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게시물 단축키 : [F2]유머랜덤 [F4]공포랜덤 [F8]전체랜덤 [F9]찐한짤랜덤

실화

강원도 포병부대 괴담

금강촹퐈2014.12.10 07:48조회 수 5207추천 수 5댓글 6

    • 글자 크기


강원도 모사단의 포병부대에서 근무할 때의 일입니다.



이야기에 앞서 155미리 견인포에 대한 이야기를 잠깐 하자면, 


155미리 견인포는 평소에는 '포상'이라고 불리는 커다란 무덤처럼 생긴 곳에 두고 실제 북한의 부대를 항상 겨누고 있습니다.



그런데 포가 고정이 되어있어도 그날의 바람이나 기상상황에 따라 목표지점이 달라져 


4시간에 한 번씩 방향을 조금씩 틀어주는 '제원장입'을 해야 합니다…….



그곳에서 근무한지 일주일이 지났을 때 쯤, 저에게도 제원장입근무가 돌아왔습니다. 


매 4시간마다 하는 것이기에 새벽에도 어김없었죠. 


첫 임무가 새벽 두시 6개의 포상을 돌며 포를 미세하게 조정하는 것이었습니다. 


선임한명과 같이 근무조가 짜였지만 아무 의미 없었죠.



저 혼자 랜턴 하나 들고 새벽에 길을 나섰습니다. 


전 겁이 많이 없는데다 집도 시골이라 밤길이나 어두운 숲속 따위는 별 생각 없이 잘 다니는 편이었죠.



처음이지만 낮에 배운 대로 차근차근 잘 해나갔습니다. 


상황실에서 받은 제원표대로 방향포경을 보고 좌우를 맞추고, 팔꿈치포경을 보고 상하를 맞추고……. 

(포경은 망원조준경과 비슷하다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렇게 6포부터 5,4,3. 이렇게 하나하나 제원을 장입해갔습니다. 


그리고 2포 앞에 갔을 때, 낮에 선임들이 하던 이야기가 생각났습니다.



'2포엔 귀신이 있어서 안 가는 게 좋을 꺼다'

'새벽에 2포에 가면 랜턴이 저절로 꺼진다.'

'오래전에 2포에서 목을 매단 사람이 있다'



그다지 개의치 않으며 2포상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정말로 랜턴이 꺼졌습니다.



'뭐야 정말 꺼지잖아? 배터리가 다 된 건가?'



약간 놀라긴 했지만 침착하게 제원장입을 하려고 포로 다가갔습니다. 


포에는 영구 발광하는 방사능 장치가 있어 불빛이 없어도 제원장입이 가능합니다. 


방향포경에 눈을 갖다 대고 좌우를 맞추고, 상하를 맞추기 위해 팔꿈치포경에 눈을 가져다댄 순간,



전 정말 큰소리를 지르며 엉덩방아를 찧고 그대로 뒤돌아 막사를 향해 달려갔습니다.

정말 정신을 잃을 정도로 미친 듯이 달려간 것 같습니다.



팔꿈치포경을 들여다보는데, 포경의 반대편 포신의 끝에서 목을 매단 사람이 꺾이다 고개를 비틀어 저를 똑바로 쳐다보고 있었습니다. 


하얗고 커다란 눈으로 뚫어지게…….



다음날 들은 이야긴데, 부대에선 새벽에 2포 제원장입은 오랫동안 안했다고 합니다. 


하도 이상한 일이 많은데다 오래전에 2포에서 귀신을 보고 정신을 놓은 사람이 나와서 신병한테도 그것만은 절대 장난을 치지 않는다고 합니다

 

 

이제 곧 나가야 될 시간이구만



    • 글자 크기
댓글 6

댓글 달기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125 실화 옆집 아주머니1 title: 아이돌의젖홍길동 1487 5
124 실화 실화100% 무서운이야기..(이건 진짜 무서운글이에요..)10 title: 연예인1오바쟁이 3981 5
123 실화 일본에서의 경험11 형슈뉴 5621 5
122 실화 나를 구해준 저승사자 title: 아이돌의젖홍길동 2106 5
121 실화 철원 1000고지 금학산 괴담4 곰탕재료푸우 14394 5
120 실화 열차사고8 title: 하트햄찌녀 1633 5
119 실화 엄마가 저승사자봤던 썰..11 형슈뉴 5829 5
118 실화 베스트의 내방에 살고있다 를 보고 쓴 내 실화.txt6 형슈뉴 4478 5
117 실화 내가 무당될 뻔한 이야기 -2- title: 아이돌의젖홍길동 4260 5
116 실화 실화8 형슈뉴 4291 5
115 실화 친구가 배달할때 만난 여자5 title: 하트햄찌녀 6255 5
114 실화 진짜 개개무서운 디씨 레전드 조기괴담.jpg3 익명_33fda6 7984 5
113 실화 신기 있는 친구 이야기 (마지막 편)11 까치독사 3896 5
112 실화 산부인과 건물의 지하 락카에서 겪었던 실화7 금강촹퐈 4433 5
111 실화 수작중의 수작, 군대에서....7 형슈뉴 4191 5
110 실화 블랙박스에 찍힌것10 매니아 3115 5
109 실화 용한 점쟁이 이야기 ...By 오렌지맨4 title: 두두두두두ㅜㄷ두성인메뉴관리자 4175 5
108 실화 아는 분이 겪은 실화24 지혜로운바보 1862 5
107 실화 베르의 실화 귀신경험담2 title: 섹시변에서온그대 2002 5
106 실화 객귀를 쫓는 법4 title: 하트햄찌녀 1355 5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