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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로원 귀신

title: 다이아10개나는굿이다2014.11.16 14:59조회 수 3585추천 수 1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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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가 20년 전인 1994~5년정도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 때 어머니께서 슈퍼마켓을 하고 계셨는데...동네 구멍가게 같은 거였죠..



하루는 옆집에 단칸방 하나가 비어 있었는데, 그곳에 할머니 한분과 초등학생인 손녀 이렇게 두 명이 이사를 왔습니다.



나중에 알았는데 부모님은 돌아가셨고 할머니와 손녀 두명이서 사는 거였더군요..



수입이 전혀 없어서 나라에서 보조금을 받고 생활하고 있었습니다..



 

이사 온 날 우리집에 손녀와 함께 과자를 사러 왔는데, 어머니와 할머니께서 아시는 사이더군요



어떻게 아는지 들어보니, 보름전 아침 7시쯤 할머니와 손녀가 너무 추운데 갈 데가 없어서 잠시만 있어도 되겠냐고 하며 슈퍼에 들어왔다고...



그 때가 12월이었습니다...그래서 너무 안 돼 보여서 가게에서 팔던 호빵이랑 우유, 어묵 같은 것들을 그냥 주셨답니다..



그렇게 2~3시간 정도를 쉬시다가 나갔다더군요..



 

어머니께서 보름전에는 그 이른 아침에 어찌 된거냐?? 하고 물으니...



할머니께서 귀신 때문에 도망쳐왔다고 하더군요..



할머니 말씀을 자세히 들어보니,







할머니랑 손녀 둘이 사는데 수입은 없고, 구청에 기초생활수급자???..인가...그런 걸 신청해 놨는데..



구청직원이 일단 지낼 곳도 없고 하니, 동네에 양로원에서 먹고자고 하라고 했다...



한 달 안에 살집 조그마한 방하나라도 얻어드릴수 있도록 하겠다..



양로원은 낮에는 동네 노인들이 와서 노시지만 밤에는 모두 집에 돌아가기 때문에 항상 비어있으니 괜찮을 것이다.



해서 양로원에 갔는데..



 

첫째날 밤에 손녀와 같은 방에서 자고 있는데...



호호호호호호호호호~~~.......하하하하하하하하하~~~~....호호호호호호호호호~~~~



하며 웃는 소리가 계속 들려서 잠에서 깨어났다...



이게 무슨 소린가 해서 방문을 열어보니 .....



대문 앞에 하얀색 한복? 소복? 이런 걸 입은 여자 귀신이 죽일 듯이 노려보며 웃고 있었다..



(그때 그 양로원은 옛날식 목조 건물이고, 화장실도 푸세식이며, 옛날집 창호지 문으로 되어있는 집이었습니다....거의 사극에 나오는 집 같은 거라 보시면 됩니다)



너무 무서워서 문을 닫고 이불을 덮어쓰고 떨고 있었는데...



그 웃음소리가 몇 시간째 계속 되었다....손녀를 깨웠지만 이상하게 깨지 않았다..



잠깐 용기를 내 문에 구멍을 살짝 내서 밖을 봤는데 나랑 눈이 딱 마주쳤다....그러면서도 계속 웃고 있었다..



그 날은 그렇게 첫날밤이 지나갔다...



다음 날 양로원에 놀러온 노인들에게 이집에 귀신이 있다고 했으나, 다들 무슨 소리냐며 그냥 웃고 말더라..



 

너무 나가고 싶었지만 한 겨울에 지낼 곳도 없고 해서 나갈 수가 없었고, 그렇게 둘째 날이 왔다..



둘째날 밤 한숨도 못 자고 뜬 눈으로 지새고 있는데,



그 날도 역시나 호호호호호호~~~~하하하하하하하~~~~호호호호호호호호~~~~하는 소리가 들렸다..



어제 뚫어놓은 구멍으로 보니 역시나 그 여자 귀신이 이쪽을 노려보며 웃고 있었다..



다른 것 한 가지는 첫날은 대문앞이었는데, 그 날은 마당 중간에 서서 웃고 있었다..

 

그 날도 역시 손녀는 깨지 않았다..





다음 날도 역시 너무 나가고 싶었지만 한 겨울에 지낼 곳이 없고, 이대로 나가봤자 얼어죽는 길뿐이라 어쩔수 없이 그집에서 셋째밤을 맞게 되었다..



셋째날 밤 역시나 그 여자귀신은 웃으며 나타났다....그런데 이번에는 방문 바로 앞에 서 있었다...



첫날은 대문 앞...둘째날은 마당 중간....셋째날은 방문 앞....







그럼 내일은?????..............!!!!!!!!!!







그렇다....서서히 방으로 다가오고 있는 거였다...



그럼 내일은 방 안에.......죽을 수도 있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갑자기 신기하게도 용기가 났다....그래서 방문을 활짝 열고....네♥♥ 하며 소리를 쳤다...



그런데 아무 반응도 없이 계속 웃고만 있었다...



그런데 그렇게 한참을 웃다가 갑자기 웃음을 뚝 그치더니 잠들어 있는 손녀를 바라보더라...



너무 섬뜩해 다시 방문을 닫고 이불을 뒤집어쓴채 밤이 가기만을 기다렸다...



그렇게 기다리다가 해가 뜨자마자 손녀를 데리고 바로 밖으로 뛰쳐나왔다...얼어죽는다 해도 그곳에 더 이상 있을 수는 없었다.



그렇게 걷다가 우리가게에 들어온 것이다..



 



라고 하시더군요.....





그 때 우리 가게에 동네 아줌마들 몇 명도 와 있던터라...그 이야기를 들었고.....



그 전에 양로원에서 들었던 노인들도 있었고....



순식간에 소문은 온 동네로 쫙 퍼져나갔습니다.. 반응은 믿는 사람 반, 안 믿는 사람 반이었죠..



하지만 믿지 않는 사람이라 해도 굳이 밤에 양로원에 찾아가서 잠을 청하기까지 하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그렇게 그냥 양로원에 귀신이 있다더라...정도의 소문만 돌며 시간은 흘러가고 있었죠...





그렇게 1년 정도가 지났는데..... 어느 날 구청에서 직원들이 나와서 양로원 보수공사를 한다더군요...



화장실도 수세식으로 바꾼다며, 수도공사도 해야 했던지라 마당을 팠습니다..



그런데 어느정도 파 들어가다 보니 관 하나가 나왔는데....열어보니 여자 시체가 들어있었습니다..



완전히 백골이 된 여자 시체가 하얀 소복을 입고 들어있었어요....



온 동네가 발칵 뒤집혔죠....진짜 귀신이 있었구나...라면서요....



 

그렇게 관을 파내고 경찰들도 와서 조사하고 난리도 아니었죠....



그 당시 지역 신문에도 나왔던 사건이었죠...양로원 보수공사중 관이 나왔다...이렇게요...



 

몇 달 후에 그 할머니를 담당하던 공무원한테 뒷 이야기를 들었는데..



시체가 수 십 년이 된 거라 누구인지 밝히는 건 불가능하고, 어떻게 죽었는지도 모른다..



그 집도 개인소유의 집도 아니고...이걸 조사하려면 도대체 몇 십 년을 거슬러 올라가야 할지 감도 잡히지 않는지라 그냥 굿 한 번 하고 무덤을 만들어 주는 쪽으로 결정났다더군요..



 

동네 사람들은 어째서 집마당에 묻혀 있었는지....참 이상하다고.....누가 시체를 집마당에 묻는지???...



만약 싸이코 살인범이 살인을 하고 자기 집 마당에 시체를 묻는다 해도, 관에 넣어서 묻는 것도 이상하고..



너무 이상한 점이 많다고....



 

하지만 끝내 밝혀지진 않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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