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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실화괴담] 방문자

금강촹퐈2014.12.10 07:47조회 수 1644추천 수 2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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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식구들은 아침 일찍 외출하고 집에는 저 혼자 있었습니다. 컴퓨터를 켜고 큰 언니가 부탁한 작업을 하고 있었는데, 현관문이 철컥거리는 소리가 나는 겁니다.


처음엔 엄마가 돌아오신 줄 알았습니다. 철컥거리다가 벨을 누르기에 안전후크를 잠가 둔 줄 알고 문을 열어드리기 위해 거실로 나갔습니다.

그런데 문득 눈에 들어온 도어폰의 화면.

화면 속의 인물은 엄마가 아니었습니다.


아저씨인지 아줌마인지도 애매모호한 어떤 사람이 문 앞을 서성거리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누구세요?" 라고 물었습니다. 상대는 답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다시 유심히 화면을 살폈는데 이상한 점은- 그 사람의 다른 부분. 약간 곱실거리는 떡진 머리카락이나 빨간 패딩 점퍼. 이런 건 선명하게 눈에 잘 들어오는데 얼굴부분만은 모자이크 처리를 했거나 안개가 낀 것처럼 흐리게 보였습니다.


순간 온 몸에 소름이 쫙 끼쳤습니다.


이미 집안에 누군가가 있단 인기척을 낸 상태였기 때문에 없는 척을 할 수도 없는 거고. 너무 무서워서 악을 쓰듯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누구냐고 물었습니다.


상대는 대답 없이 그저 문손잡이만 열심히 돌렸습니다.

계속 울리는 벨소리와 철컥거리는 현관문.

이상한 사람이 금방이라도 현관문을 열고 들어올 것만 같았습니다.

현관문으로 다가가 떨리는 손으로 문을 더 단단히 잠갔습니다.


그렇게 몇 분을 대치하다가 어느 순간 문 여는 것을 포기했는지 그 사람이 문 옆에 있는 계단으로 가는 것이 보였습니다. 그러나 계단 쪽으로 가는걸. 봤을 뿐 확실히 내려간걸. 본 것도 아니라서 너무 불안했습니다.


그러다 문득 떠오른 사실.


저희 집 현관문은 문손잡이가 오른쪽에 있고 문과 벨 중간에 불투명 유리가 있어서 벨과 현관문 손잡이가 제법 떨어져 있습니다. 절대로 벨을 누르면서 손잡이를 열 수 없는 구조란 말이죠. 그런데. 아까 도어폰에 그 사람이 비치고 있었을 때 현관문 손잡이가 철컥거렸었습니다.


방금 전까지 대치중이던 것은 사람이 아닌 그 무엇이거나 혹은 두 명 이상의 사람이었다. 라는 거죠.


저때 일을 생각하면 아직도 팔이 미세하게 떨릴 정도로 무섭습니다.

여러분도 집에 혼자 있을 때는 꼭 문단속에 신경 쓰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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