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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시절 겪었던 경험담 1

title: 다이아10개나는굿이다2014.11.16 15:00조회 수 1511추천 수 2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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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2010년 1~2월 경...

3사단 예비 연대에서 x 빠지게 혹한기를 뛰고 있던 시기였습니다.

훈련이 끝나고 자대로 복귀를 하니 저희 사단이 맡고 있는 gp에 엄청난

사건이 터졌다고 계원 한 놈이 이빨을 털더군요...


자초지종을 들어보니 gp 근무 후 위로 휴가를 나갔던 정신나간 물 병장 한 놈이 

김태영 국방부 장관에게 다이렉트로 메일 한 통을 보냈던 것이었습니다..

메일 내용은 gp의 부조리와 막장스러운 근무 자세, 수많은 일탈 행위 등등....


열받은 국방부 장관은 전군 gp에 조사를 지시했고.. 결국 이 사건으로

전군 모든 gp에 수십개의 cctv 설치와 근무 형태 수정 및 엄청난 fm 근무 시전...

그리고 3사단 gp를 전담하던 22연대 수색중대는 전 인원 해체되고 말았습니다.

해당 인원들과 간부들은 육군 교도소 및 영창을 가게 됐고


나머지 병사들은 8사단 수색대대로 통째로 옮겨지게 됩니다.. 

말 그대로 생이별이었죠.... 결국 인원이 비어 버린 3사단 수색중대는

사단 내 짬 적당하고 인성 괜찮은 장병들 및 3사단 수색대대 1개 소대에서

인원을 충원 받게 됩니다.


그런데 하필... 재수없게도 제가 그 인원 모집에 중대 대표로 뽑히고야 말았죠...

아침 점호를 마치고 씻을려고 들어 오는데 중대장이 호출 하더니

오늘 수색중대로 네가 가게 됐다.. 미안하다... 짐 싸라는 말을 제게 하더군요..

군대는 역시 x 같은 곳 이구나... 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1년 가까이 생활하면서 최선을 다해서 근무했고 선, 후임들과 정은 정대로

들어있고...훈련은 훈련대로 뛰고...조금 있으면 군번도 풀려서 이른 계급에

최고참으로 올라갈 수 있는 이 곳에서... 그냥 버림받은 기분이었습니다.

내가 가야만 하는 이유를 설명 해달라고 했더니..

적당한 계급 중에서 너만큼 잘하는 놈이 없다..

네 동기들 하나 같이 체력 약하고 낙오자들 많은데 그런 애들 보내면

내가 뭐가 되느냐... 라는 개소리를 하더군요..


그 말을 듣고 너무 화가 나서 그냥 가겠다...더이상 묻지도 않겠다고

역성 내면서 나왔습니다.. 그 당시 중대장이 나쁜 쪽으로 마음 먹었다면

상관 모독죄로 영창에 집어 넣을 수 있을 정도의 버릇없는 행동이었지만..

상황이 상황인지라 중대장도 쓴 웃음만 짓고 넘어 가더군요..


아무튼 이렇게 해서 정든 중대를 떠나고 연대까지 바뀌게 되면서

오버로크를 다시 치고.........수색중대로 향했습니다..


이런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수색중대 인원이 모두 충원 됐고

각자 다른 연대에서 온 사람들끼리 잘 뭉치게 되서 그 다음부터는

제가 있던 전 중대보다 훨씬 재미있는 생활을 했습니다..


북한 지역과 dmz 내부 및 북한 놈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직접 경험하는

어찌보면 군대 아니면 불가능한 경험도 했고... 나름 자부심을 가지면서

근무를 했죠... 시간이 흐르고 흘러 선임들도 다 전역하고..

병장이 된 저는 어느덧 왕고에 위치로 마지막 gp를 뛰게 되었습니다.

짬도 먹었고 직책도 상황실장인지라 철수 2주일 전까지는 실내에서

따뜻하게 히터 쬐면서 근무를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어김없이 밤은 찾아 왔고...

부gp장님과 상황실에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던 도중

근무를 밀어 줄 시간이 됐습니다..

항상 그래왔던 것처럼 부gp장님은 애들 근무 밀어 줘야 한다고

나가셨는데.. 1분도 안 되서 다시 상황실로 들어 오시더니

배가 너무 아파서 화장실에 가야할 것 같으니 이번만 알아서 애들 보고

근무를 밀라고 말씀 하셨습니다.


이런 경우가 몇 번 있었기에 저는 아무렇지도 않게

상황실 안에 있는 통합 모기 전화기로 모든 초소에 인터폰을 넣어서

알아서 근무를 밀어라~ 라고 이야기 했죠...


그런데 몇 분이 지난 후 후방 초소에서 인터폰이 왔습니다.


" 임뱀! 1초소 상병 아무개 입니다~ 부gp장님 화장실 가신거 맞습니까? "

" 얌마~ 내가 그짓말 하겠냐~ 배 아파서 화장실 가셨어~ "

" 어? 이상합니다.. 지금 맞은편 초소에서 근무 밀고 있는데 3명이 움직입니다.."

" 어?? 그새 다 싸고 올라 가셨나? 지금 확인하고 다시 인터폰 줄게~ "


인터폰 끄자마자 상황병 막내 시켜서 화장실 가보라고 했더니 부gp장님이

한창 힘주고 계시더군요.... 다시 인터폰을 했습니다.


" 야! 지금 화장실에 부gp장님 똥 싸고 있다.. 너가 잘못본거 아니냐? "

" 임뱀! 지금 옆에 부사수놈도 같이 보고 있습니다. 맞은편 초소에 애들 들어가

한 명이 초소 문 밖에서 어슬렁 거리고 있습니다!"


여기서부터 느낌이 싸하더군요.........후임놈이 저에게 미쳤다고

장난치는 것은 아닐테고......어쨌든 상황실 분위기가 싸해졌고

제가 직접 올라가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그리고 인터폰을 다시 하려는데


" 임뱀!! 문 앞에서 서성이고 있던 형체가 없어졌습니다...... "

" 얌마!! 너 오늘따라 왜그래? 장난치냐? 네가 나한테 장난 칠 짬이냐? "

" 임뱀.. 진짜 장난이 아닙니다. 옆에 막내도 봤습니다.."

" 야! 막내! 너도 봤냐? 진짜야? "

" 임뱀...지금 보고도 못 믿겠습니다.. 정말 있었습니다..그런데 사라졌습니다!!!"

" 야 기다려봐 맞은편 초소에 내가 인터폰 넣어볼게 "


그리고 바로 맞은편 초소에 인터폰을 넣었습니다.


" 야~ xxx "

" 얘 임뱀~ 근무 이상 없고 전방 양호 합니다~ "

" 야 근무 누가 밀어 주거나 아니면 관측병 애들이랑 같이 움직였냐? "

" 관측병은 다른 초소에 있습니다~ 임뱀이 알아서 밀라고 해서 저희끼리 움직였습니다~ "

" 야 맞은편 초소에서 3명이 움직였다는데?? 진짜 누구 없었어? "

" 임뱀~ 그놈들 미♡ 것 같습니다. 혼내주십시오~ 저랑 부사수만 움직였습니다~ "


갑자기 소름이 팍 돋았습니다... dmz 내에 있다보니 확실히 음의 기운이

흘러 넘치나...뭐 이런 말도 안 되는 생각도 들더군요...

다시 처음 초소에 인터폰을 넣었습니다..


" 야....2명이서만 움직였다...너희들이 잘못봤다....그게 아니면....귀신이다..."

" 임뱀~ 지금 소름 돋아서 미치겠습니다...제가 보고도 못 믿겠습니다..."

" 일단 알았다... 야~ 지금 부샘 들어 왔으니깐 상황 설명 드릴게 기다려~ "


이렇게 대화를 끝낸 후 똥 싸고 돌아오신 부샘한테 상황을 전부 설명 드리니깐

되려 부샘은 마치 그런 상황이 자주 있었다는 듯이 편하게 받아 들이시더군요...

특전사 출신이어서 겁도 없나? 라고 생각 했는데.........

저한테 한 말씀 하시더군요..


" 내가 새벽에 근무 밀어 주다보면... 가끔 본다. "


뭘 본다는 거지? 라고 생각하며 제가 되물었습니다.


" 어떤 것 말입니까? 혹시 귀신 말입니까? "

" 그래...그게 귀신인지.. 아니면 내가 헛것 보는건지 모르겠지만.. 몇 번 봤다.."

" 어디서 보셨습니까?? "

" 관측소 밑 쪽 계단에서 나보다 10cm는 더 큰 무장한 군인도 보고.. 휴게실 탁구대

밑에서 포복하고 있는 무장 군인도 보고... 그리고 몇 일전에 관측병 xxx 가 허리가

너무 아프다고 새벽에 인터폰 온 거 기억나나?

" 예.. 기억 납니다.."

" 그 때 점검차 올라 갔는데... 초소 여는 순간 그 놈 허리 옆에 팔 하나가

감싸고 있더라.. 그 녀석이 아프다는 부위 바로 그 자리에... "

" 아.................................진짜 입니까? "

" 얌마.. 내가 너한테 속여서 뭐하게? 요즘 기가 약해졌는지 이상하게 그런거

자주 보인다..."


이렇게 대화를 마친 후 헛것을 봤다는 초소에 부gp장님이 직접 인터폰을 

넣으셨습니다...


" 나 부gp장인데 니들이 봤다는 그 형체.. 방탄쓰고 무장하고 키는 거의 190

에 육박하고 걸을 때 약간 질질 다리 끌지 않나? "

" 헉;;;; 맞습니다... 옆으로 어슬렁 거릴 때 한 쪽 다리를 질질 끌었습니다.

무장 완벽하게 했구요.. "

" 알았다. 내가 올라갈테니 쫄지 말고 근무 똑바로 서라~ "


그리고 저를 보면서...


" 얌마.. 맞지? "


라고 마무리 하셨습니다.....

결국 이 사건은 이렇게 끝났고 다음 날 아침에 귀신 봤다는 이야기를 

우리 소대원들이 전원 다 알게 되었습니다.. 그 이후로는 누구도 다시 

그 무장한 귀신을 보지 못 했지만 새벽에 그쪽으로 이동하는 후임들과 관측병..

그리고 새벽에 순찰을 돌러 나가는 저는 엄청난 긴장을 하면서 다녀야 했죠..

살면서 처음 있었던...직접은 아니지만 그나마 간접적으로 귀신이라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던 사건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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