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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사고

펌)교통사고를 당한 가족

title: 토낑도나짜응2014.11.28 23:01조회 수 1655추천 수 1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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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로 일하고 있는 친구가 몇 년 전에 겪은 이야기다. 


그 녀석은 고속도로 순찰대로 근무하고 있는데, 어느날 다른 과 과장이 자기를 불렀다고 한다. 


가서 이야기를 들어보니, 일주일 전에 도호쿠 자동차도로에서 일어난 사건에 관해 자세한 내용을 알고 싶다는 것이었다. 




그 사고는 일가족 네 명이 탄 자동차가, 평일 심야에 질주하다가 중앙 분리대에 격돌해 탑승자 전원이 사망한 사고였다. 


조금 더 자세히 설명하자면, 고속도로를 달리고 있던 트럭기사가, A 인터체인지 부근에서 차가 불길에 휩싸여 있다는 신고를 했다. 


야간조로 대기하고 있던 친구는 신고를 받고 현장으로 직행했지만, 친구가 도착할 무렵에는 이미 차 안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새까맣게 타 죽어 있었다. 




그 후 신원을 확인하기 위해 검시가 이루어졌고, 치아 구조와 병원 기록을 대조해 사망자가 도쿄 니시타마 지역에 사는 일가족이라는 것이 밝혀졌다. 


K씨와 그 아내, 그리고 아들과 딸까지 네 명이었다. 


체내에서 알코올이 발견되지도 않았고, 시야를 가릴만한 것도 딱히 없었다. 




하지만 그 외에 특별히 의심스러운 부분이 있는 것도 아니었기에, 사고는 곧 핸들 조작 실수로 인한 보통 사고로 처리되었다. 


그래서 친구도 [별 특징 없는 평범한 교통사고였습니다.] 라고 과장에게 설명을 했다고 한다. 


하지만 과장은 [그게 말인데...] 라며 불러낸 이유를 설명하기 시작했다. 





그 말에 따르면, 어젯밤 한 소년이 도쿄 J 경찰서로 찾아와 이렇게 말했다는 것이다. 


[내가 죽었다는 뉴스를 봤어요. 그럼 도대체 난 누구라는 건가요?] 


소년의 이야기는 다음과 같았다. 




그저께 아침, 늦잠을 자고 일어났더니 집에 가족이 아무도 없더라는 것이다. 


어딘가 다들 놀러 갔나 싶어 별로 신경쓰지 않았지만, 밤이 늦도록 아무도 돌아오지 않고 연락도 없다. 


걱정이 되어 경찰에 신고를 하려 했지만, 소년이 장난을 치는 것이라 여겼는지 무시당했다고 한다. 




친척들에게도 전화를 했지만 아무도 연락이 되지 않았다. 


그대로 아침까지 뜬눈으로 지새고 있는데, TV 뉴스에서 가족들의 이름이 흘러나오더라는 것이었다. 


자신까지 포함해, 가족 전원이 교통사고로 죽었다고. 




하지만 자신은 멀쩡히 살아있기에, 어떻게 된 것인지 알고 싶어 경찰서에 찾아왔다는 이야기였다. 


그 이야기를 들은 친구는, 그 사고의 자료를 다시 검토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분명히 이상한 점이 있었다. 




가족들의 치과 치료 기록을 통해, 부모와 딸은 틀림 없이 본인으로 판명되었다. 


하지만 아들의 시신만은, 머리 부분의 손상이 심각해 판명이 불가했던 것으로 기록되어 있었다. 


게다가 사고 현장은 아오모리 근처였지만, 양친 모두 츄부지방 출신이라, 토호쿠에는 아는 사람 하나 없다는 것이 조사 결과 드러났던 것이다. 




당시에는 여행이라도 갔다가 사고가 난 게 아닌가 하는 쪽으로 결론을 내렸지만, 아무래도 부자연스러운 점이 너무 많았다. 


그래서 친구는 일단 자료를 제출하고, 며칠 뒤 과장에게 그 소년이 어떻게 되었는지 다시 물어봤다고 했다. 


그러자 과장은 우물우물거리면서 이렇게 대답했다고 한다. 




그 소년은 신체적 특징이나 외형은 죽은 아들과 꽤 비슷했지만, 치아 치료 기록이 달랐기 때문에 다른 사람이라는 판정을 내렸다고 한다. 


하지만 그 이야기를 듣자, 소년은 정신 착란을 일으켰기에 곧바로 경찰 병원 정신과로 옮겨졌다고 한다. 


그 후, 사고사한 가족의 집을 조사했지만, 사고 후 누군가 살고 있었던 듯한 흔적은 전혀 없었다. 




그 이야기를 소년에게 전하자, 결국 소년은 완전히 정신 이상을 일으켰다고 한다. 


결국 그의 정체는 밝혀지지 않은채, 지금도 병원에 입원해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도대체 차 안에서 발견되었던 시체는 누구고, 아들을 자처했던 소년은 누구였단 말인가. 




그리고 그 가족은 어째서 아무 연고가 없는 곳을, 그것도 평일 심야에 달리다 사고를 당했던 것일까. 


나는 그 가족이 무엇인가로부터 도망치고 있었던 게 아닌가 싶다. 


그게 무엇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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