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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민박집

title: 풍산개안동참품생고기2014.12.04 23:40조회 수 1154추천 수 1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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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과 1박 2일로 해수욕장에 갔었습니다.


바다에서 신나고 놀고 숙소에서 게임도 하다 보니 어느새 밤이 깊었습니다.


모두들 체력이 소진된 터라 평소보다 일찍 잠들었습니다.

제가 가운데 누워서 자고 있는데, 오른쪽에 누워 있던 친구가 무척이나 잠꼬대가 심했습니다.


차라리 코라도 골면 나을 텐데, 자꾸 옆에 발로 차고 제 배위에 발을 올리는 것이었습니다.

막 잠이 들려고 한 순간이어서 순간 짜증이 났습니다.

친구에게 화를 내려고 눈을 뜨고 옆을 봤는데, 친구는 이불을 잘 덮은 채 조용히 자고 있었습니다.

너무나 포근하게 자고 있기에 마음 약한 저는 깨우지도 못하고 그냥 다시 눈을 감았습니다. 자기도 모르게 그럴 수도 있겠지요.

하는 마음이었죠. 그런데 다시 잠을 청하려고 눈을 감으니 오른쪽에 누운 친구가 다시 팔 다리를 제 몸 위에 올려놓는 것이었습니다.

화가 버럭 나서 친구를 째려봤는데, 친구는 조용히 자고 있었습니다.

자는 척 하는 게 아니라, 미동도 하지 않은 채 얌전히 자고 있었습니다.


저는 순간 소름이 돋았습니다.

저희는 각자 이불을 덮고 있었습니다.


친구가 저에게 팔다리를 올려놓으려면 이불을 걷어내야 합니다.

친구는 이불을 얌전히 덮고 있었고, 이불을 펄럭이는 소리도 없었습니다.

친구가 장난치려면 움직임이 느껴졌어야 하는데, 그런 것 없이 어느 순간 제 몸에 팔다리가 올라온 느낌이었기 때문입니다.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 상황에 어찌할 바를 몰랐습니다.

너무 무서워서 눈을 잠은 채로 그저 잠들기를 바랐습니다.

꿈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제 몸에 여전히 팔다리의 무게가 느껴졌습니다.

온 몸에 소름이 돋아 너무 무서워서 차마 눈을 뜰 수 없었지만, 혹시 친구가 장난치는 것일 수도 있기에 눈을 떠보았습니다.


친구는 여전히 그대로 이었습니다.

그런데 친구와 저 사이에 흐릿한 형체의 여자가 누워있었습니다.

그 여자의 팔 다리가 저에게 오르다 있었습니다.

여자는 저를 보면 살며시 웃고 있었습니다.


그것이 저의 그 날 밤 마지막 기억입니다.

네, 그대로 기절했습니다.


눈을 떠보니 벌써 해가 중천에 뜬 점심 무렵이었습니다.

친구들은 잠을 왜 이렇게 오래 자냐고 했지만, 저는 잠이 아니라 기절을 했었습니다.


눈을 뜨자마자 친구들에게 이야기했지만, 거짓말이라고 믿지 않았습니다.

특히 오른쪽에 누웠던 친구는 그런 일 없었다고 하더군요.


민박집 주인아주머니에게 이야기했지만, 아주머니는 믿으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당연한 일이겠지요. 상식적으로 있으리 없는 일이고, 괜히 이상한 소문이라도 돌면 큰일이니까요.


그런데 점심을 먹다가 음식점에서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민박집 근처에 사고가 있었다는 것이지요.


사실인지는 모르겠지만 소문을 좋아하는 음식점 아주머니께서 저희가 하는 이야기를 듣더니 해준 이야기입니다.

민박집 근처에 신혼부부가 살고 있었다고 합니다.
남편은 다른 지방에서 일을 해서 돈을 보내주고, 부인은 갓난아이와 함께 살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어느 날. 아침에 일어나보니 아이가 죽어 있더랍니다.
무언가에 의한 압사.
부인이 갓난아이를 옆에 눕혀 놓고 잠들 잤는데, 실수로 다리를 올려서 숨을 제대로 쉬지 못한 것입니다.
남편은 부인은 엄청나게 추궁했고, 부인은 아이를 잃은 슬픔과 자책감에 결국 자살을 했다.

 라는 이야기였습니다.

어디까지 사실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사실이라도 제가 겪은 일과 연관성이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제가 그 날 밤 본 여자는 웃고 있었습니다.
그 웃음이 왠지 무섭게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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