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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title: 그랜드마스터 딱2개ILOVEMUSIC2014.11.30 13:32조회 수 793추천 수 1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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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탁구를 좋아합니다. 

  

그러나 인문계 고등학생이라서 탁구를 할 시간이 없었지요. 

  

우리반에는 저처럼 탁구를 좋아하는 학생들이 저를 포함해 4명 정도 있었는데, 역시나 같이 할 시간도, 기회도 없었습니다. 

  

매일같이 탁구이야기를 했지만 역시나 시간은 좆ㅋ망ㅋ 

  

  

그렇게 우리는 탁구를 치고 싶은 욕망만 늘리는 이야기만 하다가, 얼마 전에 결국 야자 마치고, 한 시간이라도 좋으니 탁구를 치러가자고 결론을 냈습니다. 

  

  

  

가기로 결정한 장소는 우리학교 밑의 아파트에 있는 탁구장. 

  

  

  

아파트 주민만 사용할 수 있는 그곳은 오후 10시까지만 문을 엽니다. 

  

저희 학교 야자마치는시간은 9시. 

  

마치고 뛰어내려가도10분이 소요되니 많아야 50분정도밖에 못하지요. 

  

그래도 그동안 쌓인 욕구가 너무나 많았던지 우리반 탁구 4인방은 흔쾌히 그러기로 했고, 결국 지난 주 화요일에 야자가 끝남과 동시에 가방을 울러매고 탁구장으로 전력질주했습니다. 

  

생각보다 빨리 도착하여 9시 5분. 

  


친구들 중 그 아파트에 사는 친구는 없었지만, 예전에 그 아파트에 살던 친구가 예전 주소를 대니까 탁구장 키를 주시더군요 ㅋㅋ 

  

탁구장에 들어가기 전에 친구랑 한 시간 정도 탁구치고 간다고 어머니께 전화를드리고, 그렇게 친구들과 같이 탁구를 쳤습니다. 

  

  

  

한 20분쯤 쳤을까 

  

  

  

친구가 친 드라이브가 아웃 되면서 탁구장 구석으로 들어가더군요. 

  

설명을위해 탁구장 그림을 그려드릴게요 

  


I탁구대I 

I탁구대I 


--커튼--I---------문------ 


II 나 I--------------------- 


I탁구대IIII탁구대IIIIII탁구대III 

I탁구대IIII탁구대IIIIII탁구대III 

I탁구대IIII탁구대IIIIII탁구대III 


I 친구 I------------------- 

  


이해가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대충 이런 형태였습니다. 

  

  

제 뒤에는 한 평이 될까말까한 조그마한 공간이 있었고, 그 공간 안에는 접혀서 세워진 탁구대 두 개가 있었고 그걸 커튼이 가리고 있었습니다.

  

친구가 친 드라이브는 아웃되서 세워진 커튼 밑으로 데구르르~ 굴러갔던거지요. 


저는 공을 주으러 커튼을 헤치고 들어갔습니다. 

  

밤 9시 30분에 커튼으로 가려저 어두컴컴한 구석에 들어가는게 묘하게 무섭긴 했지만, 5M이내에 친구들도 있으니 두려움은 그리 크지 않았습니다. 

  

  

공을주으러 탁구대 밑을 보러 고개를 숙이는 순간. 

  

  

그 순간 하얀옷자락이 보인 것 같았습니다. 

  

섬뜩하여 퍼뜩 고개를 들었습니다. 

  

  


여자였습니다. 

  

분명 그것은 하얀 소복을 입고 천장에 목을매단채 나를 내려다보며, 소름끼치도록 무서운 웃음을 띄고있었습니다. 

  

  

  

  

  

순간 정신이 아찔해지더군요. 

  

  

  

  

  

잠시동안 시야가 흐릿해졌습니다. 

  

1초만에 시야가 돌아오긴 했지만요. 

  

역시나 착각이었을까요. 

  

원래 없었던 것인지, 없어진 것인지 그 여자는 없었고 그 아래 친구가 친 탁구공이 보일 뿐이었습니다. 


나는 공을 주워 가지고 나와서 게임을 계속했고, 10시가 되어 경비아저씨가 탁구장을 닫으러 오시고 친구들과의 탁구는 그렇게 끝났습니다. 

  

  

  

  

  


그리고 10시 30분쯤 집에왔는데, 집에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이 시간에 어머니가 안계실 리가 없는데?' 

  

하고 어머니께 전화를 해보았지만 불통. 

  

  

약간 불안했지만 괜찮겠지 생각하고 컴퓨터를 켰습니다. 

  

워3에 들어가니 마침 d0p00 이라는 제 친구도 들어와 있었습니다. 

  

맨날 저와 2:2 카오스콤비를 짜서 하던 친구였죠. 

바로 카오스를 시작했습니다. 

  


게임시작한 지 30분이 되어가는 11시. 

  

  

슬슬 게임내 케릭들 레벨이 무르익어 갈 무렵. 

  

  

호주머니에서 진동이 느껴지더군요 

  

매너모드로 해놓은 제 핸드폰이었습니다. 

  

꺼내들었습니다. 

  

  

  


그런데 기괴한 노릇이었습니다. 

  

발신지가 다름아닌 '우리집'이라고 떡하니 적혀있지 않겠습니까 ! 

  

누군가 발신자를 바꿔서 보냈나 하고 받았습니다. 


"여보세요?" 


"OO야, 니 어딘데 아직도 안오노?" 


어머니였습니다. 

  

  


소름이 쫙돋았습니다. 

  

나는 집이고 혼자 있는데 발신자가 우리집. 

  

그리고 우리집이라는 번호에서 들려오는 어머니의 목소리. 

  

나는 떨리는 목소리를 최대한 억제하며 어머니께 물었습니다. 

  

  

"엄마? 내 집인데?" 

  

"아..뚜- 뚜 - 뚜 -" 

  


어머니는 뭔가를 말하시려고 했으나, 전화는 끊어져버렸습니다 

  

그리고 그 순간. 

  

  

멀쩡하던 의식이 한 순간 코드 뽑힌 전자기기처럼 픽 하고 날아가 버렸습니다. 

  

  

  

  

  

눈을 떠보니 처음보 는곳의 침대 위였습니다. 

  

그리고 옆에는 걱정스럽게 바라보고 있는 어머니가 계셨습니다. 

  

"엄마? 여긴 어디야?" 

  

"병원이다. 좀 괜찮나?" 

  

  


자초지종을 들은 저는 식겁했습니다. 

  

  

  

  

  

  

어머니는 10시 30분에 제가 좋아하는 닭날개를 구워놓고 저를 기다리셨으나, 11시가 되도록 제가 오지않자 전화를 하셨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들은 말은 

  

"엄마? 내 집인데" 

  

라는 말 한마디가 들리고 전화가 끊어지셨다고 하시더군요. 

  

그리고 다시 11시 10분 쯤 병원에서 연락이 와서는 내가 쓰러져서 병원에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당장은 사건이 이해되지가 않아서 같이 탁구를 했던 한 친구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친구가 말하길 공 주으러 들어간 내가 오랫동안 안나와서 들여다보니까, 제가 정신을 잃고 쓰러져있었다고 합니다. 

  

  

당황한 친구들은 경비아저씨를 불렀고, 경비아저씨가 구급차를 불러 병원에 실려왔다고... 

  


친구들도. 어머니의 말도 일치합니다. 

  

일치하지 않는것은 내 기억뿐. 

  

친구들과 어머니의 말이 사실이라고 한다면 내가 공 주으러 들어갔다가 시야가 흐릿해질 때 의식을 잃었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렇다면 그 이후의 기억은 모두  '꿈' 

  

  

  

  

그렇다면 어머니와 11시경 통화했던 건 뭐였을까요? 

  

핸드폰을 봤지만 통화기록은 없었습니다. 

  

우리집의 전화기에도 역시 통화기록은 남아있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어머니와 저의 머릿속에는 통화 기억이 남아있습니다. 

  

한 사람도 아닌 두 사람의 머릿속에 남아있는 동일한 통화내용이 착각일 수 있을까요. 

  

두사람의 머릿속에 동시에 생성된 착각?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또 하나. 

  

나랑 같이 게임을하던 친구 d0p00 

  

그 친구한테 물었더니 이렇게 말했습니다 


"왜 겜하다가 나가는데 씨X병X샠갸" 

  

  

  


어떻게 된 것인지 아직도 알 수 없는 노릇입니다. 

  

저는 귀신같은 그 여자를 본 9시 30분경부터 11시경 의식을 잃을 때까지 과연 어디에 있었던 걸까요. 

  

꿈? 현실? 아니면 그 중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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