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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한국요괴 ' 두억시니 '

title: 금붕어1ss오공본드2014.12.09 07:05조회 수 1454추천 수 1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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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복일지 모르겠지만 개드립간 한국 요괴글 보고 
가장 기억에남는 요괴라 써본다



현실적으로 두억시니는 단어만 존재할 뿐, 
요괴로서는 잊혀진 개념에 가깝다. 
가장 가까운 단어는 도깨비지만, 
도깨비조차도 19세기 연구의 미비함으로서 인해서 현대에서야 제대로 해석되기 시작한 점을 미루어보면, 
두억시니 같은 마이너한 전통의 요괴 개념들은 제대로 연구되지 못하는 사이에 사라져버린 셈이다.


굳이 두억시니의 개념을 따진다면, 현대의 해석으로는 도깨비와 귀매 사이쯤에 있는 요괴로 보인다. 실제로 도깨비가 해괴하지만 유쾌하며 긍정적인 반신적 존재로서의 기원을 가지고 있다면, 두억시니라고 명시되어 있는 전승들은 지극히 괴이하고 공포스러운 쪽에 가깝다. 아래는 천예록에 수록된 야담이다.

{{| 어느 양반집에 경사스러운 일이 있어서 크게 잔치를 벌였다. 한 집안에 모두 모이니 친척들의 수가 매우 많았다. 안방마루에 친 발 밖에 홀연히 더벅머리 아이 하나가 나타나 서있는데, 그 모습이 매우 사나워 보였다. 나이는 열대여섯 살쯤 되어 보였다.
(중략)
"이게 뉘 집 종이오?"
그러나 주인이나 손님들이나 다같이 모른다고 하였다. 다시 사람을 시켜 물었으나 그 아이는 여전히 말을 하지 않았다. 여자 손님들이 모두 노하여 팔을 내저으며 나가게 하였다. 몇 사람이 처음에는 그 아이를 잡아끌었으나, 마치 왕개미가 돌을 미는 것처럼 끄덕도 하지 않았다. 모두들 더욱 노하였다. 사랑채에 말하여 그 아이를 끌어내도록 하였다. 사랑채에 있던 모든 손님들이 그 말을 듣고, 종 몇 사람을 시켜 잡아내게 하였으나 그 아이를 조금도 움직일 수가 없었다. 
(중략)
"저것도 사람일 텐데 어찌 움직이지 않을 리가 있겠소?"
다시 힘이 센 무인 5, 6명을 시켜 함께 큰 몽둥이로 때리게 하였다. 힘을 다하여 내리치니, 그 세력은 마치 눌려 죽일 것 같았고, 소리는 벽력과 같았으나 여전히 조금도 움직이지 않고 눈 하나 꿈쩍하지 않았다. 그제야 모두들 크게 놀라고 두려워하며 그 아이가 사람이 아님을 알게 되었다. 다함께 뜰에 내려가 그 아이 앞에 무릎을 꿇고 절하며 손을 모아 비니, 그 애절하고 간절함이 지극하였다. 
(중략) 
한참 뒤에 그 아이는 갑자기 빙긋이 비웃음을 띄우고는 나갔다. 문을 나가자마자 보이지 않았다. 모두들 더욱 놀라고 두려워 떨면서 잔치를 파하고 흩어져 돌아갔다. 다음날부터 그 집과 잔치에 참가했던 사람들 집에 무서운 전염병이 크게 번졌다. 그 아이를 꾸짖고 욕했던 사람, 끌어내라고 했던 사람, 때리라고 했던 사람, 무사와 노복 등 하수인들은 며칠이 되지 않아 먼저 죽었는데, 그 머리가 온통 깨졌다. 잔치에 갔던 사람들도 모두 죽어 한 사람도 살아남지 못하였다.
세상에서 그 아이를 ‘두억시니’라고 부르나 어디에 근거하는 것인가를 알 수 없다. |}}
실로 공포스럽다.


도깨비가 상징하는 해괴함이 유쾌하고 긍정적인 신+정령적인 의미를 내포한다면, 두억시니라고 언급되는 전승들은 잔혹하며 사이코패스 같은 포악함을 대표한다.[2] 실제로 도깨비와 두억시니는 비슷한 종으로 생각되지만, 굳이 두억시니라는 이름을 언급할 경우, 위처럼 잔혹한 전승이거나 민간에서 야차와 동일시되는 기록이 발견된다.

현실적인 유래

학술적인 기록에서는 불교의 야차와 같은 존재 내지, 야차가 한국에서 전통적인 도깨비 신앙과 뒤섞이는 과정에서 나온 요괴라는 설이 우세하다. 하지만 한반도산 토종 악귀라는 설도 있다. 중국의 이매망량/정괴와 뒤섞인 도깨비의 경우를 생각해본다면, 두억시니도 한반도 전통의 귀신개념에서 출발하여, 불교 개념이 넘어왔을 때 야차와 함께 뒤섞이면서 바뀌어왔을 확률이 높다.
두억시니의 기원에 대해 이런이야기가 인터넷에 떠돌아 다니는데 그럴싸하게도 원효대사의 아들인 설총이 썼다고 하는 설총요집이라는 고서를 출처라고 하지만, 그 역사에 대한 언급들이 대부분 틀렸다는 것을 재쳐두더라도, 설총이 지은 책은 남아있는건 고사하고 전해지는 것조차 없다.[3] 대체 어디서 설총의 책을 찾았는지는 원출처의 지은이에게 물어봐야 할 것이다. 타임머신 같은 걸 끼얹나? 그런데 이 글의 원출처인 루리웹 게시물이 사라져 버렸다(...).

그 밖에도, 한반도에서는 고대 장수나 장사의 이름에서 따왔다는 말이 있지만 전승적으로는 밝혀진 바가 없다.[4] 인터넷에서 두억시니의 정확한 기원이랍시고 언급하는 글들은, 위처럼 현대에 들어서 두억시니라는 말의 어원을 상상하며 가필한 창작물일 확률이 높다.

두억시니의 해석

이런 현상을 가장 간단히 해석한다면, 두억시니는 "이미 한번 개념이 소실되었다가, 인터넷 문화를 중심으로 재생되고 있는 요괴"로 볼 수 있다(…). 일단 구술이나 채록담에서 나오는 기록을 보면, 두억시니는 민간에서 난폭한 사람의 성정이나 귀신을 가리키는 단어로서 효력이 있었던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를 통해서 보면, 두억시니는 한국의 민간과 무속에서 전해지던 난폭한 귀신이고, 단어로서만 개념이 남고 그외의 기록들은 대부분 사라지고 말았다. 그리고 80년대 이후 민속 연구가 재개되면서, 도깨비의 연구가 진행되는 동안 도깨비에 속한다고 보기 어려운 개념으로서 민간 신앙에 결부된 야차의 이미지가 섞인 두억시니라는 귀신의 개념이 서브컬처를 중심으로 새롭게 발굴되고 있는 중이라고 볼 수 있다. 즉, 어디까지나 도깨비의 덤으로 솎아내는 작업이 이루어지고 있는 존재(…).

결론

지금까지 나온 해석 중에서 가장 신빙성이 높은 이야기를 따르자면, 두억시니는 한국에서 민간 신앙의 영역으로 뻗어나간 도깨비/전통 요괴 중에서, 야차와 동일시되거나 그들처럼 성질이 고약한 귀신을 분류하는 단어라고 해석하는 것이 제일 적당하다.



현실에 남아있는 두억시니의 형상 

"두억시니" 라는 단어의 원뜻
기본적으로는, 성질머리가 난폭하고 야차같은 귀신을 뜻한다. 그냥 귀신을 가리키는게 아니라 귀신적인 현상이나 성격을 가리키는 단어로도 쓰인다. 가위에 눌린 걸 두억시니가 괴롭혔다고 하던가, 성질머리가 두억시니 같다고 하는 등. 즉 도깨비보다 악질적이다.





위키펌이다 그냥 재미로 읽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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