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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기숙사 #1

샤샤샤2024.09.01 08:57조회 수 87추천 수 2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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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이죠.

요즘 리치왕이 분노하는 바람에 같이 분노하고 있는 중이라 글을 쓸 시간이 거의 없었네요는 훼이크고...

언제나 같은 레파토리..

소재 고갈 입니다.

고객 여러분께 최대한 싱싱한 자료를 보여줘야 한다는 사명감에 이리저리 이야기를 듣던 도중에 하늘이

제 맘을 알았는지 한 친구를 점지해 주더군요.

그에게 들었던 재미난 이야기를 해 드릴까 합니다.

실제로 내가 그 상황이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바로 이브 때 들었던 이야깁니다.

그 내용은 이렇습니다.





와우 상에서 친구들과 저는 한 길드로 묶여있어 언제든 누가 접속하더라도 알 수가 있었죠.

이브 때도 여지없이 로긴하는 불쌍한 인간들...

'야 이런날도 우울이 사무치도록 접속을 하는구만. 이 병맛나는 솔로 놈.'

'병신. 니는?'

서로간의 쓰라린 상처를 누가 더 아프게 하느냐 경쟁하듯 놀려보았지만, 돌아오는 것은 허탈함 뿐...

그러던 중에 전에는 볼 수 없었던 아이디가 접속을 하더군요.

'저사람은 누구냐?'

'고딩 때 친구.'

'주위친구도 모잘라 이젠 동창까지 훼인의 길로 안내하는거냐?'

'시끄러 병신아.'

'안녕하세요 처음 뵈요. 형주 친구예요.'

'안녕하세요가 뭐니? 다 친군데 말 놔.'

제가 대뜸 들이댔죠.

'ㅋㅋㅋㅋㅋㅋㅋ'

돌아오는 화답.

그렇게 간단하게 인사를 하고 서로간 말이 없이 플레이 하던 중 새로운 친구가 제안을 하더군요.

'오늘 여친이랑 만나서 영화본 다음 별로 할 일 없는데, 니들 어디서 만나면 같이 조인트 할래?'

무슨 개소린가 싶었습니다.

'아니 이게 무슨 소리야. 여친이라니! 니가 여친이라니!'

'왜 병신아 나는 여친 있으면 안돼?'

'미치겠네....'

대략 이런 이야기들이 오가며, 부러움에 지친 솔로들의 거침없는 항의가 오갔고, 끝내는 모두 다 모여

외로움을 나눠갖자 라는 의견으로 일치를 보았죠.

그리고 만나기로 한 시간.

저녁 8시 반 인천 주안의 한 술집.

솔로잉 남자 둘과 바퀴벌레 한쌍.

게임상에서도 이제 막 인사를 했을 뿐이었지만, 다 같은 역동의 시기를 살아왔던 인간들이라 금방 친해

질 수 있었습니다.

때문에 술자리는 금방 무르익어가며 군대이야기 학교이야기 등등 이야기 꽃을 피우고 있었는데,

바퀴벌레 커플중 여자분께서 왠지 겉도는 느낌이 나서 제가 눈치를 줬드랬죠.

그래서 분위기는 급변해가며 모든 이야기의 중심이 홍일점에 맞춰지게 됩니다.

그러던 중에 어찌어찌 하다 이야기가 새로 알게된 친구쪽으로 이야기가 흘러가게 되었는데,

"야 요즘 연락 뜸했자너? 뭔일 있었냐?"

"나 지방에 있었어."

"지방?"

"일때문에 기숙사 생활하다가, 얼마전에 올라왔지."

"기숙사? 니랑은 존내 안 어울리는데...?"

"안어울리고 말고가 어딨냐. 먹고 살기 힘든데..."

"훗...그런데 말야..."

형주는 그 친구의 애인 쪽으로 고개를 약간 돌리면서 대뜸 묻더군요.

"능력도 좋네. 지영씨는 어떻게 만났냐?"

"애송이 들은 모르는게 있다."

"아니 이 놈이!"

한바탕 웃음과 시기 질투가 오고갔죠.

그러다가...

"야 이번에 올라오게 된게 거기 관두고 인천에서 자리 잡을려고 올라온거야."

"관둔다고?"

"경기도 어렵고, 회사 돌아가는 꼴이...."

"야 그럴수록 더 붙어 있어야지."

"꼭 그것 때문만은 아니고...."

"............"

급변한 그의 표정을 순간 포착 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섬뜩하지. 무슨 개같은 일이 있었는 줄 아냐?"

"......?"

저와 형주는 그냥 궁금했습니다.

회사 오너가 월급을 안 준다거나, 하는 등등의 일이 아닐까 생각했어요.

요즘 하도 뒤숭숭 하니...

하지만, 전혀 상상하지 못했던 대답이 들려오더군요.

"귀신이 있더라...."

"뭐?"

형주는 저보다 깜짝 놀라더군요.

"난 그런게 테레비에만 나오는 줄만 알았다."

그의 이야기는 이랬습니다.

그가 기숙사 생활을 하던 곳은 의령의 어떤 동으로, 도시에 비하면 완전 시골에 가까울 정도로 조용한

동네라고 하더군요.

3년전에 직장을 구하다 보니 그곳까지 가게 되었고, 어찌 또 하다보니 그곳에서 기숙사 생활을 하게

되었다고 하더군요.

그 기숙사는 2인 또는 3인 1실로 그 친구가 있었던 방은 2인 1실로 된 방이었답니다.

방문을 열고 들어서면 바로 샷시 통창문이 보이고 양옆에 마주보는 벽면에는 작은 침대를 두고 서로

하나씩 차지 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옷장은 들어서면 오른쪽 구석에 놓인 작은 비키니로 하고 있었고, 책상같은 것은 없었다고 하네요.

화장실은 공용이었고 그것때문에 많이 불편했다고 합니다.

"무슨 개소리냐? 귀신이라니..?"

"뭐가 개소리야? 딴놈이라면 몰라도 니가 그러면 안되는거 아냐?"

"..........."

"그래서 만나자고 한거야. 내가 본게 진짜인지 아닌지. 너는 전문가잖아 그런쪽에."

"미친 무슨 전문가야."

"여튼 니가 경험이 많으니 함 들어봐 내가 본게 맞나."

그리고 이어지는 이야기.



그 친구는 세살이 많은 형과 같은 방을 썼다고 했습니다.

그 사람도 타지에서 온 사람으로 자신과 거의 같은 시기에 입사해서 약 10개월 전에 같은 방을 쓰게

되었다고 하네요.

그동안은 2인실을 혼자 차지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들어온 그 사람때문에 처음에는 많이 불편했다고

하네요.

하지만 시간이 점점 흐르자, 건녀편에 놓인 침대가 비어 있는 날엔 뭔가 허전하기도 했답니다.

가끔은 철야 근무도 해야 해서, 누군가는 혼자 방을 쓰는 날이 있었다고 하네요.

그리고 꼭 그것때문만이 아니더라도 놀기 좋아하던 룸메이트는 자주 밤을 새고 아침에 들어오기도

했답니다.

그것이 그 친구에게 피해를 주거나 하는 일은 전혀 없었다고 하네요.

서로간 세세하게 알지는 못해도 자연스럽게 형 동생 하는 사이가 되었을때는 그가 뭐하며 밤을 새는

건지 알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네요

이유인 즉 술집 아가씨들과 밤새 술을 마시고 아침에 들어오는 것이었는데, 자신은 한 번 따라가보고

체력적으로 밤샘이 힘이들어 그 이상은 가지 않았다 합니다만...

아무래도 옆의 여친을 의식한 멘트라고 밖엔 생각이 안 드네요.

흘겨 보는 그의 여친의 눈빛도 그렇겠거니 하는 억측을 들게끔 하기에 충분했으니...

"믿거나 말거나 지만, 나는 자기 밖에 없는거 알지?"

"에휴 지랄한다...."

정말 꼴 시렵더라고요.

하여튼 그가 밤을 새고 들어오는 날들은 그런 날이겠거니 하고 넘어가곤 했답니다.

그리고 사건이 터지기 두달 전.

그 시기부터는 정말 여러가지 이상한 일들이 있었다고 하네요.

1년 약간 넘게 혼자쓰던 방에 누군가가 들어와 같이 살게 되니, 가끔은 없다는 허전함 때문이라

생각했었답니다

원래라면 자던중에 깨는 일이 거의 없었다고 하네요.

그런데 그 근래에 들어 자주 새벽에 깨곤 했는데,

그때마다 왠지모를 위화감이 들곤 했었다네요.

"왜 그런거 있잖아....방에 누가 있다? 라고 하는 느낌. 건너편 침대엔 아무도 없는데...."

대충은 알 것 같았습니다.

그런 느낌을.....

그렇게 하루 하루 지나갔고, 그 위화감은 옆에 룸메이트가 자고 있어도 점점 더 강해지는 시기였답니다.

원래라면 깰일도 없는 새벽에 자주 깨는 것도 이상했지만, 어느 날에는 아주 자연스럽게 눈이 떠져서

무의식적으로 건너편의 침대를 바라 보았을 때 였답니다.







건너편 침대위 천정 모서리에 허연것도 아니고 검은 것도 아닌 뭔가가 그냥 보인다라는 느낌을 받았다고

하네요.

가위에 눌린게 아니냐는 형주에 물음에 그 친구는 가위가 뭔지 경험을 해본적이 없어 모르겠다고 했습니다.

눌려 본적이 없는 사람에게 가위는 어떤 것이라는 것을 설명 하는 것은 매우 어리석은 것이었기에 그냥

그의 이야기를 계속 듣기로 했죠.

정말 피곤함도 못 느끼면서 그냥 자연스럽게 떠진 눈이 왠지 실감이 안나기도 했고, 그와 같이 저

건너편에 보이는 무엇....

왠지 모르게 오싹함이 느껴져서는 그냥 무시하고 다시 눈을 감았답니다.

평생에 무서움이라고는 느껴본적이 없을 정도로 그런 느낌은 굉장히 생소한 것이었다고 하네요.

어찌되었든 그날은 그렇게 넘어갔답니다.

그리고 다음날.

룸메이트가 비번인 날이었답니다.

여지없이 밤샘을 하는 날이었다네요.

그리고 그때쯤 되니 왠지 한 번 정도는 묻게 되더랍니다.

"형 오늘도?"

"당연하지. 근데 왠일이냐 그런걸 다 묻고?"

"아니 그냥."

그리고 당연히 밤은 오고 잠이 들 시간에는 혼자 방안에 있는 자신이 그날따라 새삼스례 느껴지더랍니다.

'기분이 꿀꿀하네.....'

본능이란 것이 느껴지는 무엇인가를 부정하는 것이다 라고 말하고 싶었는데 왠지 카운셀러가 제가

되는것이 싫어서 꾹 다물고 있었죠.

여튼 그는 기숙사 생활하는 동안 방안에서는 한번도 마셔본적이 없는 맥주를 사러 가게를 가게 되었답니다.

대충 옷을 입고 가게에서 캔맥주 두개를 집어들고와 기숙사로 행하던 때였답니다.

현관으로 다가서며 버릇처럼 고갤들어 2층에 위치한 자신의 방을 쳐다보았는데, 기분 탓이었다나요?

왠지 뭐가 뿌연게 보이는데 1년이 넘도록 바라본 창문은 정말 이형적인 느낌으로 다가왔다고 하네요.

'누가 알면 쪽팔리지....'

스물스물 밀려오는 겁을 무시하려고, 애써 평범한 상황을 만들어 봤다네요.

그리고 계단을 올라 방문앞에 서게 되었을 때 였답니다.



"문 딱 열려고 하는데...거 있잖아 방문 안쪽에 누가 나를 지켜보고 있다라는 느낌..."

그 때문에 그는 문고리를 잡았다 놓았다를 반복하며, 문 열기를 망설이고 있었답니다.

그러다가 결심이 선 듯 문고리를 천천히 돌린 다음 잠깐 멈추었다가 툭 밀듯이 문고리를 밀며 놓았다는

군요.

'끼익'

평소에 그렇게 열어본적이 없던 문이라, 천천히 열리며 경첩에서 나는 소리에 약간의 소름이 돋더랍니다.

소리를 뒤이으며 천천히 젖혀저가는 문 안쪽으로 조금씩 펼쳐지는 풍경을 조심스례 미간을 찌푸리며

쳐다보았다 하네요.

'퉁'

문은 어느새 벽에 부딪히며 소리를 냈고, 방안의 전체적인 풍경보다는 어떤 한곳에 대해 뚫어져라 신경을

집중하고 있던터라 적잖이 놀랐다고 하네요.

시야가 넓어지며, 형광등이 켜져 있는 환한 방안의 풍경이 전체적으로 보이자 다시 한 번 신경을

룸메이트의 침대 위 천정 구석으로 향했답니다.

무엇하나 특별한게 있을리가 없는 천정의 구석.

'왠지 미친놈이 되어가는 것 같다.'

라고 그때의 심정을 그렇게 표현했네요.




"방이 좁아터져서 침대 두개 놓으면 만땅이야 방이. 테레비도 없고, 놀거라곤 내 엠피쓰리 하나 뿐인데,

이어폰 꼽고 있으면 왠지 답답하잖어?"

그래서 평소에는 어딘가에서 구해온 컴퓨터용 스피커를 엠피쓰리에 연결해 음악을 들었다고 합니다.

평소에 안 해봤던 혼자 술마시기가 왠지 어색해 침대 서랍안의 엠피쓰리를 꺼낼려는 중이었다네요.

그 때 였답니다.

'틱'

하는 소리가 창문가에서 들려오더랍니다.

그 소리에 본능적으로 벌떡 일어나 누군가가 나를 부른다는 생각이 들어 창문가로 향했다네요.

하지만, 곧바로 왜 내가 이런 생각을 했지 하는 느낌이 전해지더랍니다.

밖에는 아무도 없었다나요....




"내가 신경이 엄청 민감해져 있었던거 같더라고. 평생에 그런일이 한 번도 없었는데....내가 왜 이러나

싶기도 하고 정말 미쳐가는게 이런거구나 싶을 정도로..."

굉장히 신경이 날카로워졌었던 시기라고 우리를 설득하려고 하는 모습이 정말 이 사람 굉장히 놀랬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들더군요.

그리고 다음부터 전해준 이야기는 실제 겪었음이 분명한 말투로 전해 주더군요.





소재 고갈로 인한 반편 나누기 신공 들어갑니다.

양해를.......

그렇다고 여기까지만 썼다는게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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