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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여름 이야기

여고생2016.10.12 14:47조회 수 698추천 수 1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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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무더운 여름이었다.
도시에서 20년 넘게 살아온 l 이란 청년은 삭막한 도시생활을 정리하고 고향으로 돌아왔다.
20년이 흘러서인지 고향엔 l을 기억하는 사람이없었고 l역시 아는 사람이없었다.


하지만 역시 시골의 인정이어서인가? 정착하기 힘들고 외로운 도시와는 달리 l은 마을 사람들과 빠르게 친해질 수 있었고 이장의 집에 초대되어 마을 사람들과 한가로이 노닥거리며저녁을 먹을 수 있는 사이까지 발전했다.

저녁을 먹은 후 후식으로 이장의 부인이 딸기 팥빙수를 내 어왔다.
마을 사람들은 모두들 맛있게 먹었지만 l만큼은 얼굴이 새파랗게 질려 숟가락 을 들지 못했다.

이장이 안색이 왜그러냐며 몇차례 묻자 l은 힘겹게 입을 열었다.

[20년전 제가 중학생일때의 일입니다.
지금처럼 무더운 여름이었죠 여러분은 기억못하겠지만 저는 원래 이 마을 출신이죠. 그 당시에 이곳엔 굉장히 예쁜 여자가 살고있 었습니다.
한창 사춘기였던 저는 그 여자를 좋아하게 되 었고.. 저도 모르게 몇번인가 그 여자의 뒤를 졸졸 따라가 게되었습니다.
그 여자는 마을 남자들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고 원조를 받 으며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

l은 잠시 말을 멈추더니 컵에 있는 물을 모두 비우고 다시 말을 이어갔다.

[그 여자뒤를 졸졸 따라다니던 어느날이었습니다.
그 여 자가 얼음공장으로 향하더군요. 저는 들키지않게 몰래 뒤를 밟았습니다.
공장의 어떤남자 와 말다툼을 하는듯이 보이더니 이내 얼음공장 안으로 들어가더군요.. 한시간 정도 흘렀 을까요? 남자가 먼저나오고 그리고 그 날 그 여자는 나오지않았습니다.
그 다음날은 공장의 문이 잠겼습니다.
그 다음날도 몇일 이 지나도 그 여자는 나오지않았습니다.
여전히 공장의 문 은 잠겨있었습니다.
당시에 중학생이었던 제 생각에도 그 여자가 몇일이나 공 장에서 나오지 않는 다는건 무슨 큰일이 벌어진것이라 생각해서 경찰에 신고했습니 다.
경찰들이 오고 저는 경찰을 데리고 얼음공장으로 향했습니다.
몇일씩이나 잠겨있던 얼음공장은 아무일 없다는듯이 돌아가고있었고.. 경찰들 은 공장의 구석구석을 수색했지만… 놀랍게도 아무것도 나오지않았습니다

그 여자는 공장에 없었던거죠. 분명히 공장은 잠겨있었는 데…

어안이 벙벙해진 제게 한 남자가 다가왔습니다.
그 여자 와 말다툼을 했던 그 남자였습니다.
그 남자는 날이 더우면 헛것을 보기도 한다며 제게 새빨간 딸기팥빙수 한그릇을 대접했습니다.
그리고 전 부모님과 이 마을을 떠나 도시로 갔지요]

l은 말을 멈추고 묵묵히 땅만을 바라보았다.
조용히 이야 기를 듣던 마을주민들은 뭔가 맥이 풀리는 듯한 기분이었다.
잠시 침묵이 흐르고 이장 이 l에게 물었다.

[뭐, 확실히 어렸을때 이상한 일을 겪긴 했구만. 그런데 그 일이 자네가 딸기팥빙수를 보고 그렇게 파랗게 질릴일 인가?]

이장의 질문에 l은 파랗게 질린 얼굴로 울먹이며 이장에 게 말했다.

[……저는 그때 그 남자가 아무렇지 않게 제게 다시 딸기 팥빙수를 대접할수있다는 사실이 너무나도 무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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