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게시물 단축키 : [F2]유머랜덤 [F4]공포랜덤 [F8]전체랜덤 [F9]찐한짤랜덤

전설/설화

윤회를 깨우친 진재열의 죽음

title: 섹시변에서온그대2014.12.01 09:55조회 수 1582추천 수 1댓글 3

    • 글자 크기


1952년 3월 2일, 경상남도 고성군 개천면 옥천사에서는 윤회가 분명히 있다는 것을 입증해 보인 한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이 절에서 나무를 하던 부목 진재열이 몇 사람의 일꾼들과 함께 산에 나무를 베러 갔다가, 굴러내리는 통나무에 치어 질식사를 하였습니다. 


시체는 즉시 옥천사로 옮겨졌으나, 진재열의 영혼은 옛 고향 집으로 갔습니다. 



배가 많이 고픈 상태에서 죽었기 때문에, 그의 혼은 집에 오자마자 길쌈을 하고 있는 누나의 등을 짚으며 밥을 달라고 하였습니다. 


그런데 이게 어찌된 일입니까? 어머니와 함께 길쌈을 짓던 누나가 갑자기 펄펄 뛰며 머리가 아파 죽겠다는 것이었습니다. 



누나가 아프다고 하자 면목이 없어진 그는 한 쪽에 우두커니 서 있었는데, 어머니가 보리밥과 풋나물을 된장국에 풀어 바가지에 담아 와서, 


시퍼런 칼을 들고 이리저리 내두르며 벼락같이 고함을 지르는 것이었습니다. 


‘네 이놈 객귀야, 어서 먹고 물러가라.” 


기겁을 한 재열은 “그래도 절 인심이 좋구나” 생각하며 옥천사로 올라왔습니다. 



얼마를 오다 보니 아리따운 기생들이 녹색 옷에 홍색 띠를 두르고 장구를 치며 노는 모습이 가히 볼 만하였습니다. 


더군다나 한 젊은 여자가 다가와서 같이 놀자며 옷자락을 잡아 끌었습니다. 



그 때 재열은 “환락에 빠진 여인들을 가까이 하지 말라”는 스님의 말씀이 떠올라 다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절문 앞에 이르렀을 때, 평소와는 달리 수건을 머리에 질끈 동여맨 수십명의 무인들이 활을 쏘아 잡은 노루를 구워 먹으면서 


함께 먹을 것을 권하였습니다. 재열은 이를 간신히 뿌리치고 옥천사의 자기방으로 돌아왔고, 



그와 동시에 죽었던 재열은 다시 살아났습니다. 


그런데 조금 전에 집에서 보았던 누나와 어머니는 물론 여러 조객들이 자기를 앞에 놓고 슬피 울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영문을 알 수 없었던 재열은 울다 말고 기절초풍을 하는 어머니에게 물었습니다. 



“어머니, 왜 여기 와서 울고 계십니까?” 




“네 놈이 어제 오후 산에 나무하러 갔다가 죽었지 않았느냐! 



그래서 지금 초상을 치를 준비를 하고 있었다.” 


세상은 진정 일장춘몽이었습니다. 하도 어이가 없어 재열은 다시 어머니에게 물었습니다. 



“어제 누나가 집에서 아픈일이 있었습니까?” 



“그럼, 멀쩡하던 년이 갑자기 죽는다고 하여 밥을 바가지에 풀어서 버렸더니 다시 살아나더구나.” 


재열은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그리고 잠시 후 기생들이 놀던 곳을 가 보았습니다. 



그랬더니 비단 개구리들이 물장구를 치며 놀고 있지 않겠습니까? 



또 절 문 앞의 무인들이 활 쏘던 곳으로 가 보니 벌들이 집을 짓느라고 날아다니고 있었습니다. 


그제서야 비로소 무릎을 쳤습니다. 



“윤회생사가 바로 이러한 것이로구나. 내가 만일 그 기생 틈에 끼었으면 나는 분명 비단 개구리가 되었을 것이요. 


무인의 틈에 끼었으면 벌 새끼가 되고 말았을 게 아닌가?” 





 이 때 재열은 윤회전생을 분명히 깨달았고, 그 뒤 열심히 불도를 닦았습니다. 



  


이 이야기는 지금도 옥천사에 가면 들을 수가 있습니다



    • 글자 크기
댓글 3

댓글 달기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349 전설/설화 히가시야마 공원의 보트를 탄 커플은 깨진다2 title: 메딕제임스오디 6775 2
348 전설/설화 호주의 태양의 여신 빌라1 title: 잉여킹조선왕조씰룩쎌룩 7980 1
347 전설/설화 호랑이 처녀의 비련 - 경주 호원사 전설 title: 연예인13발기찬하루 1955 0
346 전설/설화 허무하고 절망적인 지하철 사고 관련 도시전설1 여고생너무해ᕙ(•̀‸•́‶)ᕗ 727 0
345 전설/설화 해란강 전설과 사인검1 title: 섹시호날두마리치킨 789 0
344 전설/설화 해독되지 않은 고대 문자들1 일체유심조 1454 1
343 전설/설화 한밤중의 방문객3 도네이션 633 3
342 전설/설화 한국의 정통 요괴 Best 20 크고아름다워 517 0
341 전설/설화 한국의 정통 요괴 Best 201 크고아름다워 1158 1
340 전설/설화 한국의 전통 요괴 또는 신령 - 죽통미녀 skadnfl 912 0
339 전설/설화 한국의 전통 괴물 - 강철이 skadnfl 636 0
338 전설/설화 한국에서 알려진 일본 요괴 원탑7 title: 연예인1버뮤다삼각팬티 1817 1
337 전설/설화 한국어와 드라비다어 타밀어는 동일어족? 꽐라 1116 0
336 전설/설화 한국 요괴의 종류4 닥터전자레인지 191 3
335 전설/설화 한국 역사속 9대 미스테리3 title: 메르시운영자 2879 1
334 전설/설화 한국 도시전설 자유로귀신 3 브랜뉴지디 2516 2
333 전설/설화 필리핀의 독특한 흡혈귀 전설 title: 잉여킹니얼굴헬보이 595 1
332 전설/설화 팽후와 감녕5 Envygo 744 2
331 전설/설화 팔공산 괴담 +댓글4 Envygo 1000 4
330 전설/설화 파라오의 저주는 과연 존재하는가? 미숫가루 1892 1
이전 1 2 3 4 5 6 7 8 9 10 ... 18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