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게시물 단축키 : [F2]유머랜덤 [F4]공포랜덤 [F8]전체랜덤 [F9]찐한짤랜덤

실화

짖는 개

title: 그랜드마스터 딱2개ILOVEMUSIC2014.12.05 20:13조회 수 1282추천 수 1댓글 2

    • 글자 크기


1.
전 개를 비롯해 모든 동물들을 좋아합니다.

지금도 많은 동물들을 키우고 있지만 그중 한살이 조금 넘은 수컷 슈나우저에게 가장 애착이 갑니다.

지인에게 강아지일 때 받은 개인데, 이 분이 저에게 이 강아지를 분양해줄 때 하신 말씀이 있습니다. 

"야 너 그거 알지? 슈나우저가 귀신 엄청 잘 보는 개래. 이 녀석 엄마도 귀신 엄청 잘 본다고 소문나있어~ 해병대에서도 데려가려고 할 정도라고!"

사람보단 짐승들이 감각적으로 훨씬 발달하여 귀신을 더 잘 본다는 건 예전부터 알고는 있었지만,

왠지 내가 그런 섬뜩한 녀석을 입양한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싶지 않아 처음엔 믿지 않으려 했습니다.

이 녀석이 4개월째에 접어들었을 무렵, 전 이때까지만 해도 제 침대 옆에 개집을 놓고 늘 함께 한 방에서 잠을 청했습니다.

저희 강아지와 저 모두 곤하게 잠들어 있던 때였죠. 아직 어릴 때라 한번 잠들면 깨워도 잘 일어나지 않던 녀석이 갑자기 벌떡 일어서는 것입니다.

잠결에 들은 소리이지만 저희 집 개가 일어나는 소리만큼은 분명하게 듣는 저였습니다.

일어나기만 했으면 또 모를까요, 갑자기 저희 집 강아지가 으르렁 거리기 시작했습니다.

그것도 허공에 보면서요. 강아지는 제 바로 앞에서 조금 위를 보고 계속 으르렁거리다 급기야 짖기 시작했습니다. 

키우고 계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슈나우저는 어렸을 때부터 짖는 소리가 남달리 큽니다.

오죽하면 집지킴이 개로도 사랑을 받겠어요. 몇 분 정도 짖다가 강아지는 짖기를 멈추었습니다.

하지만 그 때까지만 해도 귀신이 강아지 짖는 소리에 겁먹어 도망간 것이라고 생각하진 않았습니다.





2.
요즘 들어 밤이면 집에서 자주 발을 헛디디곤 했습니다. 집안에서 양말을 벗은 맨 발임에도 수차례 넘어지곤 했지요.

전 항상 덜렁거리는 제 자신을 탓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며칠 전에도 제 방으로 들어가려다 발을 헛디디고 말았습니다. 그때 졸다가 방에 들어간 상태여서 정신이 몽롱한 채로 넘어져 더욱 아팠습니다.

제 뒤를 따라 들어오면 저희 집 개가 또 허공을 보고 짖기 시작했습니다. 무슨 일인가 싶어 일어나면서 뒤를 돌아보니 검은 형태의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림자처럼 형태만 보이고 디테일한 건 잘 보이지 않았습니다.

분명 집에는 저 혼자였을 텐데……. 누군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문득 얼마 전에 개가 허공을 바라보며 짖던 일이 생각났습니다. 사람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자, 무서워서 넘어진 채로 고개를 들지 못했습니다.

이윽고 개가 짖던 걸 멈추고, 저한테 꼬리를 살랑살랑 거리며 다가왔습니다.

천진난만한 얼굴로 저를 바라보는 그 녀석을 보니 다시 일어날 용기가 생겼습니다. 뒤를 돌아보니 집에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다행인 건 그 뒤로 제가 넘어지는 일이 사라졌습니다.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없지만,

저희 집 개가 장난을 치던 귀신을 쫓아 주었기 때문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이 녀석은 제 곁에서 두고 싶습니다.



    • 글자 크기
댓글 2

댓글 달기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7243 실화 내가 군대에서 있었던 무당후임 이야기 title: 연예인1오바쟁이 1923 1
7242 실화 할머니가 말해준 첩(?)에 대한 저주 title: 메딕오디 2568 1
7241 실화 내가 영화관 안 가는 이유 title: 고양이3망고오렌지 2593 0
7240 실화 꿈 속. 지하실에서 본 그것 2 클라우드9 500 0
7239 실화 귀신이 살던 예전 외할머니 집. title: 메딕셱스피어 898 0
7238 실화 오랜 친구의 전화 title: 메딕오디 2979 2
7237 실화 포항의 어느 아파트 이야기 title: 메딕셱스피어 1386 1
7236 실화 [펌] 군에서 후임에게 들은 실화 title: 섹시변에서온그대 1566 1
7235 실화 내가 피아노전공을 그만두게 된 이유 title: 두두두두두ㅜㄷ두안구정화죽돌이 651 0
7234 실화 - 경남 해동 물귀신 여고생너무해ᕙ(•̀‸•́‶)ᕗ 921 0
7233 실화 관상일까,살기일까 title: 그랜드마스터 딱2개ILOVEMUSIC 2546 0
7232 실화 고양이 클라우드9 911 0
7231 실화 상주 할머니 이야기 - 10 title: 유벤댕댕도이치휠레 1284 1
7230 실화 누가 차 밑에 빨간구두를 놓고 갔어요ㅠㅠ title: 애니쨩뒤돌아보지마 1431 0
7229 실화 제가 겪었던 실화 첫번째 title: 메딕셱스피어 821 0
7228 실화 다크써클의 이유 title: 메딕오디 2972 1
7227 실화 밤길에 맞닥뜨린 사람이 아닌 것 앙김옥희 1309 3
7226 실화 용인 패륜 노부모 살인사건 skadnfl 1117 0
7225 실화 초지고 관절귀신 title: 애니쨩뒤돌아보지마 477 0
7224 실화 나의 경험담 title: 두두두두두ㅜㄷ두안구정화죽돌이 535 0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