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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수진이의 일기

여고생2016.08.18 12:27조회 수 1407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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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미야!!" 
"얘, 수미야!! 강수미!!" 
"아직 못 찾으셨어요?" 
"예, 아유.. 도대체 얘가 어딜 간거야.." 
"저.. 집에 가서 다시 한 번 찾아보죠.." 
"네.." 

수미의 엄마는 집으로 돌아와 힘없이 앉아 있었다. 
... 


딸아이가 없어진지 3일이 되었다. 
수미의 엄마는 모든것에 의욕을 잃고 매일 울며 지내고 있었다. 

"여보.. 그만 울어.. 나 회사 갔다올께.. 휴.." 
"흑.. 흑흑... 수미야.. 흑흑.." 
"엄마.. 아빠 나가신대.." 
"흑흑.. 저리좀 가있어 수진아! 동생이 없어졌는데 걱정도 안되니?" 

수진이는 조용히 자신의 방으로 들어가 일기를 쓰기 시작했다. 

"다녀오겠습니다!" 
"흑흑.. 흑흑.. 수미야.." 

일기를 다 쓴 수진이는, 책상 위에 일기를 올려놓고 집을 나섰다. 

수미의 책상을 바라보던 그녀는, 수진이의 일기장을 발견하고 읽기 시작했다. 

--------------------------------------------------------------------------- 

나는 강수진이에요. 

7살난.. 내년이면 학교를 다니게 되는 강수진이에요. 

엄마랑 아빠랑 나랑 내 동생이랑 같이 살아요. 

그런데.. 요즘에 엄마는 수미만 더 예뻐해요. 

아마 수미가 유치원에서 나간 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아왔기 때문인가 봐요. 

나는 그런적 한번도 없는데.. 

괜찮아요. 

전 다 컸어요. 그런거에 샘내거나 하지 않아요. 

단지 내가 더 귀여움을 받기 위해선 동생이 없어야 한다는 생각밖에 안 하니까.. 

수미가 울어요. 

수미는 5살난 제 동생이에요. 

왜 울까요? 

내가 수미 장난감을 뺏아서 그럴까? 

아니면 내가 수미 때려서 그럴까? 

그것도 아니면.. 내가 수미 팔을 가위로 찔렀다고 아파서 그러는 건가? 

모르겠어요. 

아 시끄러워.. 계속 울잖아. 시끄러우니깐 머리 아프네.. 수미야 조용히 해.. 

난 수미가 조용히 할수 있게 해주려고 수미 얼굴을 비닐로 덮었어요. 

근데 수미는 막 발버둥을 쳐요. 

저는 얼굴을 꽉 조였어요. 수미가 기침을 하네요? 

감기 걸렸나보다.. 따뜻하게 해줘야지. 

수미를 난로에 데리고 가서 바짝 붙여 줬어요. 

수미야, 따뜻하지? 

비닐봉지 안에서 이상한 소리가 나요. 수미가 좋다고 소리지르나 보죠? 

그래.. 감기 걸렸을땐 몸을 따뜻하게 하라고 들은적이 있어요. 

수미 손을 난로에 넣어 줬어요. 

그러고 한참 있었는데.. 수미가 움직이질 않아요. 

비닐을 벗겨 보았어요. 수미가 켁켁거리면서 울어요. 

아파서 우나봐요. 가위에 찔린 데에서 아직도 피가 나네요? 

아까 소꿉놀이 하면서 가지고 놀던 부엌칼을 가지고 와서 

통통한 수미의 배를 찔러 줬어요. 

아빠가 보시는 어떤 잡지에서 배가 날씬한 언니들을 봤어요. 

수미는 배가 너무 나왔어요. 

칼을 빼서 그 언니들이랑 똑같이 만들어 줬어요. 

아유 이쁘다 우리 수미.. 

수미가 부들부들 떨더니 이제 정말 조용히 있어요. 

몸에 힘이 없나 봐요. 아무리 깨워도 안 일어나요. 피곤한지 잠이 들었나? 

저는 수미가 잠을 잘수 있게 이불을 펴주려고 해요. 

그런데, 이불을 꺼낼수가 없어요. 지금 나도 너무 피곤해요. 

그래서 수미를 장농 안에 넣어 줬어요. 

아.. 이제 잘 잘수 있겠지? 문을 잠궜어요. 

이제 엄마가 수미만 좋아하진 않을꺼예요. 

엄마 허락없이 장농 안에서 잠자는 수미는 이제 엄마한테 혼날꺼예요. 

벌써 3일이 지났어요. 

엄마는 맨날 울기만 하고 아직도 수미만 찾고 있어요. 

장농 속에 있다고 말하면 엄마는 또 수미만 예뻐할 꺼예요. 

그리고 날 혼내겠죠? 안 말해줄 꺼예요. 절대로.. 

엄마가 방금 전 저한테 화를 냈어요. 

저한테 화를 낸건 처음이에요. 수미 때문인가? 

그래요. 수미를 보고도.. 수미가 그렇게 오랫동안 몰래 자고 있었는데도 

수미를 발견하고 화를 안낼 수는 없을꺼예요. 

학교가기 전에 이거 써서 올려놓고 가야지. 그럼 엄마도 보겠죠? 

일기를 읽느라 정신이 없을 때.. 전 엄마를 부르겠죠? 

학교는 안 갔을 꺼예요 아마.. 후후.. 

엄마.. 뒤를 돌아봐. 

------------------------------------------------------------------------- 


그녀는 깜짝 놀라 뒤를 돌아보았다. 

아무도 없었다. 

휴.. 이게 무슨 소리람? 
도대체 뭐가 어떻게 된 거야? 이건 왜 쓴 거지? 
수미는 어딜 간거야? 
수진이는 학교 간거 맞을까? 

긴장이 풀리자 그녀의 머릿속은 두 아이에 대한 생각으로 가득 메워졌다. 

"낑낑.. 휴우.. 다 읽었어 엄마?" 

차가운 목소리였다. 자신의 딸의 목소리가 아닌 것 같았다. 

뒤를 돌아보았다. 

거기에는.. 

수진이가 장농 속에서 꺼내온 수미의 팔을 잡고 질질 끌어와 

엄마의 앞에 놓고, 어느새 한쪽 손에는 피가 묻어 있는 부엌칼을 들고 웃고 있었다. 

"엄마.. 아직도 수미가 더 예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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