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게시물 단축키 : [F2]유머랜덤 [F4]공포랜덤 [F8]전체랜덤 [F9]찐한짤랜덤

제발...

title: 토낑도나짜응2014.11.28 23:31조회 수 751추천 수 1댓글 1

    • 글자 크기


지방으로 출장을 갔다.

피곤한 일정을 마치고 호텔로 돌아갔다.

샤워를 하고 침대에 누워 책을 읽기 시작했다.



문득 뭔가 신경 쓰였다.

커튼이었다.

아무런 특징도 없는 하얀 커튼이었다.



갑자기 왜 신경이 쓰였는지 모르겠다.

다시 책으로 눈을 돌렸다.



……집중할 수 없었다.

아무래도 신경 쓰인다.



가만히 있는 것 같지만,

유심히 보면 흔들리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물론 창문은 닫혀 있다.



도저히 책에 집중할 수 없었다.

불을 끄고 잠이나 자야겠다.



눈이 막 잠길 무렵,

갑자기 또 커튼이 생각났다.

눈을 뜨자 하얀 색 커튼에 붉은 얼룩이 보였다.

창문으로 비치는 불빛 때문에 붉게 보이는 게 아닐까 생각했지만,

마치 피처럼 보이는 얼룩은 점점 커져만 갔다.



뭔가 이상하다…….

이런 방에 있을 순 없다.

일어나 문을 향해 뛰었다.

그 순간, 미끄러져 바닥에 넘어졌다.



피였다.

바닥에도, 침대에도, 옷에도 피가 묻어 있었다.

방 안에 온통 붉은 색이다.



으윽, 필사적으로 비명을 삼키며 문으로 향했다.

문을 열며 돌아보니 피투성이인 몸에 머리가 반 쯤 부셔져서(!) 뇌가 흘러내리는 여자가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프런트 달려가서 소리쳤다.



"으악! 이봐요, 방이 이상해요!!!"



그러자 프런트에 있는 직원은 차분하게 말했다.



"고객님, 무슨 일이신지요?"

"방이 온통 피투성이라고! 여자가! 내 옷에도! 내 옷에도!"



하지만 직원은 표정 하나 변하지 않고,

아니 오히려 나를 이상하게 쳐다보며 조심스럽게 반문했다.



"고객님 혹시 꿈을 꾸신 건 아니신지요? 옷도 깨끗하신 것 같습니다."



직원은 무표정으로 일관했다.

그런 그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



"같이 가서 봅시다. 일단 방에 가봅시다."



그의 손을 잡고 방으로 데려가려고 하자,

갑자기 표정이 일그러지며 당황한 표정으로 내 손을 뿌리쳤다.

그리고 애원하듯 말했다.



"아, 손님……. 제발, 그 방은 좀 봐주세요……."


    • 글자 크기
댓글 1

댓글 달기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1190 실화 귀신보는남자..(13) 오랜만입니다.^^4 title: 풍산개안동참품생고기 2341 2
1189 실화 실수가 부른 행운4 title: 양포켓몬패널부처핸접 1938 5
1188 실화 7년전의 되세기기 싫은 실화..4 title: 썬구리강남이강남콩 1632 4
1187 기묘한 [기묘한이야기]진실과 사실4 title: 양포켓몬패널부처핸접 1116 2
1186 실화 나와 귀신이야기 16 (1) - 시간4 형슈뉴 1959 2
1185 기묘한 이거 일본 괴담 심령사진인데 심령이 어디있다는거임?4 title: 메딕셱스피어 1226 1
1184 기묘한 김군의 미스터리 공포 -194 title: 그랜드마스터 딱2개ILOVEMUSIC 1244 1
1183 실화 [끌올] 새색시4 title: 풍산개안동참품생고기 1564 2
1182 실화 서해 어느 섬의 폐가 2-14 title: 연예인1오바쟁이 8285 2
1181 기타 이거 공포 맞는 거 같음4 afrika 2212 3
1180 실화 벽지 안쪽 확인 해본 사람?4 title: 하트햄찌녀 884 2
1179 기묘한 김군의 미스터리 공포 -204 title: 그랜드마스터 딱2개ILOVEMUSIC 1567 2
1178 단편 호수 14 형슈뉴 2215 2
1177 실화 홈플러스에서 일어난 일4 패륜난도토레스 265 1
1176 실화 가락동 무당귀신4 title: 양포켓몬패널부처핸접 3531 5
1175 실화 서해 어느 섬의 폐가 2-24 title: 연예인1오바쟁이 7583 2
1174 실화 도발4 title: 양포켓몬패널부처핸접 1069 1
1173 실화 고시생이 겪은 기괴한 일들...4 title: 이뻥아이돌공작 1870 1
1172 혐오 약혐) 산채로 튀겨지는 오리들.gif4 친구들을만나느라샤샤샤 2287 1
1171 실화 술래잡기4 title: 병아리커피우유 860 2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