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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빨간 자전거를 타는 유령

title: 다이아10개나는굿이다2014.11.16 14:55조회 수 1543추천 수 1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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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2010년 1~2월 경...


3사단 예비 연대에서 x 빠지게 혹한기를 뛰고 있던 시기였습니다.


훈련이 끝나고 자대로 복귀를 하니 저희 사단이 맡고 있는 gp에 엄청난


사건이 터졌다고 계원 한 놈이 이빨을 털더군요...



자초지종을 들어보니 gp 근무 후 위로 휴가를 나갔던 정신나간 물 병장 한 놈이 


김태영 국방부 장관에게 다이렉트로 메일 한 통을 보냈던 것이었습니다..


메일 내용은 gp의 부조리와 막장스러운 근무 자세, 수많은 일탈 행위 등등....



열받은 국방부 장관은 전군 gp에 조사를 지시했고.. 결국 이 사건으로


전군 모든 gp에 수십개의 cctv 설치와 근무 형태 수정 및 엄청난 fm 근무 시전...


그리고 3사단 gp를 전담하던 22연대 수색중대는 전 인원 해체되고 말았습니다.


해당 인원들과 간부들은 육군 교도소 및 영창을 가게 됐고



나머지 병사들은 8사단 수색대대로 통째로 옮겨지게 됩니다.. 


말 그대로 생이별이었죠.... 결국 인원이 비어 버린 3사단 수색중대는


사단 내 짬 적당하고 인성 괜찮은 장병들 및 3사단 수색대대 1개 소대에서


인원을 충원 받게 됩니다.



그런데 하필... 재수없게도 제가 그 인원 모집에 중대 대표로 뽑히고야 말았죠...


아침 점호를 마치고 씻을려고 들어 오는데 중대장이 호출 하더니


오늘 수색중대로 네가 가게 됐다.. 미안하다... 짐 싸라는 말을 제게 하더군요..


군대는 역시 x 같은 곳 이구나... 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1년 가까이 생활하면서 최선을 다해서 근무했고 선, 후임들과 정은 정대로


들어있고...훈련은 훈련대로 뛰고...조금 있으면 군번도 풀려서 이른 계급에


최고참으로 올라갈 수 있는 이 곳에서... 그냥 버림받은 기분이었습니다.


내가 가야만 하는 이유를 설명 해달라고 했더니..


적당한 계급 중에서 너만큼 잘하는 놈이 없다..


네 동기들 하나 같이 체력 약하고 낙오자들 많은데 그런 애들 보내면


내가 뭐가 되느냐... 라는 개소리를 하더군요..



그 말을 듣고 너무 화가 나서 그냥 가겠다...더이상 묻지도 않겠다고


역성 내면서 나왔습니다.. 그 당시 중대장이 나쁜 쪽으로 마음 먹었다면


상관 모독죄로 영창에 집어 넣을 수 있을 정도의 버릇없는 행동이었지만..


상황이 상황인지라 중대장도 쓴 웃음만 짓고 넘어 가더군요..



아무튼 이렇게 해서 정든 중대를 떠나고 연대까지 바뀌게 되면서


오버로크를 다시 치고.........수색중대로 향했습니다..



이런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수색중대 인원이 모두 충원 됐고


각자 다른 연대에서 온 사람들끼리 잘 뭉치게 되서 그 다음부터는


제가 있던 전 중대보다 훨씬 재미있는 생활을 했습니다..



북한 지역과 dmz 내부 및 북한 놈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직접 경험하는


어찌보면 군대 아니면 불가능한 경험도 했고... 나름 자부심을 가지면서


근무를 했죠... 시간이 흐르고 흘러 선임들도 다 전역하고..


병장이 된 저는 어느덧 왕고에 위치로 마지막 gp를 뛰게 되었습니다.


짬도 먹었고 직책도 상황실장인지라 철수 2주일 전까지는 실내에서


따뜻하게 히터 쬐면서 근무를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어김없이 밤은 찾아 왔고...


부gp장님과 상황실에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던 도중


근무를 밀어 줄 시간이 됐습니다..


항상 그래왔던 것처럼 부gp장님은 애들 근무 밀어 줘야 한다고


나가셨는데.. 1분도 안 되서 다시 상황실로 들어 오시더니


배가 너무 아파서 화장실에 가야할 것 같으니 이번만 알아서 애들 보고


근무를 밀라고 말씀 하셨습니다.



이런 경우가 몇 번 있었기에 저는 아무렇지도 않게


상황실 안에 있는 통합 모기 전화기로 모든 초소에 인터폰을 넣어서


알아서 근무를 밀어라~ 라고 이야기 했죠...



그런데 몇 분이 지난 후 후방 초소에서 인터폰이 왔습니다.



" 임뱀! 1초소 상병 아무개 입니다~ 부gp장님 화장실 가신거 맞습니까? "


" 얌마~ 내가 그짓말 하겠냐~ 배 아파서 화장실 가셨어~ "


" 어? 이상합니다.. 지금 맞은편 초소에서 근무 밀고 있는데 3명이 움직입니다.."


" 어?? 그새 다 싸고 올라 가셨나? 지금 확인하고 다시 인터폰 줄게~ "



인터폰 끄자마자 상황병 막내 시켜서 화장실 가보라고 했더니 부gp장님이


한창 힘주고 계시더군요.... 다시 인터폰을 했습니다.



" 야! 지금 화장실에 부gp장님 똥 싸고 있다.. 너가 잘못본거 아니냐? "


" 임뱀! 지금 옆에 부사수놈도 같이 보고 있습니다. 맞은편 초소에 애들 들어가


한 명이 초소 문 밖에서 어슬렁 거리고 있습니다!"



여기서부터 느낌이 싸하더군요.........후임놈이 저에게 미쳤다고


장난치는 것은 아닐테고......어쨌든 상황실 분위기가 싸해졌고


제가 직접 올라가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그리고 인터폰을 다시 하려는데



" 임뱀!! 문 앞에서 서성이고 있던 형체가 없어졌습니다...... "


" 얌마!! 너 오늘따라 왜그래? 장난치냐? 네가 나한테 장난 칠 짬이냐? "


" 임뱀.. 진짜 장난이 아닙니다. 옆에 막내도 봤습니다.."


" 야! 막내! 너도 봤냐? 진짜야? "


" 임뱀...지금 보고도 못 믿겠습니다.. 정말 있었습니다..그런데 사라졌습니다!!!"


" 야 기다려봐 맞은편 초소에 내가 인터폰 넣어볼게 "



그리고 바로 맞은편 초소에 인터폰을 넣었습니다.



" 야~ xxx "


" 얘 임뱀~ 근무 이상 없고 전방 양호 합니다~ "


" 야 근무 누가 밀어 주거나 아니면 관측병 애들이랑 같이 움직였냐? "


" 관측병은 다른 초소에 있습니다~ 임뱀이 알아서 밀라고 해서 저희끼리 움직였습니다~ "


" 야 맞은편 초소에서 3명이 움직였다는데?? 진짜 누구 없었어? "


" 임뱀~ 그놈들 미♡ 것 같습니다. 혼내주십시오~ 저랑 부사수만 움직였습니다~ "



갑자기 소름이 팍 돋았습니다... dmz 내에 있다보니 확실히 음의 기운이


흘러 넘치나...뭐 이런 말도 안 되는 생각도 들더군요...


다시 처음 초소에 인터폰을 넣었습니다..



" 야....2명이서만 움직였다...너희들이 잘못봤다....그게 아니면....귀신이다..."


" 임뱀~ 지금 소름 돋아서 미치겠습니다...제가 보고도 못 믿겠습니다..."


" 일단 알았다... 야~ 지금 부샘 들어 왔으니깐 상황 설명 드릴게 기다려~ "



이렇게 대화를 끝낸 후 똥 싸고 돌아오신 부샘한테 상황을 전부 설명 드리니깐


되려 부샘은 마치 그런 상황이 자주 있었다는 듯이 편하게 받아 들이시더군요...


특전사 출신이어서 겁도 없나? 라고 생각 했는데.........


저한테 한 말씀 하시더군요..



" 내가 새벽에 근무 밀어 주다보면... 가끔 본다. "



뭘 본다는 거지? 라고 생각하며 제가 되물었습니다.



" 어떤 것 말입니까? 혹시 귀신 말입니까? "


" 그래...그게 귀신인지.. 아니면 내가 헛것 보는건지 모르겠지만.. 몇 번 봤다.."


" 어디서 보셨습니까?? "


" 관측소 밑 쪽 계단에서 나보다 10cm는 더 큰 무장한 군인도 보고.. 휴게실 탁구대


밑에서 포복하고 있는 무장 군인도 보고... 그리고 몇 일전에 관측병 xxx 가 허리가


너무 아프다고 새벽에 인터폰 온 거 기억나나?


" 예.. 기억 납니다.."


" 그 때 점검차 올라 갔는데... 초소 여는 순간 그 놈 허리 옆에 팔 하나가


감싸고 있더라.. 그 녀석이 아프다는 부위 바로 그 자리에... "


" 아.................................진짜 입니까? "


" 얌마.. 내가 너한테 속여서 뭐하게? 요즘 기가 약해졌는지 이상하게 그런거


자주 보인다..."



이렇게 대화를 마친 후 헛것을 봤다는 초소에 부gp장님이 직접 인터폰을 


넣으셨습니다...



" 나 부gp장인데 니들이 봤다는 그 형체.. 방탄쓰고 무장하고 키는 거의 190


에 육박하고 걸을 때 약간 질질 다리 끌지 않나? "


" 헉;;;; 맞습니다... 옆으로 어슬렁 거릴 때 한 쪽 다리를 질질 끌었습니다.


무장 완벽하게 했구요.. "


" 알았다. 내가 올라갈테니 쫄지 말고 근무 똑바로 서라~ "



그리고 저를 보면서...



" 얌마.. 맞지? "



라고 마무리 하셨습니다.....


결국 이 사건은 이렇게 끝났고 다음 날 아침에 귀신 봤다는 이야기를 


우리 소대원들이 전원 다 알게 되었습니다.. 그 이후로는 누구도 다시 


그 무장한 귀신을 보지 못 했지만 새벽에 그쪽으로 이동하는 후임들과 관측병..


그리고 새벽에 순찰을 돌러 나가는 저는 엄청난 긴장을 하면서 다녀야 했죠..


살면서 처음 있었던...직접은 아니지만 그나마 간접적으로 귀신이라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던 사건이었습니다...


그럼 본론으로 들어가겠습니다.


지난번 올렸던 괴담은 제가 아닌 제 후임 녀석이 경험한 일이지만


이번 일은 제가 살면서 처음으로 직접 경험한 것 입니다. 


이 일이 일어난 시점은 지난번 올린 그 괴담 이전입니다.


제가 이 사건을 겪고 제 후임 녀석이 이후에 겪고 나서야


내가 본 것이 귀신이 맞았구나 하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죠.




일단 제가 경험했던 그 날은 미♡듯이 추웠던 어느 새벽이었습니다.


군 생활을 하셨던 분이라면 동파 방지 조치에 대해서 잘 아실 겁니다.


특히 최전방 혹은 gop, gp와 같이 고립된 지역 혹은 독립 부대에서


생활하신 분이라면 동파 방지가 여름철 낙뢰 조치보다 더 중요하다는 것을


아실테구요.. 


모르는 분들을 위해서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고립, 독립된 지역은 물 안 나오면 다른 개방된 인근 부대보다


조치가 늦기 때문에 기다리는 그 동안 정말 죽어납니다...


특히나 저희 gp 같은 경우 작명 없이는 함부로 들어오지도 못 하기 때문에


군단에서 작명 허가가 최종적으로 떨어져서 사단으로 내려 올 때까지


마냥 고쳐주기만을 기다리고 있어야 합니다.




어쨌든 그 날 역시 기온이 영하 25도를 향해 달려가고 있었습니다.


말년 때 상황실장으로 근무한 저는 그 당시


물탱크가 얼어서 물이 안나오면 너의 말년 휴가는 없을 거라는


부소대장님의 반 강제적인 압박을 받고 있었습니다.


그 결과 울며겨자 먹기로 후임들이 아닌 제가 직접 30 분마다


한 번씩 gp 전체를 돌면서 동파 방지 조치가 잘 되고 있는지 확인 해야했죠.


행여나 후임이 실수라도 하게 되면 그 후폭풍은 상황실 대빵인


제가 고스란히 덮어 쓰게 될 것을 누구보다 저는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 날 역시 상황실에서 꿀을 빨고 있다가 점검 할 시간이 다가와서 


손전등 하나 들고 상황실 게시판에서 오늘의 암구호만 확인 했습니다. 


말년이다보니 빠질 때로 빠져서 몇 초소에 누가 들어가는지


확인하는 것은 시간 낭비라고 생각해서 암구호만 외우고 다녔죠.




암구호를 확인한 후 상황실 문을 박차고 나갔습니다.


나가자마자 오른쪽으로 올라가면 바로 후방 1초소가 보이는데 손전등을 키고


올라가니 창문에 기댄 채 보초를 서고 있는 병사의 모습이 보였습니다.


그런데 단 한명도 제가 다가오는데 암구호조차 물어보지 않더군요..


보통 누군가 다가온다 싶으면 후임이 문을 열거나 혹은 창문을 열고


물어보는게 정상인데 말이죠..


이새♡들이 빠질 때로 빠졌네? 라는 생각으로 손전등을 창문에 비쳤는데


언뜻 창문에 기대고 있는 놈 방탄에 병장 계급이 보이더군요..


그 시기에 제가 왕고였고 제 동기들만이 병장이었기 때문에


당연히 제 동기놈이 사수로 들어가 있다고 생각했고


아~ 저새♡ 또 초소에서 졸고 있네...부소대장에게 걸리면 휴가 짤리는데~


라고 혼자서 중얼 거린 후 그냥 2초소 쪽으로 향했습니다.



야간에는 전방 2, 3초소에 모두 인원이 들어가기 때문에


역시나 제 손전등 불빛을 보자마자 암구호를 말하더군요..


열심히 보초서는 후임들에게 격려의 말 몇마디 던지고


나 말년 나가면 뭐 할꺼다~ 라며 개드립치고 물탱크로 향했습니다.


물탱크 수위와 동파 조치를 확인 후 상황실로 바로 내려 갈려는데



"당소 부소대장이라 알리고 지금 네가 들고 있는 그 96k 4초소에 놓고 온나~"



라는 무전이 오더군요..


추워 죽겠는데 자꾸 심부름 시키는 부소대장이 얄미웠지만 누구보다


저에게 잘해줬던 간부이기에 군말없이 알겠습니다~ 라고 무전을 날린 후


4초소에 도착해서 아무런 생각 없이 문을 활짝 열었는데


순간 사람 형상의 검은 물체 2개가 제 눈 앞에 나타났습니다..



보통 야간에는 2명으로 구성된 4개조가 근무에 투입되고


2 개조는 각각 전방 2,3 초소...


1 개조는 후방 1,4 초소 중 한 곳..


나머지 한 개조는 체력 단련실에서 대기하는 시스템 입니다.


분명 1초소를 지나가면서 누군가 있는 것을 확인 했고


2, 3초소 역시 근무서고 있는 후임들을 확인 했기에


당연히 후방 4초소에는 아무도 없을 것을 알고 문을 열었는데


사람 형체가 있으니 놀랄 수 밖에요...


진짜 심장이 철렁 내려 앉는 느낌이었습니다..


너무 놀란 나머지 입에서 육두문자가 튀어 나오더군요..



그런데 검은 형체가 움직이더니 어이쿠라는 소리와 함께


암구호를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암구호를 듣는 순간 뭐지? 라는 생각과 함께 재빨리 정신을 차렸고


자세히보니 사색이 된 후임 2놈이 절 바라보고 있더군요..


어이가 없어서 제가 먼저 말 붙였습니다.




" 뭐야? 왜 휴게실에서 안 쉬고 여기서 졸고 있어? 미쳤냐? 돌았냐? "


" 임뱀...죄송합니다; 피곤한 나머지 졸고 있었습니다.. "


" 아니~ 피곤하면 대기실에서 쉬어야지 왜 사람 놀래게 여기서 쉬고 있냐고?? 

부소대장님이 몰래 들어가 있으라고 시켰지?? "


" 임뱀.. 저희 근무 중이었습니다; 저희조는 이 근무 끝나야 휴게실로 갑니다..."


" 자다 깨서 정신 줄도 놨구만...1초소에 들어가 있는데 왜 니들이 4초소에 

근무를 들어가?? 지금이 전원투입이니? 완전 빠졌네 이것들이? 이제는 근무형태도

모르냐?? 너희 상부에서 전화와서 물어봤으면 우리 gp 물 먹였겠다??"


" 임뱀;; 뭔가 잘못알고 계신 것 같습니다.. 지금 저희가 후방이고 배xx 병장이

휴게실에서 쉬고 있을 시간 입니다..."


" 아 진짜 날 가지고 노냐?? 야 지금 초소 전화기로 휴게실에 전화해서 안 받으면

그냥 안 넘어간다?? 너희들이 피곤해서 졸 수도 있어 나도 이해 하는데 이런식으로 속여서 핑계 대는건 진짜 치사한 것 같거든?? "


" 정말입니다... 정말 농담 아닙니다.. 확인해 보십시오.. "



상황병들은 각 초소 및 관측실과 휴게실 전화번호를 외우고 있기에


바로 휴게실로 전화를 걸었습니다.


그런데.... 진짜 제 동기가 쉬고 있더군요................


후임들이 말 한것이 거짓말이 아니었습니다.... 황당하더군요......


그 순간 약간의 소름이 돋으면서 1초소에 내가 본 그 병장은 누구지?


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습니다...


후임들에게 내가 착각했다, 미안하다 라는 핑계 아닌 핑계를 댄 후에


바로 초소를 나와서 상황실 쪽으로 향했습니다.


그리고 상황실 앞에서 손전등을 켜고 1초소 창문쪽을 비쳐봤습니다..


아무도 없더군요.... 조금 더 자세히 확인하기 위해서


1초소 쪽으로 걸어갔습니다.. 


아예 1초소 문을 열고 들어가서 확인해볼까? 라고 생각 했지만


그 당시에는 그럴 용기가 안 생기더라구요..


좀 더 가깝게 다가가서 다시 창문을 비쳤지만 아무도 없었습니다....



어안이 벙벙했습니다....


헛것으로 취급하기에는 너무나도 선명한.......


약간 얼빠진 모습으로 일단 상황실에 들어갔습니다..


제 얼빠진 모습을 본 부소대장은 혹시 물탱크 문제 생겼냐? 라며


저에게 닥달 아닌 닥달을 했지만 귀에도 안 들어오더군요...


혹시나해서 부소대장 말을 끊고 물어봤습니다..



" 혹시 근무 일찍 밀어주셨습니까? 제가 좀 전에 1초소 찍고 나가는데

그 안에 1 분대장으로 보이는 병사를 봤는데...."



그러자 부소대장은 저에게


" 캬~ 빠질 때로 빠졌어~ 몇 초소에 근무가 들어가고 안 들어가는지도 몰라~ "


라면서 저에게 다가와 헤드락을 걸더군요...



헤드락을 당했는데도 아픈지 느끼지를 못 하겠더군요..


계속 그 1초소에 병장만이 제 머릿속을 맴 돌았습니다....


그 이후 약 몇 일간 후임에게 새벽 동파 점검을 짬 시켰습니다.


동파 관련해서 문제 생길시 제 휴가가 짤려도 상관 없다고 부소대장에게


말씀을 드렸구요.... 휴가도 중요하지만


그 일을 경험한 후 1초소 쪽으로 가기 조차 싫더군요...


아니 도저히 가지를 못 하겠더군요... 대낮에도 그 쪽으로는 최대한 안 갔습니다..


이런 일을 경험한 후에 나중에 제 후임녀석이 귀신을 봤고


저 역시 그 때 내가 본 것이 귀신이 맞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 경험 이후에 전역 할때까지 그리고 사회에 나와서 귀신과 관련된 직접적인


사례를 겪은 적은 없습니다... 


다만 더이상 위와 같은 유사한 일을 겪고 싶지는 않더군요


이런 경험은 처음이자 마지막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정말 저에게 도움되는 것 하나 없는 기분 나쁜 경험이더군요...


글을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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