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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영미권번역괴담] 현실은 허구보다 섬뜩하다

title: 이뻥아이돌공작2014.11.26 04:43조회 수 1165추천 수 1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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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은 허구보다 섬뜩하다] 



현실은 허구보다 섬뜩하다. 

정말 무서운 것은 한밤중에 '쿵'소리를 내는 뭔가가 아니라, 

인생속에서 발견할 수 있는 음산한 운명의 뒤틀림이다. 

그 뒤틀림의 속을 들여다보려고 할수록, 그것은 우리들을 집어삼켜버릴 것이다. 

그런 뒤틀림의 예를 들자면, 나의 이모 M의 이야기가 있다. 

M은 나의 이모가 아닌, 친구의 이모였다. 

그녀는 4남매중에서 가장 연장자였고, 40년을 넘는 인생을 살아가며 배우자를 찾지 못했다. 

그런 그녀였기에, 어린 친척들을 너무나 예뻐하며 그들에게 인기만점인 여성이었지만 

M의 마음속에는 깊고 어두운 외로움이 자리잡고 있었다. 

그녀의 지인들이 점점 더 가족을 늘려가는 동안 여전히 싱글이었다는 사실이, M에게는 꽤나 큰 정신적인 고통을 안겨주었다. 

그녀의 부모님이 돌아가셨을 때, 그들이 남긴 유산은 거대한 주택 한 채 뿐이었다. 

M의 인생은 주택 안에 비어있는 방들처럼, 점점 더 공허해져갔다. 



46번째 생일이 지나고, 




그녀는 자신의 가족들에게 S를 소개시켜주었다. 

곧이내 그녀의 남편이 될 2달짜리 애인이었던 것이다. 




처음에는 놀랐지만, 그들이 서로를 사랑하는 것은 확실히 보였다. 

S의 나이는 39살로, 그녀보다 조금 더 연하였지만 M의 배우자로 적합할 만큼 매력적이고 다정한 남자였다. 

가족들은 S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잘 몰랐지만, 모두 함께 입을 모아 그를 환영하였다. 

M이 숨기고 있던 외로움의 정체를 알아채고 있었던 그들이기에, S의 등장에 너무나 기뻐했다. 

결혼식을 올린 한달 후, 그들은 엄청난 스케일의 허니문을 보냈다. 



M과 S는 일년이라는 시간을 투자해서 세계일주를 떠난 것이다. 매달 새로운 나라의 사진이 들어간 엽서를 가족에게 보내고는 했다. 

모든 것은 너무나 완벽했다. 




그러나 그들이 저택으로 돌아온 후, 

M의 태도가 변하고 말았다. 




그녀는 S와 같은 침대에서 자지 않겠다고 말하고, 

서로 다른 방을 가지자고 억지를 부렸다. 

곧이내 그녀는 저택 안에서 이상한 소리들이 들려온다고 주장하기 시작했다. 

한밤중에 들리는 그녀의 이름이라던가, 

복도에서 울리는 나무를 긁는 소리, 

그리고 벽에서 들려오는 울부짇음. 

S가 M을 진정시키려고 할수록, 그녀의 상태는 더욱 악화되었다. 


그녀는 S에게 가까이 다가오지 말라고, 만지지 말라고 소리를 질러댔다. 

M은 몇일간 방안에 자신을 가둔 채, 울고 중얼거리며 점점 더 미쳐가고 있었다. 

결국 가족들이 그녀에게 정신과 의사를 보내자, 




그녀의 증상은 카그라스 증후군(Capgras Syndrome)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그 정신병에 걸린 경우, 환자는 자신과 가까운 지인(들)이 다른 도플갱어같은 존재와 맞바뀜을 당한 것이라고 믿고 있었다. 

M는 S가 자신의 남편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녀의 곁에 있는 남자는 S가 아닌, 그러나 S같이 생기고 S같이 행동하는 무언가라고 말했다. 

M의 가족은 그녀를 정신병원에 집어넣거나, 

그녀에게 진정제를 투여한 채로 저택 안에 머물도록 하는 두가지 선택중에 고민한 결과, 

저택에 머물도록 하기로 했다. 



이 모든 절차를 거치는 동안, S는 많이 힘들어하는 것 같았지만 M을 계속해서 사랑했다. 

그는 그녀에게 밥을 먹이고, 말을 걸고, 절대로 곁에서 떠나지 않았다. 

그 해는 가족들이 S에 대한 많은 것들을 알 수 있었다. 

그를 알아갈수록, S가 M의 곁에 있다는 사실이 너무나 고맙게 느껴지고는 했다. 

그랬기 때문에 

어느날 그들의 저택 앞에 몇대의 경찰차를 발견했을 때, 가족들은 너무나 당황했다. 

현관문은 테이프로 차단되서, 출입금지인 상태였다. 



그들은 자신들이 M의 가족이라는 증명을 한 뒤에서야 리더인 경찰관에게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그날 아침, 

M의 시체는 바다 절벽의 바닥에서 발견되었다. 




사건 당시 그곳을 지나가던 사람의 증언으로 인하면, 

M의 차는 절벽 바로 끄트머리까지 나아가 주차를 한 다음 

어떤 여자가(M) 트렁크에서 남자를 끄집어냈다. 

(이때 목격자는 경찰에 신고) 

여자는 남자의 몸에 커다란 식칼을 몇번이나 찌른 후, 

그의 몸을 절벽 밑으로 떨어뜨려버렸다. 

모든 것을 끝마치고 난 여자는, 

숨이 넘어갈 정도로 미친듯이 웃어대기 시작했다. 



경찰들이 도착했을 무렵, 

그녀는 그들을 보며 가볍게 미소짓고 나서 




스스로 절벽 밑으로 몸을 던져버렸다. 




경찰들은 그녀의 시체는 찾을 수 있었지만 

S의 시체는 어디에도 찾아볼 수 없었다고 말했다. 

아마도 파도로 인해서 더이상 손쓸수도 없는 거리로 밀려간 것이라고 추측했다. 

그녀의 차에 붙어있는 라이센스를 읽고, 그녀의 주택을 알아낸 경찰들은 

지금 주택 안을 살펴보는 중이었다. 

그들은 곧이내 M의 침대맡에 그녀의 침이 묻은 진정제와, 깨진 램프를 발견했다. 



그녀는 진정제를 삼킨 척을 한 후 

S에게 램프로 공격해 그를 기절시킨 것이었다. 

M은 S를 부엌까지 끌고 가서 부엌칼로 그를 몇번 찌른 다음, 그의 몸뚱아리를 차 트렁크에 넣고 절벽으로 가버렸을 것이다. 




그러나, 

그 다음으로 찾은 증거는, 내 몸에 소름을 돋게 했다. 




저택 안을 조사하던 그 날, 

경찰들은 카펫 밑에 숨겨진 비밀창고를 발견했다. 



창고의 문을 열었을 때, 

그들은 말라비틀어지고 고통스러운 얼굴을 한 남자의 시체를 발견했다. 

그는 죽을때까지 창고 문을 긁고 있었던 것 같았다. 

방 안에는 건조된 인간의 배설물과 

여기저기에 깊이 파낸 구멍들이 있었다. 아마도 여기서부터 탈출하기 위해 벽을 파고 있었던 것일 것이다. 




그 시체의 DNA를 검사한 결과 

시체의 정체는 S인 것으로 밝혀졌다. 




S는 몇달 전부터 굶어죽은 상태였던 것이다. 

그의 긴 손톱들은 방문을 미친듯이 긁어대는 행동으로 인해 부러져버린 상태였다. 



한밤중에 '쿵'이라며 들리던 소리의 원인은 S였다. 

저택 안에서 울려퍼지던 울부짇음은 S의 것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이 비밀을 풀자 

더욱 깊은 수수께끼가 얼굴을 내밀었다. 




S가 이미 죽어버린 상태였다면, 

그동안 M의 곁에서 머물다 그녀의 손에 인해 죽어버린 남자의 정체는 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그의 쌍둥이 남동생? 

도플갱어? 

그것이 무엇이었든지간에, M은 그 수수께끼의 대답을 무덤까지 안고 가버렸다. 


개인적으로 가장 무서웠던 것은, 

M은 처음부터 미치지 않았을 수도 있었다는 가능성이었다. 

정말로 미쳐버린 건 그녀가 아닌, 이 현실이라는 가능성이 너무나 두려웠다. 

처음에 말했듯이, 

현실은 확실히 허구보다 섬뜩했다. 







출처:스레딕 괴담판 괴담전문거북이표 번역사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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