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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슈퍼 바이져)악마의 저주

title: 그랜드마스터 딱2개반짝반짝작은변2024.08.16 11:15조회 수 86추천 수 1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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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자네가 악마의 저주를 받아 흉측한 괴물이 된다면... 자네는 어떻게 할텐가?..."
"그 모습 그대로 살아갈 것 입니다."
"모두가 자네를 혐오하고, 자네는 그 흔하디 흔한 사랑 한번 못해볼텐데?..."
"그래도 그 모습 그대로 살아갈 것 입니다."
노인은 나의 반응이 재밌다는 듯이 웃었다.
"만약 자네 집에 불이 났지만, 자네는 현재 밖에 있다네... 자네는 집안에 단 한명만 구할수가 있다네... 누구를 구하고싶나?..."
"아무도 구하고 싶지 않습니다."
"호오, 이유가 궁금하군..."
"아무도 제가 구했다고, 행복해 할 것 같진 않거든요."
노인은 시원스럽게 웃음을 터뜨렸다.
"자네는 참 흥미로운 케이스군... 마음에 들었어... 자네의 소원이 뭔가? 전부 이뤄주겠네."
소원이라... 생각해본 적도 없었다... 사람들은 소원을 이뤄준다고 하면 무조건 돈이나 섹스에 관해 말했을 터이다.
그런것 따위에 관심없다.
오로지 나의 관심사였던 것은...
"다시 태어나게 해주세요."
노인은 적잖게 당황한 기색을 보였다.
"호오... 대부분 물질적인 것에 대해 소원을 빌던데...
그래... 어떻게 다시 태어나고 싶나?
"노인께서 처음 말한 악마의 저주를 받은 괴물로 태어나고 싶습니다."
노인은 껄껄껄 웃으며 말했다.
"어째서 그런 생각을 하게 됬지?..."
"왜냐하면... 제 눈에 비친 당신의 모습이 그렇거든요...
사람들은 모두 당신에게 소원을 빌지만, 당신은 그들의 소원을 전부 들어주지는 않을 것 입니다.(전부 소원을 이뤄준다면 그 또한 문제가 되니까요.)
그렇게 된다면 그들은 당신의 존재를 의심하게 되고, 몇몇 사람들은 소원을 이뤄주지 않는 당신을 혐오하게 될 것 입니다.
그 때 쯤 당신이 나서서 그들을 도와준다면...
그들은 신의 힘이 아닌, 그들 자신의 힘으로 성공을 이뤄냈다고 떠벌리겠죠.
만약 누군가의 집에 불이 나서 당신이 구할 수 있는상황인데도, 당신은 아무도 구하지 않을겁니다.
당신이 손쉽게 그들을 구했다고 해서, 그들은 행복해하지 않으니 말이죠.
사람들은 당신이 구하는 것 보다 소방관들이 몸을 다 받쳐 구하는 것에 더 감동을 받으니까요.
그러면서 그들은 신이 무능하다고 깨닫고, 그들은 당신을 잊어버릴것입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신'님?"
노인은 씁쓸한 웃음을 지으며 먼 허공을 바라보았다.
"한가지 궁금한 게 있다면...
도대체 왜 그들이 당신을 이렇게 평가하게 놔두는거죠?
당신의 힘이라면 그들에게 절대적인 복종을 요구할 수 있을텐데요?"
"이것이 그 이유라네...
당신같은 부류가 꼭 있거든...
이해받길 원했다네...
만일 그들에게 나의 힘으로 절대적인 복종을 요구했다면, 자네와 같이 나에 대해 의심해볼 친구가 나왔을까?...
그래... 나는 이해받길 원했다네..."
노인은 뒤를 돌아 나에게 물어 보았다.
"그래서... 자네도 신이 되고싶은가?..."
나는 축 쳐진 노인의 눈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고민했다.
이 무한한 시간을 이사람처럼 견딜 수 있을까?...
나와 같은 사람이 또 있을까?...
만약 신이 되어 세상 모든것을 가진다면... 그게 사는 이유가 될수있을까?...
결국 질려버리고 말것이다...
모든 것을 얻어버린 기쁨도 잠시일 것 이고, 끝없는 지루함속에서 인간들의 원망을 들으며 살아야할 것 이다.
"... 전... 인간으로 태어나겠습니다."
노인은 알고 있었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젊은이여, 세상을 즐기게..."
눈 앞이 하얘지며...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려온다...
"축하합니다! 아들이에요!!"
나는 노인의 슬픔에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출처- 슈퍼 바이져 머릿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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