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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설화

신통력으로 불을 끈 진묵 대사(震默大師)

title: 섹시변에서온그대2014.12.01 09:56조회 수 1423추천 수 2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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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묵대사(1562~1633)는 조선 16대 왕인 인조대왕(11년) 때의 고승(高僧)으로 속명은 일옥(一玉)이고 진묵은 법호이다. 그는 김제군 만경면 화포리에서 태어났다고 전해지는데 화포리는 옛날 불거촌을 한자로 표기한 것으로 불거(佛居)가 불개(火浦)로 변한 것으로 부처님이 살았던 마을이란 의미이다. 
  
서산 대사와 쌍벽을 이룰 만큼 뛰어난 고승이지만 깊은 산중에서 은둔하고 지낸 까닭으로 크게 역사에서 알려지지 않은 전설상의 인물처럼 되어버렸다. 서산, 사명 대사가 임진왜란 당시에  풍전등화와 같은 위기에 처한 조선을 구하기 위하여 승병을 모집하여 일본을 상대로 크나큰 업적을 이룬 것과는 대조적이다. 그가 주로 머문 사찰로는 변산 월명암(月明庵), 전주 원등사(遠燈寺), 대원사(大元寺) 등을 꼽을 수 있다. 
  
대사가 사미(沙彌)시절, 김룡사에서 대중공양에 먹을 상추를 씻는데 김룡사에서 10여리 떨어진 대승사에서 불이나, 스님들이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고는 손에 든 상추를 들고 물을 뿌려 불을 끄고 나니 상추는 먹지 못하게 되어 스님들의 호된 질책을 받았으나, 며칠 지난 후 대승사스님이 김룡사에 볼일이 있어 들렀다가 대승사에 불이 났는데 갑자기 소나기가 쏟아져 불이 꺼졌는데 주변에 상추들이 널려 있었다고 전하자 사미의 신통력에 모두들 놀랐다고 하였다. (일설에서는 해인사의 팔만 대장경을 모신 장경각에서 불이 나는 것을 관하고 상추로 물을 뿌려 해인사 장경각의 화재를 막았다고 전한다.) 
  
술을 즐겨 마신 진묵대사의 일화로 득남을 위해 백일기도를 하기로 결심하고 절을 찾아온 마을사람에게 진묵대사는 “곡차를 가져다 주면 아들을 낳게 기도를 해 주겠다”고 해서 마을 사람은 곡차를 가져다가 진묵 대사께 드렸으나, 가져온 술만 마실 뿐 진묵 대사는 한 번도 법당에 들어와 기도염불을 해주지 않았다. 백일기도가 거의 끝나갈 무렵 마을 사람은 진묵 대사를 찾아가  “스님께서는 곡차를 가져다주면 아들을 낳기 위한 기도를 해 주시겠다고 하고는 매일 곡차만 드시고 기도는 안 해 주시니 너무 하십니다.”라고 말을 하자 진묵대사는  “그래 그러면 내가 나한님에게 득남을 할 수 있게 부탁을 해 보겠습니다.”  
  
진묵 대사는 그날로 나한전에 들어가 “이 마을에 한 보살이 아들 낳기가 소원인데 한 번만  들어주지.” 하면서 나한의 뺨을 일일이 때렸다. 그날 밤 그 보살의 꿈에 나한들이 나타나서 “진묵 대사가 우리들의 뺨을 때려서 몹시 아프니 득남의 소원은 들어 줄 테니 제발 진묵대사에게 다시는 그런 부탁은 하지 말라”라는 부탁을 하고 사라졌다. 그런 일이 있은 후 그 보살님은 아들을 낳게 되었고 그 후 많은 사람들이 그 절에서 기도를 한 후 신이한 영험을 보았다고 전해져 오고 있다. 
  
진묵대사는 7세에 전주 봉서사로 출가하여 명리엔 초연한 분으로 참선(參禪)과 경전(經典)을 독송(讀誦)하는 일로 일생의 업으로 삼을 만큼 수행(修行)에 전념하였다. 
석가모니(釋迦牟尼)의 소화신(小化身)으로 추앙을 받을 정도로 법력(法力)이 출중하였으며, 술을 잘 마시기로 유명하여, 술에 관한 기행이나 설화도 많이 전해져 내려고 있으며. 기억력이 뛰어나 책장에 눈길만 한번 스쳐도 모두 외울 정도의 신통력으로 많은 이적(異跡)낳았다고 전한다. 
  
다음은 진묵대사의 선시(禪詩)이다. 

천금지석 산위침(天衾地席 山爲枕) 
월촉운병 해작준(月觸雲屛 海作樽) 
대취거연 잉기무(大醉居然 仍起舞) 
각혐장수 괘곤륜(却嫌長袖 掛崑崙) 
하늘은 이불이요 대지는 자리로다 
태산을 베개하고 구름을 병풍 삼네 
저 달은 촛불이요 바다는 큰 술잔 
얼큰히 대취하여 자리 털고 일어나 
어깨춤 덩실덩실 치려고 하다말다 
행여나 장삼자락 곤륜산에 걸릴레라 




~그 밖의 일화 



(1) 왜막촌의 모기 퇴치 
진묵대사에게는 홀로된 모친과 손 아래 누이가 있었는데 극진한 효성으로 모친을 봉양했다. 
대사는 만경에서 살고 있는 늙은 모친과 손아래 누이를 전주 왜막촌(倭幕村; 아중리에 있음)에 옮겨 놓고 마을 뒤에 있는 일출암에서 왕래하면서 모친을 봉양했다. 
왜막촌은 산으로 둘리운 마을이어서 모친이 모기에 물려 고통스러워 하는 것을 보고 산신령에게 부탁하여 모기를 퇴치했으니 다음은 《진묵대사 유적고(震默祖師 遺蹟攷)》에 실려있는 내용이다. 
「노모는 왜막촌에서 봉양할 적에 대사는 마을 뒤 일출암에서 기거하고 있었다. 여름이 되면 날마다 모친이 모기에 물려 고통하고 있었다. 대사는 산신령에게 부탁하여 모기를 퇴치하였으니 그 뒤로부터 오늘까지 오래도록 모기에 물리는 고통이 없어졌다」 


(2) 진묵과 동비 

진묵과 봉곡은 걸어온 길은 달랐으나 인격을 서로 존중하는 문교(文交)로서 늘 상종(相從)한 벗이었으니 진묵이 입적(入寂;중의 사망)하게 되자 봉곡은 슬퍼한 나머지 그의 일기에 써놓기를, 
「이 분은 중이기는 하나 유림의 행동을 하였으니 슬픈 마음 참을 수 없네」 
조선조 오백년을 통하여 중과 선비가 마음을 서로 비친 아름다운 행적은 오직 두 사람의 정리에서만 찾게 될 것이다. 


다음은 진묵조사 유적고에서 밝혀 내게 된 것으로 승려로서는 금기(禁忌)인 성 문제를 다룬 것으로 성을 신성시한 설화 내용이다. 
봉곡은 어느 날 계집에 종을 시켜 진묵에게 음식을 보냈는데 도중에서 진묵을 만나게 되었다. 
진묵은 창공을 바라보며 서성거리다가 섰는지라 계집종이 그 앞에 다가서 봉곡이 하명한 일을 전하니 진묵이 하는 말이 
'너는 자식을 낳고 싶지 않은가?' 
했다. 계집애 종은 이를 거절하고 만나지 않았다. 그랬더니 진묵이 하는 말이 
'너는 어찌 그리도 복이 박한가!'라 했다. 
'돌아가거든 봉곡 선생에게 내가 올 것이라고 여쭈어라.' 
계집애 종은 봉곡에게 복명했다. 


기다리고 기다린 끝에 느지막이 도착하니 봉곡이 말하기를 
'왜 그리도 더딘고.' 진묵이 말하기를, 
'마침 한 조각 영특한 기운이 서쪽 끝에서 떠오는지라 이런 일은 좀처럼 만나기 어려운 일이어서 사람을 끌어 당기어 쏟아야 할 일인데도 사람을 만나지 못한 탓으로 도리어 산만하게 불길한 끝에 흘러버릴까 염려되어서 공중 밖의 울 너머 멀리 쫓아버리고 오느라고 절로 늦은 따름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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