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게시물 단축키 : [F2]유머랜덤 [F4]공포랜덤 [F8]전체랜덤 [F9]찐한짤랜덤

실화

사라진 증거

title: 풍산개안동참품생고기2014.12.04 23:41조회 수 1293추천 수 1댓글 2

    • 글자 크기


작년 여름 방학에 있었던 일입니다.


심심한 대학생활을 하고 있었던 날, 학교 안에 오랫동안 방치된 건물이 있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굳이 어디인지는 밝히고 싶지 않습니다만, 무튼 별로 유명한 곳은 아니었던 모양입니다.

지금도 여전히 방치된 채로 있는지도 모르겠고요.


호기심이 생긴 저는 날이 어두워졌을 때 가 보기로 마음먹었습니다.

특히 이런 곳은 혼자, 그리고 어두울 때 가는 게 스릴있다는 생각에, 정말로 그런 채로 갔습니다.


폐건물은 산 속에 있었습니다. 그래서 주변에는 풀이 무성하게 자라나 있더군요.

게다가 주변에는 불빛조차 없어서 핸드폰의 플래시에 의존하면서 다녀야 했습니다.


건물이 성한 데가 없는 게, 이런 걸 폐허라고 하는구나 싶었습니다. (사실 이런 경험을 하는 게 처음인지라, 신기하기도 하고 좀 무섭기도 했습니다.)

저는 그 때 쓸데없는 객기를 발휘해서 여기저기를 들여다봤습니다.


원래 무슨 건물이었는지 몰랐지만, 방이 많은 걸로 봐선 무슨 과학실험실 같았습니다.


그런데  전 거기서 못 볼 걸 봐 버렸습니다.


아마 3번째 사진의 입구 바로 앞에서 발견되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요, 무언가 발에 밟히기에 보니, 누군가가 휘갈겨 쓴 글이 써진 종이였습니다.

몸을 숙여서 그 글을 읽다가, 저는 순간 소름이 쫙 돋았습니다. 대충 기억나는 대로 쓰면, 이렇습니다.


"아무도 안 찾는다. 다 필요 없다. 나는 여기서 죽어도…….


저는 그 때 차마 다 읽지도 못 하고, 사진을 찍을 생각도 못 하고 도망치듯이 나왔습니다.

혹시나 방 안에 누군가의 시체라도 있을까봐, 심지어는 방 안에서 누군가가 절 보고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버렸거든요.


다음 날이 되었을 때, 저는 다시 가 보기로 했습니다.

이번만큼은 되도록이면 지인들하고 같이 갈까 생각했지만, 제 지인들 중에는 그런 곳을 가는 걸 다들 꺼려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또 혼자 가야 했죠.


그래도 아침에 가면 주변이 밝기 때문에 폐건물이라도 그다지 무서운 분위기는 나지 않았습니다.

'

바로 그 자리'에 갔을 때, 저는 또 당황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 유서가 보이지 않았거든요.


밤에 갔을 때가 저녁 9시경이었고, 낮에 갔을 때가 아침 10시 정도였는데……. 그 사이에 누군가가 왔다 갔다는 뜻일까요.


지금 생각해보면, 그 유서만은 사진으로 남겨둘 걸 그랬다는 후회감도 듭니다.

 (하지만 사진을 찍느라 그 자리에서 잠시 머물렀으면 또 무슨 일이 일어났을지도 모르겠네요.)


그 때, 유서를 쓴 사람은 누구였으며, 아침에 다시 왔을 때는 왜 없어졌을까요? 

정말 누군가의 장난이었을까요? 차라리 그렇게라도 믿고 싶습니다.



    • 글자 크기
댓글 2

댓글 달기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1348 사건/사고 과거 일본 폭주족의 잔혹행위3 title: 연예인1오바쟁이 1408 2
1347 사건/사고 과거 일본 폭주족 간부들의 최근 근황2 title: 연예인1오바쟁이 1734 1
1346 사건/사고 목숨을 걸고 카르텔의 잔혹함을 폭로하는 여성블로거4 title: 연예인1오바쟁이 1705 3
1345 실화 포항 M아파트 괴담2 title: 연예인1오바쟁이 752 1
1344 기타 이토준지 단편4 title: 연예인1오바쟁이 854 4
1343 기타 50년만에 되돌아온 팔4 title: 연예인1오바쟁이 961 2
1342 실화 군대에서...3 title: 연예인1오바쟁이 870 1
1341 미스테리 란더노티카 후기 ( 무서운장소를 알려주는 어플)5 title: 하트햄찌녀 4559 4
1340 실화 살인사건난 집에서 7년사신 분5 title: 하트햄찌녀 1519 2
1339 실화 산에서 일어나는 바람에 미제였던 사건3 title: 하트햄찌녀 1417 2
1338 실화 변호사가 쓴 현실적인 괴담5 title: 하트햄찌녀 1981 3
1337 미스테리 어릴 때 머리 갈라진 채로 걸어가는 남자애봄3 title: 하트햄찌녀 3307 2
1336 기묘한 전세계 블랙박스에 포착된 귀신들4 title: 고양이3티끌모아티끌 1441 1
1335 기타 일본의 마루타 실험의 참혹함10 title: 고양이3티끌모아티끌 2234 2
1334 사건/사고 대한민국 최연소 사형수 장재진10 title: 고양이3티끌모아티끌 1864 3
1333 기타 46년동안 임신하고 있던 여자6 title: 고양이3티끌모아티끌 1439 3
1332 기타 존나 무서운 조현병5 title: 고양이3티끌모아티끌 1789 2
1331 기묘한 낚시하러 갔다 ㅈ된 거 같다5 title: 고양이3티끌모아티끌 1814 2
1330 미스테리 냉혹한 초고대 터널의 미스터리6 도네이션 1789 2
1329 실화 귀신이 진짜 존재하는거 같습니다. (경험담)7 Double 1640 2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