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게시물 단축키 : [F2]유머랜덤 [F4]공포랜덤 [F8]전체랜덤 [F9]찐한짤랜덤

2CH

[2ch]믹스쥬스

title: 그랜드마스터 딱2개ILOVEMUSIC2014.12.11 09:10조회 수 1472추천 수 2댓글 3

    • 글자 크기


학창 시절 나는 어느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었다.


그곳은 프랜차이즈 체인점이었지만, 상당히 너그러워서 휴식 시간이나 근무 중에 마음대로 커피나 음료를 만들어 마셔도 되는 곳이었다.


그렇기에 휴식 시간에는 언제나 마음대로 취향에 맞는 음료를 만들기 마련이었다.




나는 커피는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기에 언제나 여러 과일 쥬스를 섞어 믹스 쥬스를 만든 다음 차게 해서 먹곤 했다.


하지만 그것은 내가 직접 만드는 것은 아니었다.


무척 상냥한 아르바이트 선배가 있어서, 언제나 그 선배가 휴식 시간만 되면 [힘들지?] 라며 특별히 믹스 쥬스를 건네주곤 했다.




그것은 일부러 아침 일찍 만들어 시원하게 식혀 놓은 것이었다.


그래서 정작 내가 쥬스를 만들어 먹은 적은 한 번도 없었던 것이다.


그러던 어느날, 나는 우연히 일찍 출근하고 말았다.




그래서 [오늘은 내가 선배한테 답례로 쥬스라도 만들어 드리자.] 라고 생각해서 주방으로 향했다.


그 날은 선배와 나를 빼면 아르바이트를 하는 사람이 없는 날이었기에, 아침 청소도 끝났겠다 맛있는 쥬스라도 만들어 줄 생각이었다.


그런데 부엌에서 믹서가 도는 소리가 들려왔다.




아무래도 오늘도 선배가 먼저 쥬스를 만들고 있는 것 같았다.



분해져서 나는 주방 창문으로 몰래 선배를 관찰하기로 했다.


그 맛있는 믹스 쥬스는 뭘 넣어서 만드는지 알고 싶었다.




그런데 선배는 이상한 짓을 하고 있었다.


주머니에서 필름통을 꺼내더니, 그 안에 들어 있는 것을 믹서기 안에 붓고 중얼중얼 혼잣말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몸을 쭉 내민 채 믹서를 들여다 보는 선배의 입으로부터 무엇인가 뚝뚝 떨어졌다.




믹서가 돈다.


뚝뚝.


여전히 믹서는 돈다.




뚝뚝.


순간 충격에 말도 나오지 않았지만, 그보다 더 큰 분노를 참지 못하고 나는 주방 문을 열었다.


[뭐하는 겁니까!]




선배는 한창 믹서기 안의 쥬스에 자신의 침을 흘려 넣고 있었다.


[아... 안녕...]


[뭐하시는 거냐구요!]




[어... 너한테 주려고 쥬스 만들고 있는데...]


[네? 무슨 소리세요! 언제나 이런 짓을 했던 겁니까?]


선배는 대답이 없었다.




[이게 무슨 짓이에요! 그리고 뭡니까, 이건?]


믹서 옆에 있는 필름통을 잡자, 기분 나쁜 냄새가 가볍게 감돈다.


필름통 안을 보자, 색도 냄새도 영락 없이 정액이었다.




선배는 잔뜩 찡그린 내 얼굴은 아랑 곳 없이 쑥쓰럽다는 얼굴을 했다.


그리고 [미안, 좋아하고 있었어... 그리고... 저기, 지금 솔로지? 나랑 사귀지 않을래?] 라고 말하며 싱긋 웃었다.


나는 할 말을 잃었다.




방금 전까지 그렇게 기분 나쁜 짓을 해 놓고 고백이라니.


이제 와서 생각해보면 그 사람은 제정신이 아니었던 것 같다.


무엇보다도 몇 달 동안이나 그 놈의 체액이 들어간 쥬스를 마셨다는 생각에 구토보다도 현기증이 밀려왔다.




게다가 나는 남자다.


나는 그 날로 아르바이트를 그만 두고, 그 후로 그 가게 근처도 찾아가지 않고 있다.



    • 글자 크기
댓글 3

댓글 달기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1127 2CH 흰 양산 클라우드9 875 0
1126 2CH 흰 양산 title: 이뻥아이돌공작 1589 0
1125 2CH 흙인형2 title: 고양이3티끌모아티끌 676 1
1124 2CH 흙인형 title: 섹시변에서온그대 900 0
1123 2CH 휴일의 회사3 title: 투츠키71일12깡 797 1
1122 2CH 후회1 title: 양포켓몬패널부처핸접 941 1
1121 2CH 후쿠시마의 유령2 title: 고양이3티끌모아티끌 756 1
1120 2CH 횡단보도의 모녀 아리가리똥 1103 0
1119 2CH 환상의 파트너 아니 1357 2
1118 2CH 환각과 환청 title: 고양이3전이만갑오개혁 673 0
1117 2CH 환각과 환청 title: 팝콘팽귄이리듐 685 0
1116 2CH 화재현장 title: 연예인13발기찬하루 992 0
1115 2CH 화재현장 title: 잉여킹냠냠냠냠 972 1
1114 2CH 화재 title: 연예인13발기찬하루 638 0
1113 2CH 화장실의 안1 앙기모찌주는나무 846 2
1112 2CH 화상 치료1 title: 고양이3전이만갑오개혁 696 1
1111 2CH 화상 치료 title: 팝콘팽귄이리듐 728 0
1110 2CH 홋카이도의 외갓집 여고생너무해ᕙ(•̀‸•́‶)ᕗ 621 0
1109 2CH 홋카이도의 불곰 노랑노을ᕙ(•̀‸•́‶)ᕗ 1086 1
1108 2CH 홈비디오2 title: 금붕어1아침엔텐트 766 2
이전 1 2 3 4 5 6 7 8 9 10 ... 57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