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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화성인잼2014.12.08 08:45조회 수 1012추천 수 1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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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마을에 사고가 있었다.



비가 오기 시작하면 마을이 물에 잠기는 사고가 발생되서 시청에 항의를 했지만 무슨 이유인지 처리해줄 생각이 없어 보였다.



작년서 부터 피해를 입었는데 시청이 나몰라라 한탓에 20가구가 넘었던 동네는 이제 4가구 밖에 안사는 죽은 마을이 되버렸다.



남은 집 사람들도 이사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



하지만 우리집은 할아버지 할머니 산소가 바로 위에 있어서 이사가는 것을 포기했다.



저녁쯤 비가 오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소나기 인줄 알았지만 자고 일어나 보니 물이 집 코앞까지 차있었다.



이미 아랫집은 물에 잠겨 있었고 나머지 집들도 물에 잠겨 떠내려 가고 있었다.



잠들어 계신 아버지를 깨우고 높은 산쪽으로 뛰어갔다.



'아버지 힘드시더라도 쫌더 힘내세요. 물이 빠르게 불어나서 위험해요. 어서 가요. 어서요'



"아들아 먼저 올라가 있거라. 아빠는 니 할아버지 할머니 유품 금방 꺼내 올게. 어서 가"



몇분의 실랑이 끝에 아버지는 집으로 뛰어 가셨다.



나는 아버지가 걱정되서 가는 내내 뒤를 돌아 보았다.



언덕까지 올라왔지만. 아버지의 모습이 보이지 않자 걱정되서 내려가려는데 뭔가에 걸려 넘어졌고 발목을 삐어 움직일 수 없었다.



그렇게 몇시간이 흘렀다.



구급차들과 각종 방송국에서 취재를 했고. 나는 아버지를 찾아 돌아 다녔다.



하지만 아버지는 집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물에 휩쓸려 떠내려 가셨다.



결국 그 마을은 아무도 안사는 마을이 됐다.



그리고 몇달 후.



할아버지 할머니 산소를 옴기고 아직 찾지 못한 아버지의 유골이라도 발견될까 마음을 방문하였다.



그런데 이게 무슨일인가.



마을이 있던 자리에 골프장에 떡하니 생겨있었던 것이다.



난 뭔가 의심스러웠다.



시청에 근무하는 친구와 여러 지인의 도움으로 그 골프장이 생겨난 이유를 들을 수 있었다.



(골프장 건설 사업표)



공사 내용.

"마을 사람들에게 땅을 팔것 을 요구 했지만. 거절."



"금액을 올려 제차 방문 했지만 마을 사람들이 강력하게 반발 하여 골프장건설에 차질이 생김"



"조사해본 결과 마을 지형 자체가 낮은 쪽에 있어 침수 우려가 있음."



"시청에 도움으로 비가 올때 총 5톤의 물을 방류시켜 마을을 침수 시켰음."



"제차 방문하여 팔것을 요구 했지만 몇몇 집이 거절하여 쫌더 지켜보기로 했음"



"장마가 시작 되어 또 5톤의 물을 방류 시킴. 그로 인해 마을 사람 대부분이 사망,실종 상태 되었음."



"사고직 후 시청에서 마을 사람 모두 떠났다고 공지하여 공사를 시작했음."



" 공사진행 50% 진행 중일때 몇몇 유골이 나왔지만 따로 찾는 유족이 없어 콘크리트로 묻음."



"......

.......

........

........

.....

.............

.............



"골프장 건설 완료. 2008.2.13일"



"오픈 당일 건설 책임자인 현 국회의원장님이 오시기로 했음"



이것을 보고 나는 화가 나서 미칠 지경이었다.



그런데 마지막 글을 보고 순간 심장 마비 오는 줄 알았다.



마지막 글 내용.



"최근 마을 유가족 중 한명이 골프장에 관해 뒷조사를 하는 것으로 알려짐. 복잡한 일이 생길 것 같으면 처리하겠음"



이상.



그때 알았다.



아무 힘도 없는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콘크리트 속에 묻혀있는 아버지에게 죄송하다는 말밖에 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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