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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재중전화

title: 토낑도나짜응2014.11.28 23:32조회 수 819추천 수 2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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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는 남편이 출근하고 집안일을 하고 있을 때에 휴대폰이 울렸다. 


058 - XXX - XXXX 


지역번호가 058로 시작하는 휴대폰이 아닌 일반전화번호인데, 모르는 번호였다. 


나는 기본적으로 모르는 번호로 걸려오는 전화는 받지 않는다. 
나같은 평범한 전업 주부에게 걸려오는 전화는 뻔하다. 


세일즈. 


게다가 이런 일반 번호로 걸려오는 전화라면 거의 100%다. 
아, 요즘은 신종 사기도 포함이 될 수도 있겠다. 


어디에서 개인정보가 샜는지 한 때 세일즈 전화가 너무 많이 걸려왔다. 
그래서 더 유난스럽게 전화를 안 받는 것일 수도 있겠다. 
망할 개인정보.. 


여튼, 이 전화도 그런 전화라고 생각하곤 그냥 무시했다. 


그런데, 이 날을 시작으로, 매일 같은 시각에 휴대폰이 울렸다. 


'세일즈 참 끈질기네..' 

  
화가 났지만, 어디선가 전화를 받기만 해도 나는 소위 말하는 '전화를 받아주는 고객'으로 되어서 다른 세일즈 전화가 더 많이 온다는 소리를 들었기에, 나도 나대로 끈기있게 무시했다. 


일주일, 이주일이 넘게 전화가 걸려왔다. 


같은 시간.. 같은 번호.. 


그런데, 하루는 음성 메시지가 녹음 되어 있었다. 
이 끈질긴 세일즈맨이 음성메시지로까지 전화 세일즈를 하나보다. 


매일같이 이렇게 끈질기게 팔려고 하는게 무엇인지 궁금하기도 해서 음성메시지를 들어 보았다. 


약 1분동안 녹음된 메시지에는 아무 목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뭐지?' 


세일즈도 아니었던 모양이다. 


문득 누군가가 나를 다른 사람으로 착각해서 계속 전화를 걸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루이틀도 아니고 매일같이 애타게 전화를 걸고 있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내가 전화를 걸어서 다른 번호라고 알려주기로 했다. 


전화를 걸어 보았다. 


"이 번호는 없는 번호이오니 다시.." 


무기질적인 음성 안내가 영문을 모르게 했다. 
방금 걸려와서 내게 음성메시지까지 남긴 전화번호가 없는 번호라니 말이 되나? 


이해가 안 됐다. 


갑자기 굉장히 궁금해 져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컴퓨터를 켜고 인터넷에 번호를 검색해 보았다. 
번호 자체는 검색 결과에 나오지 않았지만, 일단 058이라는 번호가 기후현의 지역 번호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고민할 틈도 없이 기후현의 현청(한국의 도청에 해당)에 전화를 걸었다. 


기후현의 번호로 하루도 빠짐없이 전화가 걸려오고 있는데.. 이러이러한 사정으로 전화 드렸다고 상황을 설명했더니, 다른 부서, 다른 관청으로 몇 번 전화를 돌려주었다. 


담당 부서에 전화 연결이 됐고, 담당자에게 다시한번 상황을 설명 한 다음, 걸려온 번호를 불러 주었다. 


잠시만 기다려달라는 말과 함께 관공서 특유의 익숙한 멜로디의 전화 대기용 음악이 흘러 나왔다. 


그렇게 3분정도 기다렸을까, 다시 담당자와 연결이 되었다. 


"저.. 말씀하신 번호.. 어디인지 알아 냈습니다.." 


담당자 목소리가 묘하게 불안해 보였다. 


"기후현의 '토쿠야마'라는 마을 번호로 나왔는데요.." 


자꾸 말을 흐리는게 이상했다. 


"그.. 이런 말씀 드리는 것도 참 이상합니다만.. 전화가 걸려 왔다는게 확실한가요?" 


"네, 뭔데요. 말씀하세요." 


도저히 참지 못하고 말을 끊었다. 


"그.. 토쿠야마는.. 댐 건설 때문에 수몰된 마을입니다.." 


그럴리가 없다. 


내게 음성 메시지까지 남겼는데.. 


이해가 잘 되지 않아서 인터넷에 토쿠야마를 검색해 보자, 85년도에 댐 건설 계획으로 폐촌화 되었고, 08년에 댐 완공과 함께 수몰 됐다고 나와있다. 


그런데 이런 곳에서 내게 거의 한 달동안 전화가 오고 음성 메시지까지 남겼다니 무슨 말일까.. 


떨리는 손으로 휴대폰을 들고 녹음된 음성 메시지를 다시한번 들어보았다. 


분명히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던 메시지가 조심스럽게 들어보니 귀기울이지 않으면 거의 들리지 않을 정도로 작은 소리가 섞여 있다는 것을 알았다. 


휴대폰 볼륨을 최대로 올려서 다시 들어 보았다. 





























꼬르륵.. 꼬르륵.. 꼬르륵..꼬르륵.. 꼬르륵.. 꼬르륵..꼬르륵.. 꼬르륵.. 꼬르륵..꼬르륵.. 꼬르륵.. 꼬르륵..꼬르륵.. 꼬르륵.. 꼬르륵..꼬르륵.. 꼬르륵.. 꼬르륵.. 꼬륵 



출처 
http://m.blog.nav★er.com/PostView.★nhn?blogId=motohuryo&logNo=130180840820&★categoryNo=0&★currentPage=1&sortType=recent★&isFromList=tr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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