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게시물 단축키 : [F2]유머랜덤 [F4]공포랜덤 [F8]전체랜덤 [F9]찐한짤랜덤

단편

응급환자 이야기

여고생2016.08.29 12:31조회 수 1302추천 수 1댓글 3

    • 글자 크기


내가 당직이었던 밤에, 자다가 급하게 호출 당했다.

응급상황이었고, 아무튼 자주 있는 일이었다.

응급실에 가니 앰뷸런스가 병원에 막 도착했다.

앰뷸런스에 실려온 건 새까맣게 탄 시체. (처럼 보였다)

구급대원한테 물어보니

50대 남잔데, 운전 중에 교통사고가 나서

불타는 차 안에서 빠져나오지 못 하고 정신을 잃었다고.

일단 살아있긴 했지만

온 몸이 새카맣게 타서

고기 굽는 냄새가 사방으로 풍기고

토할 것 같았다.

전혀 움직임도 없다. 이제 시간 문제다.

「굉장하네. 일단 심장은 안 멈췄는데. 뭐, 가망은 없지만」

하고 구급대원이 말했다.

의사도 「아, 이거 굉장하네」라며 치료를 할 생각도 없어 보였다.

「심하다····」간호사도 무서워했다.

나는 일단 검사는 해보기로 했다.

의료기기가 있는 방에 들어가서 준비를 하는데

그 새카맣게 탄 환자가 실려 왔다.


주사를 놓으려고 혈관을 찾는데

피부가 새카맣게 타서 어디에 혈관이 있는지 통 모르겠고.

「아, 이거 엉망진창이라 주사도 못 놓게 생겼네」하고 중얼거리며

혹시나 멀쩡한 피부가 남아있는지 찾으려고 팔을 잡았을 때,

그 새카맣게 탄 환자가 말했다.

「···제 상태가 그렇게 심합니까····」

「아, 아」나는 말문이 막혔다.

계속 의식은 있었다.

지금까지 우리 대화를 다 듣고 있었다.

그 방에 있던 의사, 간호사, 나, 구급대원, 전원이 얼어붙었다.

뭐, 그 환자는 2시간도 지나지 않아 죽었지만,

몇 번이나 「저는 죽습니까?」라고 묻고.

우리는 몇 번이나 도망치고 싶은 충동에 휩싸였다.



    • 글자 크기
댓글 3

댓글 달기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223 단편 수박1 여고생너무해ᕙ(•̀‸•́‶)ᕗ 1321 0
222 단편 문병선물1 여고생너무해ᕙ(•̀‸•́‶)ᕗ 558 0
221 단편 의대생과 채팅녀1 아리가리똥 862 0
220 단편 출처를 알 수 없는 이야기 -9 title: 금붕어1ss오공본드 1182 0
219 단편 건강염려증 title: 그랜드마스터 딱2개ILOVEMUSIC 860 0
218 단편 경찰, 나, 그리고 오토바이 여고생너무해ᕙ(•̀‸•́‶)ᕗ 476 0
217 단편 수리 여고생너무해ᕙ(•̀‸•́‶)ᕗ 671 0
216 단편 아파트 214호1 여고생너무해ᕙ(•̀‸•́‶)ᕗ 702 0
215 단편 주지스님의 장례식 여고생너무해ᕙ(•̀‸•́‶)ᕗ 1426 0
214 단편 후배2 Juwon1202 612 0
213 단편 취미생활 title: 양포켓몬패널부처핸접 941 0
212 단편 친구에게 장난치기 여고생너무해ᕙ(•̀‸•́‶)ᕗ 470 0
211 단편 성공한 사람들의 체험담 여고생너무해ᕙ(•̀‸•́‶)ᕗ 813 0
210 단편 장난감들 title: 금붕어1ss오공본드 822 0
209 단편 집착1 여고생너무해ᕙ(•̀‸•́‶)ᕗ 761 0
208 단편 종이학 여고생너무해ᕙ(•̀‸•́‶)ᕗ 469 0
207 단편 단편 괴담선 1 여고생너무해ᕙ(•̀‸•́‶)ᕗ 590 0
206 단편 막차의 이상한 승객 여고생너무해ᕙ(•̀‸•́‶)ᕗ 739 0
205 단편 얼굴 없는 여자. title: 투츠키7엉덩일흔드록봐 645 0
204 단편 단편괴담선 2 여고생너무해ᕙ(•̀‸•́‶)ᕗ 471 0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