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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목을 매단 사람

title: 다이아10개나는굿이다2014.12.15 05:01조회 수 1187추천 수 2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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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목을 매단 사람

우리 집은 옆에 큰 대학교가 있어서 주변에 아파트가 많다.

집 오른쪽과 앞 쪽이 모두 아파트다.

이 이야기는 2년 정도 전의 일이다.

 



내가 저녁 5시쯤, 고등학교가 끝나서 돌아오다 우연히 우리 집 앞 쪽의 아파트를 지나가게 되었다.

우리 집에 가까운 쪽의 2층 방에, 창문과 커튼이 열린채 불이 켜져 있었다.

빈 방으로 알고 있었던 곳이라서 자세히 봤더니, 베란다 안 쪽의 모습이 보였다.


방의 천장 부분 밖에 보이지 않았지만, 어쩐지 사람이 목을 매달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나는 설마하며 마음에 몇 번이고 각도를 바꿔가며 자세히 살폈지만, 밧줄이 확실히 보이고 그 아래에 사람 머리가 있었다.

얼굴 표정은 보이지 않았지만 목을 매서 자살한 것으로 보일 뿐이었다.

 


나는 집으로 돌아가서 마침 일찍 퇴근하셨던 아버지를 모셔왔다.

아버지도 역시 얼굴이 새파래져서 경찰에 신고했다.

그리고 아버지는 아파트 주인에게도 전화를 걸었다.

 


집 앞에서 기다리고 있자, 경찰차와 구급차가 왔다.

그리고 경찰관 2명이 우리들 쪽으로 다가와 방의 모습을 살폈다.

 


[분명히 목을 맨 것처럼 보이네요.]


그리고 경찰관 한 명과 구급대원들이 아파트로 들어갔다.

 


잠시 뒤, 승합차 한 대가 도착하고 집 주인으로 보이는 사람이 아파트로 들어갔다.

그리고 경찰관이 방에 들어간 것인지 커튼이 쳐지고 창문이 닫혀서, 더 이상 안의 모습은 볼 수 없었다.

 


나와 아버지는 아파트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15분 정도 지나자, 미안해 하는 모습의 집 주인과 경찰관, 구급대원이 나왔다.

집 주인은 경찰관과 구급대원 한 명 한 명에게 미안하다고 사과를 하고 있었다.

 



구급차는 그대로 돌아갔다.

그리고 경찰관 한 명이 우리에게 다가와서


[수고하셨습니다. 걱정하셨죠? 다행히 자살은 아니었습니다.] 라고 말했다.



아버지가 [그렇습니까? 마치 자살하는 것처럼 보여서.. 죄송하게 됐군요.] 라고 말했다.

 



그러자 경찰관은


[아니, 그렇게 보는 것도 무리는 아닙니다. 실제로 정교한 마네킹이 매달려 있었거든요.

게다가 온 몸에 부적을 붙여 놨더군요. 저 방은 빈 방이라 집 주인이 매달아 놓은 것 같습니다.] 라고 말했다.

 


내가 [도대체 왜요?] 라고 묻자, 경찰관 2명은 서로 얼굴을 마주보다가 입을 열었다.



[말씀을 안 드릴 수도 없겠군요. 주인의 말에 따르면 오늘은 진짜 자살한 귀신이 나오는 날이어서 귀신이 나오기 전에 위조품을 매달아 놨다는 겁니다.]

 


나와 아버지는 선뜻 이해할 수가 없어 머뭇거리고 있었다.

경찰관도 곤혹스러운 듯한 얼굴로 이렇게 말했다.

 


[그러니까 오늘은 옛날 그 방에서 자살한 사람의 기일이라 매년 귀신이 나왔다고 합니다.

그래서 마네킹을 미리 매달아 놨더니 귀신이 나타나지 않았다는 겁니다..]

 


2년 뒤, 집 주인은 아파트를 팔고 다른 곳에 사는 딸의 집으로 이사를 갔다고 한다.

그 아파트는 지금 허물어지고 편의점이 들어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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