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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도쪽 방

title: 다이아10개나는굿이다2014.11.16 14:57조회 수 1342추천 수 1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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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식구는 아파트 12층에서 살고있습니다.

처음 입주한 때가 제가 초등학교 5학년때니, 벌써 16년 전의 일이군요.

그 전에는 쭉 빌라나 한옥에서 살았던지라, 

거의 처음 타보는 엘리베이터도 신기했고

현기증이 날 정도로 높은 곳에 있는 그 집에서 지낸다는 것이 설레기도.. 무섭기도 했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밑을 내려보기 두려울 정도로 높아만 보였던 곳이 점점 낮아만 가고,

하루에도 몇 번씩 층층마다 눌러가며 놀이터를 삼았던 엘리베이터도

슬슬 지겨워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점차 익숙해지던 새 집에서의 생활에

언제부터인지 언니는 점차 두려움을 가지기 시작한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처음부터 부모님께선 안방을, 

저와 언니는 복도쪽으로 창이 있는 작은방을 함께 써왔습니다.

창 쪽으로 언니와 제 책상이 나란히 놓여있고, 

그 맞은편 벽에 자리한 침대에서 함께 자며 지내왔죠.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언니는 그 방에 있는 것을 상당히 싫어하고

아버지가 일 때문에 집에 안계실 때에는 안방에서 엄마와 함께 자곤 했습니다.

언니 말로는, 특별한 이유는 없지만...

제가 느끼지 못하는 무언가를 언니는 느꼈던 것 때문이었을까요..?



그러던 어느날 언니에게 드디어 올 것이 오고 말았습니다 -_-;

여름 밤에는 복도 쪽의 창을 열고 자면

높은 곳이기 때문인지 제법 시원한 바람이 들어오곤 했죠.

여느 때처럼 언니와 저는 침대에 나란히 누워 자고 있었습니다.

자주 있는 일이지만 그 날도 언니는 가위에 눌렸는데,

(지금까지도 언니는 종종 가위에 눌립니다...

하지만 그 때쯤부터 대학 졸업 후 얼마동안은 정말 심하다 싶을 정도로,

적어도 하루걸러 하루는 가위에 눌리더군요.

그래서 그 때부터 전 언니와 함께 자는 걸 싫어했죠.

얼마나 심한지 깊이 잠들었다가도 언니 때문에 깬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거든요..

자면서 통곡을 하기도 하고, 심지어 어느 날인가는 자면서 노래를 부르더군요 -_-;;;;

전 언니가 더 무서워요 ㅠ.ㅠ)


평소보다 좀 심하게 눌렸었던가 봅니다.

무척 힘들게 눈을 뜨기는 했지만,

몸을 움직이거나 목소리를 내지는 못하고 한동안 꼼짝없이 천장만 바라보며 떨고 있었습니다.

창밖에서 들어오는 달빛으로, 

점점 어두워 보이지 않던 사물들이 구분이 가기 시작했고

그 때서야 언니는 제가 옆에서 자고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아.. xx이를 보면 좀 덜 무섭겠지...' 

라는 생각으로, 언니는 움직이지 않는 목을 힘겹게 조금씩...

조금씩 옆으로 돌려 제가 누운 쪽을 향했습니다.



그런데 왜 일까요...?

그리 크지 않은 침대였건만, 저는 침대 멀찍이 누워서 곤히 자고 있었답니다.

그리고 저와 언니 사이에 누군가 함께 누워 있었습니다.

지금까지도 선명히 기억나는 그 얼굴...





갸름한 얼굴에 단발 머리를 한 그 여자는 언니는 향해 옆으로 누워

언니와 얼굴을 마주 보고 있었습니다.

그 때 언니는 어떤 심정이었을까요....?

솔직히 저로서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지만 정말 불쌍할 따름입니다 ㅠ.ㅠ

언니는 그 순간 움직일 수도, 

소리를 내어 제 이름을 부를 수도 없었다고 합니다.

온 몸이 굳어 그 여자와 눈을 마주한 채

서로 마주보며 얼마나 오랫동안 그렇게 있었는지 모른다는군요..

그러다 어느 순간 언니는 정신을 잃듯이 다시 잠에 들었습니다.




그 후로도 언니는 그 방에서 지내며, 크고 작은 공포를 경험하게 됩니다.

집에 혼자있을때도, 그 방 책상에 앉아 공부하고 있을때

거실을 누군가 걸어다니는 소리를 듣는가 하면

복도로 난 창으로 밤마다 가끔씩 보이는 창밖의 검은 그림자...

결국 보다못한 엄마께서 안방을 언니에게 내주시고 말았습니다.



저희 엄마도 저와 언니가 무서워 할까 말씀을 하지 않으시다

저와 언니 모두 그 방을 사용하지 않게 된 후에야 이런 말씀을 하시더군요.

그 방에 있을때면, 뭐랄까... 말로 표현하기는 힘들지만 

소름이 돋는 듯한 불쾌한 느낌을 가끔 느끼셨다고 합니다.

여튼 그 후로 언니는 엄마와 함께 안방을 차지하게 되었고,

졸지에 아버지는 그 때부터 독수공방 신세가 되셨죠..^^;

10년이 넘은 지금까지도 엄마는 언니가 편히 잘 수 있도록 항상 언니와 함께 주무십니다.

(제가 고등학교 시절 가장 싫어했던 시험이 논술시험이었죠.

글솜씨가 워낙에 없었거든요.. 지금도 마찬가지네요 ㅠ.ㅠ

생각만큼 글로 잘 표현해내지 못하는게 아쉽지만,

그당시 상황을 상상하며 읽고 느껴주시면 더 많이 공감하실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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