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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불청객

title: 풍산개안동참품생고기2014.12.04 23:39조회 수 827추천 수 1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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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8일. 
집에 혼자 있었을 때 겪은 일입니다. 

지금 제가 사는 집이 작은 아파트입니다. 
그런데 그 날은 어머니가 늦게 오신다고 하고 아버지는 출장가신 날이었습니다. 

별 생각 없이 tv를 시청하고 있었습니다. 
집에 혼자 있으려니 잠이 오질 않았습니다. 
'어머니가 돌아오시면 문 열어드리고 자자'라고 생각하며 기다렸습니다. 
얼마나 기다렸을까요? 
어느새 잠이 들었는지 소파에 누워있었습니다. 

그런데 문고리가 돌아가는 소리가 들리는 겁니다. 
분명 어머니라면 열쇠로 열고 들어오셨을 겁니다.

그런 생각이 뇌리를 스치자 두려움이 느껴졌습니다. 
집 안에 있다는 걸 들키면 나는 어떻게 처신해야 하나. 그런 생각에 숨이 막혀왔습니다 
문고리가 돌아가는 소리가 계속 났지만 저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습니다. 

그러다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드는 겁니다. '문이 열리면 어쩌나.' 
분명 문이 잠겼었지만 한번 그런 생각을 하자 미친 듯이 불안해졌습니다.
저는 두려움에 떨며 발소리를 죽이며 문 앞으로 다가갔습니다. 
철컥철컥. 저는 가쁜 숨을 삼키며 밖을 내다봤습니다. 

체구가 작은 남자가 보였습니다. 
어떻게 보면 중학생 정도로 보이는 남자가 문을 돌리고 있었습니다. 
체구선 제압하는 게 어렵지 않아 보였지만 흉기를 소지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았습니다. 

밖이 내다보이는 구멍으로 지켜보는데 갑자기 그 남자가 구멍을 쳐다보는 겁니다. 
그러더니 기분 나쁘게 웃는 게 아니겠습니까. 
밖에서는 제가 보일 리가 없는데 말입니다. 

그리곤 그 남자가 문고리를 뭔가로 내리치는 겁니다. 
열리면 죽겠구나. 그렇게 생각하니 너무 두려웠습니다.
아무 것도 하지 못한 채 얼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전화가 큰 소리로 울리는 겁니다. 

저는 심장이 멎을 것 같은 심정으로 전화를 바라보았습니다. 
받으면 집 안에 내가 있다는 걸 눈치 챌 거야. 
저 사람이 내가 자기를 봤다고 생각하면 나는. 
얼마나 울렸을까 조용한 집 안으로 문고리 돌아가는 소리만 울렸습니다.

저는 그제야 생각이 나 112에 전화를 걸었습니다. 
방에서 방금까지 울리던 집 전화로. 하지만 도저히 문 앞에서 시선이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애원하는 말투로 빨리 와달라고 부탁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그 남자가 문을 발로 차면서 욕을 했습니다. 
이웃집까지 들릴 만큼 큰 소리였지만 아무도 주의를 주지 않았습니다. 
저 같아도 함부로 그럴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씨* 안에 있는 거 아니까 문 열어" 

갑자기 그렇게 욕을 하는 겁니다. 
저는 귀를 틀어막고 문을 외면했습니다. 
설마 저 문이 열리지는 않겠지. 
얼마나 지났을까. 누군가 올라오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그러자 갑자기 밖이 조용해 졌습니다. 
그 때 초인종이 울렸습니다.

"경찰입니다. 괜찮습니까?" 

저는 안심하고 문을 열려했는데,
문득 소름이 돋았습니다.

진짜 경찰일까?
이 사람이 정말 경찰인지 어떻게 알 수 있지?


고민을 하며 어쩔 줄을 모르는 사이 어머니가 돌아오셨습니다.
앞에 있었던 사람은 정말 경찰이었던 것 같습니다.
반가운 목소리에 문을 열려고 하는데,
문이 열리지 않았습니다. 

그 남자가 계속 내려친 나머지, 문이 고장나서 열리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다음날은 쉬는 날이었지만 저는 밖으로 나가지 못했습니다. 

그 남자는 아직 잡히지 않았습니다.
다행히도 두 번 다시 우리 집으로 찾아오는 일은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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