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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나는 누구와 이야기를 한것일까...

짱구는옷말려2024.06.18 16:22조회 수 101추천 수 1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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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전쯤 이맘이었을 겁니다. 6박 7일간의 훈련을 수행하고 있었는데.

전투휴식이라고 해서 그날 보초 경계나 장비수입을 제외하고는

텐트에서 거의 휴식을 취하는 날이었습니다.

많은 부대이동과 여러가지 작전수행으로 고단해진 동료 병사들은 잠을 청하거나

훈련중 나온 부식거리를 먹으며 휴식을 보내고 있었지요.

어느 덧.

야간이 되었고 다음날 새벽 일찍부터 상황전개가 되어 텐트를 걷고 부대이동을

신속히 해야하기에 장비 점검과 각각의 준비를 하고 모두들 취침에 들어갔습니다.

그날 야간 텐트 보초근무가 있던 저는 부사수와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며

텐트 주변을 둘러보았습니다.

소대장님 텐트를 제외하고는 모두 기척없이 잠을 자는 듯 했습니다.

이윽고 교대시간이 되었고

후번 근무자와 교대후 저는 제 텐트로 가서 잠을 청하려했으나.

허기가 약간와서 고형원료로 라면이나 하나 끓여먹을 요기로 땅을파서 가져온

라이터로 고형원료를 이용해 불을 만들어 라면을 조리했습니다.

갑자기 뒤에서 인기척이 들렸고 그때 당시 짬이 어느정도 되었기에

암구어는 집어치우고 누구냐고 물었습니다.

약간 가벼운 전투복장에 총은 각개메어..

방탄헬멧에는 FM급 나무위장을 하고 있었습니다.

"어..? 누구야?"

"안주무십니까?"

어두워서 계급장과 얼굴이 잘보이지 않았지만(훈련중에는 항상 얼굴에도 안면위장을

하고있기에..)저의 물음에 존댓말을 하는걸로 보아 후임이겠구나 싶어 안도하며 말했

습니다.

"뭐야? 000상병이나 000일병은 아니고 그 다음 근무자인가? 근무준비한거야? 이제 막

후번 들어갔는데 일찍 준비하는거 아니냐?"

"잠이 오지 않습니다."

"하하...이 자식 네 사수는 어따 팔아먹었어? 내일 잠안자두면 퍼진다 새벽부터 빡세

게 갈거여..음..담배하나 주랴?"

"감사히 태우겠습니다"

원래는 훈련중에 흡연은 금지이지만..

짬되는 병사들은 방독면에 적절히 짱박아 훈련중에 간간히 태우는 실정이었습니다.

후임병들은 눈치보랴 뭐보랴 하느라 이런건 엄두도 못내기에.

더할 나위없이 반가워 했습니다.

"요 라면도 한젓가락해"

"아...너무 감사합니다."

"자식...힘들제? 2일만 더하면 쫑이다 그러고 요래저래 부대관리 하면 2007년도 오고
시간은 간다 그라면 이형은 집에가고~너는 고참되고 누이좋고 매부 좋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그 후임녀석은 시간이 된것 같다며 돌아갔고 전 반합을

수통물로 대충씻고 비좁은 텐트에 들어가 잠을 청하려 했습니다..

그런데 문득...갑자기 궁금해지는게 있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니..소대 인원들을 쭉보아왔던 저이지만..

좀 생소한 목소리와 생소한 말투...

솔직히 네 누구야 하며 물어보기도 좀 그렇고...

자신의 이름과 존재를 몰랐었다는 것에 서운해 할수도 있어서 묻는건 관뒀지만...

그 외에도

11월의 밤은 너무도 추운날씨인데...야전상의를입지않은 복장...

야간에는 좀처험 방탄위장을 잘 하지 않는데 너무나 FM스러웠던 방탄 헬멧..

더군다나,..텐트 보초 근무지와 정반대로 향했던 그녀석의 발걸음...

'에이...뭐 내일되면 누군지 알겠지 뭐..'

다음날 새벽

상황전개로 분주했고 신속히 박혀있는 포를 빼들고 부대이동을 하였습니다.

중간에 뛰고,숨고.....

그러하기를 하루...

어둑어둑 해질 즈음.

다음 숙영지에 도착하여 텐트를 치고 식사준비를 하고 있었을때였습니다.

식사는 추진 되어 배급을 해야하기에 그때 소대 인원이 거의 한자리에 모이는 시간

이었습니다.

갑자기 어제 저와 얘기했던 병사가 떠올라 제 다음 다음 근무 인원들을 찾아 물었습니

다.

"니네 둘중 어제 내 텐트 온사람 누구야?"

"저희 둘 말씀이십니까?"

"아~그래 잠안온다며 일찍 준비해서 온사람 있잖아 내가 담배도 줬고.."

"저희 둘은...어제 좀 늦어서 000상병 한테 20분간 혼났습니다.."

"뭐?!"

서둘러 제 다음 근무자 000상병에게 가서 사실을 확인했고 이는 곳..

사실임을 확인했습니다...

혹...다른 근무자인가 싶어 다 돌아봤지만...역시나 아무도 아니었습니다..

더군다나..

제눈에 보이는 저희 소대 병사들의 방탄은...

새벽부터 분주히 움직이느라 방탄 위장할 틈이 없어..

모두 휑했습니다...

설혹...위장을 했다고 하더라고...

기껏해야...침엽수나...낙엽..

생각해보니...제가 그날 저녁에 보았던 그 병사의 방탄헬멧의 나무잎은...

어두웠지만 확실히 구분이 가능한 여름에나 볼수 있는 나뭇잎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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