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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회사 동료 이야기

여고생2016.09.26 10:07조회 수 1305추천 수 3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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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 클라이밍(하켄이나 로프 등을 사용하지 않고 맨손으로 바위 오르기)이 취미인 k라는 놈으로,       

나와 굉장히 사이가 좋아서 가족들(나의 경우는 독신이지만)과도 친분을 가지고 있다.        

k는 프리 클라이밍에 굉장히 본격적으로 빠져있어서         

쉬는 날이면 항상 산과 바위를 찾아 여기저기를 다니고 있었다.        

죽기 반년쯤 전이었을까, 갑자기 k가 나에게 부탁할 것이 있다고 했다.        

         

"저기, 혹시 내가 죽었을 때를 대비해서, 비디오를 찍어두고 싶어."        

         

취미가 취미인만큼 언제 목숨을 잃을지 모르기 때문에         

미리 영상 메시지를 찍어뒀다가, 만일의 경우에 그것을 가족에게 보여주기 바란다,        

라는 것이었다.         

나는 그렇게 위험하면 가족도 있으니 그만두라고 했지만,        

클라이밍을 그만두는 것만은 절대로 있을 수 없다고 k는 단호히 말했다.        

과연 k답다고 생각 한 나는 촬영을 하기로 했다.        

         

k의 집에서 촬영하면 들키기 때문에, 내 방에서 찍게 되었다.       

하얀 벽을 배경으로, 소파에 앉은 k가 열심히 지껄였다.        

         

"음.. k입니다. 이 비디오를 보고 있다는 것은, 제가 죽었다는 것입니다.        

○○(부인의 이름)、××(딸의 이름)        

지금까지 정말로 고마웠습니다. 제멋대로인 취미로, 모두에게 폐를 끼쳐버려서        

너무 미안하게 생각합니다.        

나를 키워준 아버지, 어머니, 그리고 친구들 모두. 내가 죽어서 슬퍼하고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부디 슬퍼하지 마세요. 나는 천국에서 즐겁게 지내고 있습니다.       

여러분과 만날 수 없다는 것은 유감이지만, 천국에서 지켜보고 있습니다.        

××(딸의 이름), 아빠는 하늘 위에서 계속 지켜보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울지말고, 웃으면서 보내주세요.        

그럼, 안녕."        

         

         

       

 

         

        

 

물론 이것을 찍을 때 k는 살아있었지만, 그 반년 후에        

정말로 k는 죽어버렸다.        

클라이밍 중에 실족으로 인한 사고사로,        

클라이밍 동료의 말로는, 일반적으로, 만약에 떨어질 경우에도 괜찮도록        

아래에는 안전 매트를 깔고 오르지만, 이 때는, 그 낙하예상지점에서         

크게 벗어나 떨어졌기 때문에 사고를 막을 수 없었다고 한다.        

         

빈소, 추도식 모두 비장했다.        

통곡하는 k의 부인과 딸.        

나도 믿을수가 없었다.        

설마 그 k가.        

         

일주일이 지났을 때, 나는 전에 찍어두었던 비디오를 가족에게 보여주기로 했다.        

차츰 안정을 되찾고 있는 k의 가족은        

내가 k의 비디오 메시지를 갖고 있다고 말하자, 꼭 보여주면 좋겠다고 했다.        

마침 초이레의 법회가 있었고, 그 때 친척들 앞에서 보여주기로 했다.        

내가 dvd를 꺼낸 시점에서 이미 울기 시작하는 가족들.        

         

"이것도 공양(죽은 이의 영혼에게 음식, 꽃 따위를 바치는 일)이 되니까, 꼭 봐주세요"        

         

라고 하며 dvd를 넣고 재생했다.        

         

         

         

         

        

 



부~~ 하는 소리와 함께 검은 화면이 10초 정도 계속 됐다.        

응? 촬영되지 않은건가? 실패? 라고 생각한 순간, 검은 화면속에서        

갑자기 k의 모습이 떠오른 후, 말을 시작했다.        

어, 내 방에서 찍은게 분명한데, 이렇게 어두웠었나?        

         

"음.. k입니다. 이 비디오를...있다는 것은, 제가..은..것입..다.        

○○(부인의 이름)、××(딸의 이름)        

지금까지 정.... 고마웠...."        

         

k가 말하는 소리에 섞여, 아까부터 소리가 계속 되고 있다.        

부~~~ 하는 잡음이 심해서 목소리를 구분할 수 없을 정도였다.        

         

"나를 키워준 아버지, 어머니, 그리고 친구들 모두. 내가 죽어서 슬퍼하고 있을지도 모르지만,        

부디 슬퍼하지 마세요. 나는 치지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익-         

치지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 ××(딸의 이름), 아빠는 죽었...치지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        

치지이이이이이- 죽고 싶지 않아!! 죽ㄱ..치지이이이이이이이이- 싶지 않아아아치지이이익-        

치지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익- 팟-"        

         

등골이 오싹했다.        

마지막은 잡음때문에 거의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k의 대사는 분명히 촬영했을 때와 다른        

단말마의 울부짖음으로 변해, 마지막 k의 말이 끝날 때에는        

검은 화면의 가장자리에서 무언가가 k의 팔을 잡아 당겨 나가는 것이 분명하게 보였다.        

         

         

         

       

 

이것을 본 친척들은 통곡, k의 부인은 이런걸 보여주려고 했던거냐고 나를 붙들고 매달렸고,        

k의 아버지는 내게 주먹을 날렸다.        

부인의 남동생이, 매형은 장난으로 이런 말을 할 사람이 아니라고 달래준 덕분에        

그 자리를 수습할 수 있었다.        

난 바로 이 dvd를 처분하겠다고 하고, 모두에게 무릎 꿇고 사과했다.        

         

다음날 dvd를 근처의 절에 가지고 갔더니, 처분을 부탁하기도 전에         

dvd를 넣은 봉투를 보자마자 주지스님이        

"아, 그것은 우리 절에서는 무리입니다" 라고.        

대신 영혼을 정화시켜준다고 하는 곳을 가르쳐줘서 가져갔더니        

거기서도 "굉장히 터무니 없는 것을 가지고 왔구만" 이라고 했다.        

         

그곳의 신관(영매사?)에 의하면        

"k는 비디오를 찍은 시점에서 완전히 나락으로 끌려들어갔기 때문에        

어째서 반년이나 더 살았는지 모르겠다.         

원래대로라면 그 직후에 사고로 죽었어야 한다" 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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