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동생이 있던 내무반에는 잠을 자면 무조건 가위에 눌리는 자리가 있었대.
누가 자도 그 자리에서만 자면 가위에 눌려서 서로 바꿔서 자보고 그랬나봐.
그런데 다 가위에 눌리는 와중에 친구 동생만 안눌려서 제대할때까지 친구 동생이
그 자리를 담당했다고 해.
제대 후에 친구네가 광주(경기도)로 이사를 갔는데 이사 할 때 집 뒷쪽에 산이있는데
나뭇잎이 무성해서 처음에는 몰랐다가 나중에 친구 동생이 산책하다가 그 뒷쪽에
공동묘지가 있는걸 알게됐대.
친구 동생은 운동삼아 매일 공동묘지를 산책했다고 함.
그러다가 하루는 낮잠을 자는데 누가 발로 가슴을 콱 밟고 지나갔대.
내 친구가 종종 그런식으로 동생 가슴을 밟고 지나간적이 있어서 친구동생은
자기 가슴 밟고 지나간게 당연히 내 친구일거라고 생각하고 "아 씨...누나!!!" 이러면서 일어났다고 함.
그런데 집에는 자기 혼자 있었던 거.
나중에 친구가 집에 돌아와서 그 얘기를 듣고 '너 도대체 누구를 모시고 온거냐. 얼른 다시 모셔다 드리고 와라'
하고 장난식으로 얘기했대.
그 후에 내 친구냔은 엄마와 대판 싸우고 독립한 후에 일 년 넘게 집에도 안들어가고 있다가
얼마전에 엄마 환갑 핑계대고 드디어 집에 다녀왔거든.
근데 동생이 자기 방을 못들어가고 있는지 한참 됐다고 하더래.
동생이 방에 있으면 구석에서 동생 이름을 부르는 목소리가 계속 들린다고 하더래.
내 친구냔은 지 얘기 아니니까 또 '아직도 안모셔다 드렸냐. 얼른 모셔다 드려라' 이러고 말았다고 함.
근대 군대에서도 혼자만 가위 안눌릴정도면 어느정도 기가 좀 센 편 아닌가 싶은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묘한거가 붙어(?)있다는게 신기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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