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에 대학교 3학년임에도 불구하고 지금과 같이
정신을 못차리고 친구들이랑 열심히 놀았지.
학기중에 노는걸로는 부족했던지 2007년 여름 방학때 난 내친구와 기숙사를 같이 쓰면서
본격적으로 노는 모드로 돌입했어.
원래 학기중에는 룸메이트를 지정할 수 없지만, 방학때는 같이 방을 쓸 룸메이트를 지정할 수 있었거든.
2인 1실이었던 기숙사에서 나는 웅이라는 친구랑 방을 같이 썼어. 방을 같이 쓰면서
딱히 특별하게 논건 아니고........그냥 술을 마셨어. 방에서. 남자 둘이서.
듣기만해도 냄새나지?
그땐 왜 그렇게 술을 많이 마셨는지.... 술은 인류의 적이잖아? 마셔서 없애야지.......미안해.
매일 술 마시고 또 마시고 또 마시고
너무 마시니까 간 때문에 피곤하더라고 피곤한 간 때문에
피곤해서 그런지 가위를 정말 많이 눌렸었어. 아니면 방에 뭔가 기운이 안 좋았던지.
나 정말 가위 많이 눌리는 타입이 아니었는데, 1편에 나온 그 집에서는 정말 많이 눌렸고..
한참 안 눌리다가 다시 이 기숙사에서 눌리기 시작한거야.
정말 기분이 안 좋더라.
우리 기숙사는 2층 침대를 썼었는데 난 항상 1층에 잤었거든.
그런데 가위 눌릴때마다
내 발이 있는 곳에서 뭔가 흔들흔들 거리는거야.
검은 무언가가 흔들거리는데 뭔지는 잘 모르겠더라.
그런데 그 물체가 흔들거리는게 하루 이틀이 아니었어.
며칠동안 보니까 뭔지 알게됐어.
이층 침대에 다리를 걸고 거꾸로 매달려 있는 웅이의 뒤통수였던거야.
처음에는 웅이가 운동을 하는 줄 알았어. 우리과가 운동을 열심히 하는 과거든(체대만큼 하진 않지만).
그런데 운동을 하고 있다기에는 너무 오래 매달려있는거야.
그리고 그 물체의 형체가 파악 될 쯤에 그 형체가 웅이가 아닌걸 알 수 있었던건
내가 그 형체의 정체를 파악한 것을 놀리기라도 하듯이 들리는 그 소리...
끄으....으....으으으...끄으으으윽 끄으으...
사람 목에서 나는 소리가 아니었어.
공포영화에서 나오는 그런 소리도 아니야. 그런 소리 정도는 목으로 내는 능력자들도 있잖아.
그건 마치 두꺼운 쇠를 구부릴때 나는 소리같았어.
난 매일 그 방에서는 날 수 없는 소리와
내 룸메이트의 뒤통수를 보면서 잠을 설쳐야 했어.
그런데 사람의 상상은 더 끔찍한 상상을 낳게 마련이잖아.
그 뒤통수에 익숙해 질 무렵
웅이로 보이는 그 형체가
날 보기 위해서 목을 뒤로 조금씩 조금씩 꺾더라.
여전히 그 끔찍한 소리를 내면서...
상상이 되려나 모르겠다. 그러니까 허리부터 머리까지 j자 형태를 만들어서 날 쳐다보더라.
사람이면 나올 수 없는 각도잖아.
마침 밖에 있던 센서 가로등이 켜졌고..
목이 완전히 뒤로 꺾이면서....
보인 그 얼굴에는....
무언가를 미친듯이 찾는 빠르게 움직이는 눈동자와
귀까지 찢어지게 웃는 입만 있었고.....
팔은 점점 내 다리쪽으로 내려오고 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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