.

'순찰자인가...아 씨발 좆됐네...'

이등병이었던 제 선임의 그때 생각이었답니다.

암구어가 날아올리가 없는 순찰로에서 갑자기 날아온 암구어라면 100% 대대순찰자 밖에 없던 것이었죠.

당연 순찰자는 고참의 작태를 관찰하고 있었을 것이고, 합구어가 끝나고 나면 저만치서 순찰자가 나타나

분명 근무자세에 대해 지적을 할텐데...재수없으면 영창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하더군요.

당연히 이등병의 상상수준이었죠.

그렇게 둘은 침묵하며 다음에 날아올 합구어를 기다리며, 침묵에 침묵을 더하고 있었다고 하네요.

그러나 30여초? 정도가 지나도 아무런 소리가 안 들려오더랍니다.

분명 합구어 외침이 들려야 할 시간이 충분히 지났음에도 아무런 반응이 없다는 것이었죠.

그 때 즈음 되자 둘은 슬슬 경계자세를 풀고 소리가 났던 방향으로 고개를 쭈뼛거리며, 뭔가가 보이나

살피기 시작했다는군요.

"야 너 오늘 대대순찰자 누군지 아냐?"

소근대는 소리 비슷하게 고참이 물어오더랍니다.

"포반장님 으로 알고 있는데 말입니다."

"포반장?"

고참은 아연질색 하는 표정을 지어보이더랍니다.

그도 그럴게, 포반장 하면 순찰 대충 하기로 정평이 나있는 사람이었다죠?

순찰 자체를 안 오는가 하면, 대충 '나야' 하면서 암구어도 회피 하는 근무 스타일을 가진 사람이었답니다.

그런 사람이 순찰시간도 아닌 시간에 먼저 와 매복하고 있을리도 만무하고, 암구어 까지 하다니 하는

생각이 들더랍니다.

"야..가보자."

고참은 고개짓으로 소리가 들린 방향을 가르켜보이며, 부사수의 발걸음을 재촉 했답니다.

"이 병장님...."

"응?"

먼저 발걸음을 옮기던 고참의 발걸음을 일단 멈춰세웠답니다.

"왜?"

"저...저기 말입니다."

그리고 저 앞을 가르킨 제 고참.









허수아비 초소 마네킹의 몸통이 근무자쪽을 바라보듯이 쑤욱 나와있더라는 겁니다.

원래는 창문틀에 모형총을 대충 걸쳐두고, 마네킹의 몸통은 정면에서만 안쪽에 보이게끔 하단을 받치는

철제 지지대에 올려두는데, 무슨수로 받쳐놓은 건지 창들을 넘어서는 몸통이 쑤욱 하고, 빠져나와

있더라는 겁니다.

마치 멀리서 부터 이쪽을 계속 지켜보며 기다렸다는 듯이요.

그 모습이 어찌나 기이하던지, 다시 생각해보면 사람이 일부러 만들수 있는 형태가 아니었답니다.

"아이 씨발...어떤 새끼가 저렇게..."

고참의 입에서 굉장히 신경질적인 욕설이 터져 나오더랍니다.

분명 겁을 먹지 않으려는 듯한 뉘앙스를 느낄 수 있었다네요.

제 고참인 부사수도 정말 벌벌벌 떠는게 스스로 느껴질 정도로 굉장한 오싹함을 만끽하고 있었다네요.

그도 그럴게 그 허수아비 초소에 대대로 전해져오는 별의 별 이야기들은 이등병들에겐 완전 쥐약이었죠.

저도 그 초소는 정말이지 정면으로는 지나가고 싶지 않은 곳이었습니다.

근무 로테이션으로 인해 그곳 초소 마네킹을 직접 설치라도 하는 날엔 정말이지 죽을맛이 따로 없었죠.

손으로 만지기 조차 싫은 그런것들 있잖아요?

여러분의 이해를 돕자면....

아파트의 약간은 어두운 비상계단을 올라가고 있다고 생각해 보세요.

슬슬 걸어 올라가고 있다가 어느순간 윗 계단을 올려다보니 저쪽 벽면에 큰 사람 인형이 하나 앉아있는

겁니다.

그 모습은 얼굴 반쪽이 불에 타 시커멓고 반쪽면의 눈 코 입만 남아 이쪽을 쳐다보듯 웃음짓고 있다면,

과연 여러분은 아무렇지도 않게 그 계단을 올라가실 수 있을까요?

물론 있으신 분들도 계시겠지만, 아무런 거리낌이 없진 않을 겁니다.

무서움과는 다른 혐오감 같은 것도 들거예요.

뭐 그런정도의 오싹함이 비교될건 아니지만, 그나마 비슷한 상황이라면 상황인데...

그 시커먼 어둠속의 초소안에서 몸통만 있는 마네킹을 손으로 들어 지지대에 올려놓을때의 기분이란....

하여튼 그 둘은 그 마네킹 초소의 뒷길로 돌아 그 지역을 벗어나려 했다고 하네요.

하지만 그 껄끄러운 기분 때문이었다나요?

둘은 누가 수화를 한건지에서는 까맣게 잊고 있다가, 제 고참이 지나쳐온 등뒤 저만치 초소를 둔것이

기억이 난 모양인지 사수에게 물었답니다.

"이 병장님 수화는 누가....?"

고참의 발걸음이 우뚝 하고 멈추더랍니다.

거의 슬로우 모션 보이는 몸짓이었다죠.

몸을 돌려 뒤쪽을 쳐다보려는 고참의 행동을 보고, 자신도 모르게 그 시선을 따라 등뒤에 둔 마네킹

초소를 쳐다보니....









지나쳐온 초소에서 몸통을 쑤욱 빼고 이쪽을 쳐다보고 있는 이런게 보이더랍니다.

물론 제 상상의 모습이긴 한데요....

둘은 정말 뒤도 안돌아보고 뛰었답니다.

이것 비슷한 이야기는 각 소초마다 전해지더라고요.




그리고 하나 다른 이야기...




아 점심시간이네요....

다음으로 미뤄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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