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게시물 단축키 : [F2]유머랜덤 [F4]공포랜덤 [F8]전체랜덤 [F9]찐한짤랜덤

실화

탄약고

title: 풍산개루돌프가슴뽕은2024.08.09 17:58조회 수 84추천 수 2댓글 1

    • 글자 크기


안녕하세요~ 이이야기는 제가 군생활할당시 실제로 경험했던 실화입니다.

글솜씨는 없지만 전역한지 2년이 되가는 지금도 그때만 떠올리면 섬뜩해져서 글을 올려봅니다.~



맹호부대(수기사) 102대대에서 이등병일당시 두번째인가 세번째 외곽근무(탄약고)를 투입할때였습니다.

첫근무때 하도 실수도 많이하고 어리버리 타서 고참들한테 갈굼도 많이 먹었었죠.

"너 이색히 이번엔 수하 똑바로 해라! 저번엔 처음이라 봐준거니까 알겠냐?"

"이병! 박창민! 네 알겠씁니다!!"

솔직히 이당시만해도 귀신이고 나발이고 고참이 젤 무서웠습니다. -_-;

그렇게 초장부터 정신교육(?)을 단단히 받고 탄약고로 향했습니다. 전근무자와 교대를 한뒤 저는

교육받은 대로 야시경을 이용해서 탄약고 주변을 감시하기 시작했습니다.

군대를 다녀오신분들은 아시겠지만 탄약고 주변은 대체적으로 조명을 꺼놓기 때문에 육안으로는 탄약고에 누가 들어오고 나가는지를 관찰할 수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야시경을 이용해서 거수자를 관찰하는 것이지요. 그렇게 탄약고 외부를 빠짐없이 감시하고

내부를 보고 있을때쯤 이었습니다.. 무언가가 시야에 걸리더군요.


분명.. 아무도없어야할 탄약고 내부에 어떤 실루엣이 삽으로 땅을 막 파고 있는게 아니겠습니까..

황당하더군요. 탄약고에 들어가려면 분명 초소를 지나가야하는데 바로 문앞에서 감시하고있는 제가 못봤을리 만무하고.. 만약에 내부에 작업인원이 있었던거면 전근무자가 그것을 알려주지 않을리가 없을텐데말이죠..

거리가 조금 가까웠다면 수하를 시도했겠지만.. 그것도 아니고.... 이럴땐 보고다! 라고 생각한뒤

저는 얼른 고참에게 보고를 하려고 야시경을 벗었습니다.. 근데 이색히..앉아서 쳐자고 있더군요..-_-..

"...정인혁 상병님.. 정인혁 상병님.."

"으... 왜?.. 순찰왔냐? "

"아니.. 그게 아니고.. 탄약고 안에 누가 있습니다. "

"이새꺄 ! 탄약고에 누가 들어갔는데 수하도 안했단말이야!"

"아닙니다. 분명히 아무도 안지나갔습니다."

"뭐야?.. 이씨발... 너이새끼 헛소리한거면 뒤진다.. "

그러더니 고참은 야시경으로 탄약고 내부를 살펴보기 시작했습니다. 잠시후에

녀석도 황당한 표정이 되더군요.. 그리고는 잠시뒤에 지통실에 연락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지휘통제실.. 지휘통제실.. 당소 102탄약고 이상!"

p96k에서 잡음이 들린후 답신이 들려왔습니다.

"여단지통실.. 이상.."

"맹호! 탄약고 근무자 상병 정인혁 입니다. 혹시 탄약고 내부에 작업인원 있습니까?"

.... 이건.. 이등병은 내가봐도 말이 안되는 상황이었다. 분명 이색히도 당황한것이다.

새벽에 .. 그것도 탄약고 내부에서 작업을 하는 인원이 어디있겠는가?..

"... 보고된 인원없다.. 다시 확인해봐"

"네, 알겠습니다. 계속 근무하겠습니다! 맹호!"

고참이 교신을 끊고 중얼거리더군요..

"씨발.. 탈영병인가?.. 이색히야 니가 잠깐 한눈판사이에 들어간거겠지. 야 우리 이거 잡으면 포상휴가다 ㅋㅋㅋㅋ"

그러더니 고참은 다시 야시경을 쓰고 탄약고 내부를 살펴보았습니다.

저는 벌써부터 포상휴가라는 말에 밖에 나가서 뭐할까? -_-... 이딴 생각을 하고 있었죠..

"어? 어디갔지?"

짧고 간결한 저 반응이 저를 현실세계로 불러오더군요 -_-..

"야! 야시경쓰고 찾아봐! 빨랑"

고참따라서 미친듯이 훑어보았지만.. 아무도 없었습니다.

정말 귀신에 홀린다는게 뭔지 알겠더군요..

탄약고는 주변이 철조망과 담벽으로 이루어져있어서 그 누구도 초소를 거치지 않고서는 들어오고 나갈 수 없게 되어있습니다.

그런데 조금전에 확인했던 사람이 없어졌다?.. 확실히 설명할 길이 없더군요.. 오싹해지는 기분이었습니다.

그때 정상병이 나즈막히 저에게 말하더군요.

"야.. 너 가서 확인해봐.."

씹새..

"자..잘못들었습니다?"

"씨발롬아 가서 확인해보라고 우리가 잘못본걸 수도 있잖아.."

씨방새..

"초..초병은 근무지를 이탈해서는.. 안되.." 퍽!

좃같은새끼..

저는 솔직히 그렇게 생명에 위협을 느껴본건 처음이었습니다.

'북괴군이면 어떻게하지?.. 정신병자 탈영병이 숨어서 오면 죽일라고 그런거면 어쩌지?'

이런 생각들을 하며 처음 야시경으로 그 삽질하는 병사를 목격했던 곳까지 도달했습니다.



........ 멍하다.. 멍때리다. 황당하다 ...당황스럽다..

씨발.. 존나 무섭다.


요런 단어들이 떠올랐습니다.

땅에는 삽질한 흔적이 있었습니다. 그것도 꽤 많이 판..

그런데 정작 삽질한 사람은없다?..

등골이 오싹했습니다.

저는 돌아와서 고참에게 본그대로를 말해주었습니다.

그러자 고참이 저에게 진지하게 말하더군요.

"야.. 이거 우리..뭐본거냐.. 아.. 씨발.... 존나 황당하네.. "

" .. 귀신아닙니까?.."

"아.. 씨발.. 귀신이 왜 이유없이 땅파고 사라지는데?.. 아 어쩌냐.."

"우리한테 헤안끼쳤으니까 괜찮은거 아닙니까?

"에유.. 이색햐.. 근무서고 있는데 탄약고에 땅판 흔적있으면 누군가 들어왔다는거 아냐. 그럼 우리가 근무를 제대로 섰다는게 되겠냐? 우리말을 믿을거 같아? 근무 잘못서고 서로 짯다고 그러지"

"............"

"암튼 너 다시가서 땅판거 흔적없애고 와."

씨발색히..

"네..넵 ! 알겠습니다!"

진짜.. 죽을맛이었습니다. 저는 다시 돌아가서 전투화로 흙을 슥슥~ 밀어서 다시 덮고 평탄화를 한뒤 주변에 모래로 위를 다시 한번 덮어주고나서야 초소로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한참을 서로 아무말없이 있다가 근무 복귀 할때 고참이 살짝 말하더군요.

"야. 간부들한테는 비밀이다..아무리 생각해도 우리가 잘못본거야 씨바.."

"네..넵! 알겠습니다."


그렇게 하루가 지나고 주말이 되는 날이었습니다. 고참은 소대원들에게 이이야기를 아주 살을 많이 붙여서 소대원들에게 퍼뜨리더군요.

오전내내 저는 정상병 고스트 스토리의 중요 증인이 되어 여기저기 불려다녔습니다. -_-

그리고 오후가 되자 행보관이 주말인데 작업인원을 모으더군요.. 화장실청소를 하는 건데 그게 옛날에 쓰던 구화장실이라

한달에 한번만 청소를 하면 되는거거든요. 평소에는 문을 자물쇠로 잠가놓기 때문에 들어갈 수는 없구요.. 그게 하필 재수없게 우리소대가 걸려서 저와 기타 4명정도가 청소를 하게 되었습니다. 거기에는 정상병도 끼어있었구요.

저희는 행보관에게 화장실 열쇠를 받아서 화장실로 이동했습니다..

저는 제일먼저 달려가서 열쇠로 문을 열고 군기잡힌 이등병의 모습을 보여준뒤-_-

사람들이 제일 꺼려하는 똥칸으로 들어가서 1사로 부터 청소를 하기 시작했습니다.그렇게 1사로부터 11사로 까지 청소를 끝내고 마지막칸인 12사로 똥칸문을 연순간..!

'아씨발.. 놀래라'

삽이 하나 가운데 떡하니 있더군요.. 어제 일이 생각나서 기분이 나빴습니다.

가볍게 삽을 밖으로 치우고 열심히 청소를 하는데 뒤에서 정상병이.. 울것같은 표정으로 저를 부르더군요.

"야.. 씨발.. 박창민.. 장난치냐?.. "

"...자..잘못들었습니다?"



"야이 개새끼가 니가 삽에 흙뭍히고 나 놀리려고 한거 아니냐구! 씹새야..!"


그제서야.. 제 시선이 삽으로 갔습니다.

삽에는 마치 방금이라도 땅을 판듯이 물기가 촉촉한 흙이 뭍어있었습니다.


'가만.. 화장실에는 한달에.. 한번청소.....자물쇠...마르지않은 흙?....'




    • 글자 크기
댓글 1

댓글 달기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13949 단편 여러가지1 샤샤샤 20 1
13948 실화 귀신보는 여자 - 가위1 샤샤샤 22 1
13947 실화 귀신보는 여자 - 목소리1 샤샤샤 27 1
13946 단편 두통2 닥터전자레인지 30 1
13945 실화 어렸을때 베란다 커튼아래로 보이던 사람의 발1 샤샤샤 30 1
13944 실화 귀신보는 여자 - 극장1 샤샤샤 30 1
13943 단편 10년후를 보는 방법1 샤샤샤 32 1
13942 단편 안무섭습니다1 샤샤샤 33 1
13941 단편 여자의 얼굴2 샤샤샤 34 1
13940 실화 귀신보는 여자 - [번외편] 뚱뚱해서 슬퍼!1 샤샤샤 34 1
13939 실화 휴대폰 실화2 샤샤샤 35 1
13938 단편 인터넷채팅2 닥터전자레인지 36 1
13937 실화 학교에서2 닥터전자레인지 37 1
13936 단편 새 우 니2 닥터전자레인지 39 1
13935 단편 오래전에 봤던 만화1 샤샤샤 41 1
13934 실화 귀신보는 여자 - 옥상1 샤샤샤 41 1
13933 전설/설화 디아이2 닥터전자레인지 42 1
13932 단편 [단편] 그대의 향기3 패륜난도토레스 45 2
13931 단편 생일 축하해♡2 title: 그랜드마스터 딱2개반짝반짝작은변 45 1
13930 실화 문 손잡이..2 닥터전자레인지 45 1
첨부 (0)
로그인

o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