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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친누나의 이야기

title: 양포켓몬패널부처핸접2014.11.23 03:57조회 수 2722추천 수 3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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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우리 친누나 이야기이다. 물론 실화다.


긴 말 안하고 바로 시작할께





때는 2008년 초겨울 내가 고3 막바지에 4살많은 누나는 23살 2년제 대학을 졸업하고 (애견공학과)해외여행을 가고 싶다며


무작정 서유기(술집)에서 서빙 알바를 하기 시작했어. 처음엔 힘들어 하는 것 같다가 점점 적응하며 잘 지내는 것 같았어.


알바가 술집이다보니 항상 아침이 다가올 새벽에 마치고 집에 오곤 했어.


누나가 서울에서 일을 하다가 않좋은 일을 겪고 나서 많이 힘들어 하던 시기라 해외여행을 다녀와서 마음 다잡고 싶다는 


누나의 말에 엄마 아빠는 격하게 동의를 하셧어.





근데 하루는 누나가 아침이 돼서 내가 등교하는 시간까지 집에 오질 않는거야. 엄마가 아무말 없길래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그냥 난 내 갈 길을 갔지. 등교하는 버스안에서 무심결에 창밖을 봤는데 누나가 한 남자와 웃으며 걸어가고 있는거야


남자는 이상한 누런 할아버지 잠바에 HOT 떠올리는 통큰 이상한 카고바지에 안경쓰고 키도 나보다 작어 (168정도 되보임)


우리 누나가 159정도 되고 힐을 안신어서 망정이지. 아무튼 정말 그냥 아저씨 진짜 내가 보기엔 40대 아저씨처럼 보이는 남


자랑 아침 등교시간에 같이 어디론가 걸어가는거야. ㅅㅂ..갑자기 무언가가 내 속에서 부글부글 올라오더라.


누나가 좀 이쁘장하게 생겨서 고딩때 남자한테 인기도 많고 쫌 잘나갔는데. 저런 아저씨랑 만난다는게 믿기질 않는거야.


다음날 누나와 이야기를 해보니 그 남자는 누나 남친이고 나이는 32에 같이 일하는 술집 주방장이라는 거야.


난 격하게 반대를 했어. 왜냐 내눈엔 우리 누나가 너무 아까웠거든. 더군다나 우리누나는 23살이었다고.


누나도 내가 격하게 반대를 하자 조금 당황한듯 괜찬은 사람이라며 옹호 하더니 엄마아빠한테는 비밀로 해달라더라.ㅋ




그러다 한달후쯤 누나가 이제 해외여행을 가겠다며 3일전부터 짐을 싸더라. 어디서 구해왔는지 사람두명이 들어갈만한


캐리어를 들고오더니 옷을 줏어담기 시작했어. 근데 쫌 이상하더라고. 해외여행이라고 하기엔 너무나 큰 짐이었거든.


3일 후 누나는 그 큰 캐리어를 끌고 해외여행을 간다며 택시를 타고 공항으로 갔어. 엄마와 나는 아파트 정문까지 마중을


나갔고 엄마는 누나가 해외여행가서 마음을 다잡고 얼른 돌아오길 빌었어. 그땐 아무도 눈치 못챘을꺼야.





근데 


일주일이 지나도, 한달이 지나도 누나한테서 전화는 커녕 엽서한통 없는거야. 갑자기 집이 발칵 뒤집어졌지.


누나가 혹시 해외여행을 갔다가 잘못되었을까봐 엄마 아빠는 안절부절하지 못했었어. 아빠는 결국 경찰에 신고를 했고


출국일자를 뒤져봤지만 누나의 기록은 찾을 수가 없었어. 해외여행을 안갔단 소리지.


그래서 전국을 뒤지기 시작했지. 아빠의 인맥을 총동원해서 엄마의 인맥을 총동원해서 


그렇게 6개월이 지났어. 나는 20살이 되었고 독립을 하겠단 의지 하나로 닥치는대로 알바를 하며 돈을 모았지.


근데 드디어 누나를 찾았다는 소식을 들은거야. 경상남도 진주(우리집은 부산)에서 그 난쟁이새끼랑 동거중이라는거야 ㅡㅡ


엄마와 아빠는 충격과 공포와 스트레스에 휩싸이셧지.. 남친의 존재는 나밖에 몰랐어.. 그래서 나 또한 충격에 휩싸였지..


엄마와 아빠는 다급한 마음에 바로 누나를 찾아가봤지만 더 큰 충격과 공포와 스트레스에 휩싸이셔...


이미 불어오르고 있는 누나의 배 때문이지... 임신을 한거야... (난 그때 안감)


엄마는 집에 오자마자 침대로 쓰러지듯 엎드려 막 우셧고, 아버지는 바로 술한잔 하시더라.. 나만 어리둥절했고..





그러던 어느날 아빠와 엄마가 가족끼리 오랫만에 외식을 하자며 부르셧고 그때 난 누나를 처음 봤고 누나의 배를 보고 


누나의 임신 사실을 처음 알았어. 누나는 날 6개월만에 봐서 반가운지(친구처럼 친하게 지냄) 환하게 웃더라고...


근데 나는 배신감과 원망스러움과 우리 가족의 불행이 모두 누나때문인것같아서 그냥 인상을 쓰며 누나를 바라봤지....


지금 생각하면....... 그땐........... 너무나 누나한테 미안하더라.............. 아......... 진짜 지금도 너무 미안해..


그렇게 힘든 것도 모르고....... 정말 미안하고 그 아이한테도 너무너무너무 미안하고.....


그렇게 조용하게 외식을 하고 오랫만에 누나는 우리집에 왔는데... 

( 이때까지만해도 누나랑 그 난쟁이새끼랑 결혼시키는줄 알았음)


아마 그때부터였을꺼야. 엄마랑 아빠가 누나한테 애를 지우자고 했던게...


그렇게 누나는 절대 지우지 않을꺼라고 울고불고 난리를 치기 시작헀고 


다음날도 그 다음날도 누나가 다시 돌아간 다음날도 계속계속 찾아가서 지우고 새삶을 살자며 


누나에게 압박과 공포와 걱정과 스트레스를 줬어... 그렇게 누난 너무너무너무 힘들어했어.


계속해서 누나가 지우길 거부하자 아빠는 화가나 누나 뺨을 때리기도 하셧고 그 난쟁이새끼랑 살던 집에 물건을 던지기도 


하셧고 욕을 하기도 하셧고 울기도 하셧고... 


아마 엄마와 아빠는 누나가 좀 더 밝고 더 좋은 미래가 있는데 하며 원망하고 원통해하며 많이 슬프셧었나봐..


하루도 거르지 않고 그 난쟁이와 누나와 그 아이를 찢어놓을려고 하셧지...





그렇게 압박과 공포에 시달리던 누나는 결국 아이를 지우기로 해...


정확히 말하자면... 지워야할 상황이 된거지... 거의 유산과도 같이...


그 후 누나는 매일같이 그 난쟁이랑 싸웠고 결국 누나도 거기서 집을 나와서 혼자 지내다 아빠가 그걸 알고는 


누난 결국 지친 몸으로 다시 집으로 돌아와. 그때 누나의 몰골은... 진짜.... 잊을수가 없다...


근데 누난 진짜 이미 제정신이 아니었더라고... 혼자 나왔을때도 모텔방에서 매일 밤 혼자 비명지르고 소리지르다 보니


신고가 들어와서 그래서 알게 된거더라고.. 그때 아무도 몰랐을꺼야...


누난 그때부터 귀신을 본거야..





매일 밤마다 누나는 소리를 지르고 비명을 지르고 놀래서 뛰어가면 누나는 허공에다가


발길질에 주먹질에 욕질에 침까지 뱉으며 진짜 난리도 아니었지... 후....


좋은 약이란건 다먹였고 좋은 치료라는건 다받았고 좋은 상담사랑 상담도 많이하고 전국적으로 병원다니며 치료를 하는데


다 소용없더라. 누나한테 그 난쟁이새끼랑 그 아이를 잃은게 충격이 어마어마했었나봐....






더이상은 안돼겠다 싶어 엄마랑 아빠가 누나를 절에 데리고가 (우리집 불교임)


절에서 스님이랑 우리가족이랑 앉아있는데 누난 이미 제정신이 아니었고... 우리가족들도 다 긴장하고 있는데


스님이 누나를 딱보고 갑자기 목탁 뚜들기면서 불경을 외우는데 갑자기 누나 픽하고 쓰러지는거


엄마랑 아빠랑 나는 겁나 놀래가지고 왜그러냐고 정신차려보라고 그러는데 스님은 눈하나 깜빡안하고 목탁 뚜들기면서 


불경 외우더라. 그러길 한 3분? 2분? 누나가 갑자기 일어나더니 진짜 이거 개 소름인데... 거짓말 안하고






여자가 남자목소리 억지로 낼려고 걸걸한 목소리를 내면서


" 막걸리랑 돼지머리수육 가져와!!! 지금!!!!!!!!!!!! "


그때서야 스님이 목탁 내려놓더니 


" 안돼 너 누구야 "


" 막걸리랑 돼지머리수육 가져오라고 !!!!!!!!!!!!!!!!!!!!!!!!!! "


그때 엄마 아빠 나는 진짜 개 맨붕와가지고 진짜 와.... 지금 생각해도 소름돋는다..


그러다가 스님이 " 넌 안돼겠다. " 이러더니 목탁 다시 뚜들기며 불경외우더라.


(누나가 또 쓰러져 그 후 누나 이틀동안 한번도 안깨고 계속자더라......)


그리고 스님이 말하길 " 얘는 신의 그릇입니다. " 이러는거야


우리 가족 또 맨붕..............


(때 스님이 부적을 하나 써줬는데 그거 아직도 누나가 들고다님.)





그 후 굿도하고 장난아니었지... 엄마 아빠 매일 108배하고..... 


그러다 누나가 겨우 하얗게 질린 입술로 겨우 입땟는데 계속 그 난쟁이새끼 찾는거야


누나가 울고불고 아빠한테 매달려서 제발 데려가달라고 그 남자 없음 안됀다고.. 제발 나좀 살려달라고..


어쩔수 없이 그 난쟁이새끼한테 연락해서 누나를 데려가기로 했어.


그렇게 부산에서 진주까지 우리가족은 아무말없이 그 난쟁이랑 누나가 살던 집에 데려다줬어.


그때가 아마 오후 3시쯤인가 그랬을꺼야. 그렇게 데려다주고 엄마랑 아빠랑 나랑 집에갈려고 차로 가는데


갑자기 엄마 기겁을 하는거야. 진짜 소리내면서 진짜 너무 기겁하는거야. 너무 놀라고 기겁해서 눈물이 한방울 날정도로.


그래서 아빠가 왜그러냐고 그러니까.


엄마가 하는말이




















누나가 살던 뒷편에 한 1~2KM쯤에 산이 하나 있는데


그 산을 넘어가면 바로 우리 외할아버지 묘지가 있다는거야.


근데 우리 외할아버지가 살아 생전에


막걸리랑 돼지머리수육을 그렇게 좋아하셧대...










나도 이거 집에가서 아빠랑 들었는데 아빠랑 나랑 개 소름... 다 암말 못함......


그리고 전에 알아차리지 못했던건 엄마가 공무원이시고 아빠도 사업을 하시다보니


매일 저녘늦게 출발해서 어두울때 누나를 봤기때문에 거길 못알아봤다고함..........






그렇게 누나는 그 난쟁이 아니 매형옆에서 다시 안정을 되찾고


4년여의 연애끝에 매형이 아빠에게 성실함을 인정받아 2012년 2월 26일 결혼을 해


그리고 또 참 성질이 어찌나 급한지 또 사고쳐서 그해 5월 10일 나의


사랑스럽고 소중하고 세상에 단 하나뿐인 나의 조카가 태어나.


(짤방 밑에 두장이 조카사진임)


지금은 매형은 매일같이 일하고 누나는 매일같이 아기를 돌보며 뭐 생각외로 행복하게 지내고 있어.


이제 나도 벌써 25살이 되었고 누나는 벌써 한달후면 계란한판이 돼는데 


처음엔 무서운 이야기로 쓸려했으나 쓰다보니 이렇게 돼버렸내.




그리고 만약 누나나 형이나 동생이 있다면 잘해줘.


나도 지금 돌이켜 생각해서 내가 만약 그때 누나뱃속에 그 아이가 있을때 내가 더 위로해주고 내가 더 챙겨주고


내가 더 힘이 되주었더라면 그 아이는 세상 빛을 봤을테고... 누나도 이렇게 슬프고 힘들 고통을 겪지 않았을텐데...


아무튼 긴글 읽느라 수고했고 고마워



자연보호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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