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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설화

조선시대 일화 (예언)

여고생2016.08.26 11:49조회 수 1847추천 수 3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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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신은 점술사 남사고와 친한 사이였다.



그런데 남사고의 집에 가면 언제나 베옷 입은 노인이 남사고와 점괘를 논하고 있었다.



노인이 말했다.




[파란 옷과 나막신으로 나라 일을 알 수 있을 것 같소.]



남사고가 한참 생각하고 말했다.



[그렇군요.]




노인이 또 말했다.



[머지않아 반드시 전쟁이 있을 것이고, 임금이 궁궐을 떠나는 재앙이 이를 것이며, 서쪽 변방까지 가서야 겨우 도성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오.]



남사고가 또 한참을 생각하더니 말했다.




[그렇군요.]



마지막으로 노인이 또 말했다.



[두번째 들어올 때는 한강까지 오지 못할 것이오.]




남사고는 이번에도 한참을 생각하고 말했다.



[과연 그 말이 맞습니다.]



김윤신이 옆에서 그 말을 주워 들었지만, 도저히 그 뜻을 알 수가 없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파란 옷과 나막신이 세상에 크게 유행하게 되었다.



옛날 우리나라에는 나막신이 없었는데, 임진왜란 직전에 나막신이 들어와 어른 아이를 가리지 않고 두루 신게 되었다.



또한 기자가 흰 옷을 입고 이 땅에 온 이래 우리나라에서는 모두 흰색 옷을 입었는데, 임진왜란 전에 흰 옷을 입지 못하게 금지하여 모두 파란 옷을 입었던 것이다.




임진년 여름이 되자 왜구가 우리나라 깊숙이 들어와서, 마침내 선조 대왕이 서울을 떠나게 되었다.



임금님의 가마가 의주에서 머무르다가 왜구가 평정된 후에야 서울로 돌아왔으니 과연 베옷 입은 노인의 말이 모두 들어 맞은 것이었다.



정유년이 되어 왜구가 다시 쳐들어와 서울이 혼란에 빠졌다.




그 당시 명나라 장군 양호가 우리나라에 와 있었다.



선조 대왕과 양호가 남대문에 나가서 조정의 여러 신하들과 적을 막아낼 방법을 논의하고 있었다.



김윤신도 그 때 음사 미관으로 임금님을 따라 맨 끝에 서 있다가, 피곤한 나머지 잠이 들었다.




그런데 비몽사몽간에 갑자기 크게 소리를 질렀다.



[두번째는 한강을 넘지 못할 것이다!]



그 소리에 모든 조정의 신하들이 놀라고, 임금님마저 놀라서 물으셨다.




[이게 무슨 소리인고?]



그래서 김윤신을 임금님 앞에 데려와서 물었다.



[방금 전 두번째는 한강을 건너지 못한다고 한 것은 무슨 소리냐?]




김윤신은 이전에 베옷 입은 노인에게 들었던 것을 상세하게 진술하고 말했다.



[이미 지나간 일들을 보면 그 노인의 예언이 모두 들어맞았나이다. 그러니 이번 두번째에 한강을 건너지 못한다는 것 역시 반드시 맞을 것입니다.]



임금님이 이 말을 듣고 기뻐하셨다.




즉시 김윤신의 벼슬을 껑충 올려서 첨지사(조선 시대, 중추부의 정삼품 당상관 관직.)로 삼으셨다.



얼마 지나지 않아 양호가 보낸 부하 마귀가 충청도 직산 소사평에서 왜구를 만나 기병으로 물리치고 경상도까지 밀어냈다.



이로써 베옷 입은 노인의 마지막 예언까지 모두 맞아 떨어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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