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게시물 단축키 : [F2]유머랜덤 [F4]공포랜덤 [F8]전체랜덤 [F9]찐한짤랜덤

동창회

title: 토낑도나짜응2014.11.28 23:32조회 수 822추천 수 1댓글 1

    • 글자 크기


십여 년 만에 동창회가 열렸다.

동창회란 연락이 끊겼던 친구들을 볼 수 있어서 기대되는 자리이지만, 이번엔 더더욱 그러했다.
졸업 후 친구들과 교류가 거의 없었던 A가 동창회를 주최했기 때문이다.
연락이 끊겨서 제대로 된 근황을 아는 사람이 없었고 등산가서 사고로 죽었다고 했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약속 장소에 가보니 학창시절에 A랑 그나마 친했던 10명 정도 모였다.
A는 없었다.
A의 이름을 빌린 누군가가 동창회를 연 것인가.
하지만 그 중에는 자기가 동창회를 열었던 사람은 없었다.
이유가 어쨌건 몇 년 만에 만난 친구를 보니 반가워 주최가 누구인지는 금세 잊어버렸다.

한참 이야기를 나누는데, 누군가 들어왔다.
A였다.

모두들 놀란 눈치다.
A는 으쓱하며 뭐야? 다들 왜 이렇게 놀래? 귀신이라도 본 눈치야? 라고 응수한다.
외국서 등산하며 살다보니 연락이 끊겼다고 한다.

모임의 주인공이 등장하자 더욱 분위기는 올라간다.
오랜만에 만난 만큼 시간은 순식간에 흘러 벌써 자정이 넘었다.

A군이 잠시 돌아온 터라 오늘이 아니면 언제 볼지 모른다고 한다.
그래서 인지 다들 2차를 가는 분위기다.

나도 2차에 가고 싶었지만,
와이프가 임신한 상태라 집에 가야만 했다.

"같이 가자. 너도 같이 가야지.ㅎㅎ"

모두들 아쉬운 터라, 특히 A군이 끈질기게 권유했지만 A군의 팔까지 뿌리치며 거절했다.
살짝 미안한 마음이 들었지만 아내가 걱정되어 서둘러 돌아갔다.

다음 날 A군에서 미안해서 전화해봤는데 연락되지 않는다.
벌써 출국한 모양인가 싶었지만, 이상하게도 다른 녀석들도 전화 받지 않는다.

2차에 갔던 친구들 모두.

그로부터 몇 년이 지났을까.
나는 그 때, 모두 함께 가야했던 것일까…….


    • 글자 크기
댓글 1

댓글 달기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10553 단편 야간산행4 도네이션 815 1
10552 실화 친오빠의 전화3 도비는자유에오 815 1
10551 실화 한 꼬마아이2 title: 연예인13라면먹고갈래? 816 1
10550 실화 몽유병1 title: 섹시변에서온그대 816 1
10549 실화 침대 밑 여고생너무해ᕙ(•̀‸•́‶)ᕗ 816 1
10548 실화 훈련병때 있었던 일 2화1 title: 고양이3전이만갑오개혁 816 1
10547 실화 동거 5부 title: 팝콘팽귄이리듐 816 0
10546 미스테리 [토요미스테리] 딸의 생일상1 title: 메딕오디 816 0
10545 단편 [실화단편]다섯번째이야기2 title: 보노보노김스포츠 817 1
10544 실화 실화2 title: 보노보노김스포츠 817 1
10543 실화 치매걸린 할머니의 곰국6 개팬더 817 4
10542 실화 노력반3 형슈뉴 817 2
10541 기묘한 로어 시리즈2 title: 보노보노김스포츠 817 1
10540 2CH 유키오1 title: 유벤댕댕핸썸걸 817 1
10539 실화 ​ [실화괴담] 아파트 주차장에 대한 무서운 기억 여고생너무해ᕙ(•̀‸•́‶)ᕗ 817 1
10538 2CH 용궁성 title: 연예인13발기찬하루 817 0
10537 실화 내친구는 귀인 -10 title: 잉여킹냠냠냠냠 817 0
10536 단편 불침번과 근무자를 위한 인수인계1 클라우드9 817 1
10535 단편 가위녀 클라우드9 817 0
10534 실화 제가 겪은 모텔 실화2 백상아리예술대상 817 1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